음악이 멈춘 순간 진짜 음악이 시작된다 - 플라톤부터 BTS까지, 음악 이면에 담긴 철학 세계 서가명강 시리즈 19
오희숙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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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은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하는 학문이다.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미학 수업 첫 시간에 들었던 교수님의 말씀이었다. 우리는 아름다움에 대해 추구한다. 아름다움과 추함은 항상 인류가 고민했던 문제 중 하나였음을 ‘미학’을 공부하면서 알았다. 플라톤부터 현대 철학에 이르기까지 ‘미’에 대한 관점에 변화가 있다는 것을 배웠다. 
미학의 특성은 개별적으로 다루지만 나름대로 체제가 있다. 모든 ‘미’는 보편성을 전제한다. 미학은 그러한 ‘미’의 보편성 원인을 밝히는 것을 기본으로 하여 보편적 ‘미’를 전제로 한다. ‘미’를 통해 구조로 만들어서 믿음에 근거한다.
헤겔의 ‘예술철학’을 보면 예술이란 우리의 머릿속에 있던 것들이 실현되는 과정으로 보았다. 우리 머릿속에 있는 아름다움이 이 세상에 존재하게 하는 것으로 그것을 드러내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음악을 들었을 때 그 음악에서 감동을 느낀다고 가정해보자. 그 음악은 그 시대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한 것이다. 또 그 음악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음악이 실현되었음을 느꼈기 때문에 감동을 느낀다.
그렇기에 늘 미학은 늘 ‘판단의 대상’이 된다. 이 책에서도 나오는 바와 같이 칸트의 판단력 비판에서 미학에 대해 더 생각하게 해준다. 고대 철학에서 미는 ‘이데아’의 세계에 있는 것이 현실 안에서 실현된 것으로 보았다. 그리스도교 철학은 ‘종교적 아름다움’이 아름다움으로 봤다. 이후 르네상스기에 와서는 현실적인 것을 아름다운 것으로 생각했고 그것을 바탕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현대에 와서 아름다움은 ‘포스트모더니즘’적인 것이라고 본다. 
이 책이 흥미로웠던 것은 ‘미’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음악’으로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미학의 한 분류인 음악사학 안에서의 미학이라고 정의내릴 수 있다. 특히 이 책은 클래식 음악(드비쉬의 “달빛”)부터 대중음악(BTS의 ‘봄날’)까지 폭넓은 음악의 인문학적 배경을 다루고 있다.
우리가 어떤 미술 작품을 감상해서 감동을 받기까지는 그 작품에 담긴 이야기들을 알아야한다는 말이 있다. 음악도 그런 거 같다. 고전 클래식을 듣기 위해선 그 작곡가의 생각이나 음악을 연주하고 해석하는 음악가가 만날 때 비로소 완성이 된다고 한다. 그러기에 우리는 비싼 값을 주고서라도 똑같은 음악가가 작곡한 음악이지만 시대를 풍미하고 있는 음악가가 연주하는 공연에 가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된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라이벌 ‘베토벤’과 ‘모차르트’가 각자 가정환경이 다르고 다른 음악적 색깔을 추구하지만 우리는 그들의 음악이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감동을 느낀다. 어떤 시대를 대표하는 연주자가 나오게 되면 베토벤과 모차르트 음악을 연주하는 것이 당연시 될 정도 여겨지는 것은 이들이 시대를 아우를 수 있는 음악적 재능과 음악적 감각이 있었다고 생각이 될 수 밖에 없다. 즉, 모두가 생각하는 보편적인 ‘미’를 음악으로 표현했다고 말할 수 밖에 없을 거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알던 미학에 음악을 덧붙여 이해하게 되어 너무나 즐거운 독서가 되었다. 더 나아가 요즘 인기 있는 음악들, BTS라든지 AI 가수가 만든 노래들에 대해서도 저자가 해석을 내놓아 현대의 흐름도 이해하게 되었다. BTS가 인기가 있는 것은 바로 백인 중심의 사회인 미국을 동양인들이 깨뜨리고 그들에게도 감동을 주는 음악을 했다는 게 가장 큰 의의가 아닐까 생각한다. 조금 더 나아간다면 동양인의 ‘미’가 서양의 ‘미’와 결합하여 새로운 것으로 탄생했음을, 새로운 ‘미’의 시대로 간다는 신호탄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렇듯 ‘미학’이라는 재밌는 주제를 가지고 음악으로 표현하니 현대의 흐름도 더 잘 이해하게 되었던 거 같다.
이 책을 추천해줄 사람은 ‘예술’, ‘음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수 있다. 이 책에 장점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본문에 수록된 QR코드로 음악을 들으며 입체적으로 독서할 수 있다. 서울대 교수님이라서 그런지 마치 강의를 듣는다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읽었던 게 좋았던 거 같다. 이 책을 접근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미학에 대해 입문서 정도는 읽고서 보면 더 이해가 쉬울 거 같다. 미학이라는 개념을 안다는 전제하에 이 책을 전개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21세기북스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임을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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