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판타지나 로맨스 썩 즐겨 읽지 않는데 홍보문구가 엄청나서 관심이 갔고 잠 안 오는 새벽에 손에 잡았음데뷔작이라는데 말이 돼? 싶을 만큼 필력이 장난없다솔직히 처음에는 무슨 프로듀스 101도 아니고 예쁜 여자들 백 명+a가 왕의 총애를 얻기 위해 싸워서 죽고 죽인다는 스토리에 적잖은 반감을 가지고 시작했는데 재미 앞에 장사 없는 것... 책장이 저절로 넘어갔는데 다행히도 갈수록 자매애를 강조하는 내용이어서 안심하고 나머지를 읽어나갔으며 심지어 감동도 좀 했음수메르 신화를 바탕으로 했다는데 나야 잘 모르지만 하튼 세계관도 매우 흥미로웠으며 따라가기 어렵지 않았다처음 봤을 때 단순히 선역이거나 악역으로 판단했던 캐릭터들도 다 입체적으로 살아 있고물론 주인공답게 엄청난 능력을 가졌지만 꼭 그 능력으로만이아니라 발상의 전환 및 인품으로 판세를 바꿔놓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자기연민 없는 타고난 리더인 주인공 너무 좋았다신화, 고아소녀의 출세담, 초능력, 자매애, 모험, 출생의 비밀, 목숨 건 전투, 미남(들) 다있어 엉엉완결된 줄 알았는데 다음 권이 있대서 너무 기다려지는 중이고(얼른 나와라 ㅠㅠ)마지막에 책을 읽다 말고 빼앗긴(?) 느낌이라는 리뷰를 봤는데 전혀 동의하지 않음판타지 소설은 사실 많이 안 읽어봐서 모르겠고 영화로 말하자면 떡밥만 던지고 궁금하면 다음편 사봐라 하는 1편들이 너무 많은데(아마 데뷔작이어서 배짱장사를 할 처지가 아니기도 했겠지만) 이정도로 다음 권에서 펼쳐질 내용들을 예고하면서 완결성을 갖추기가 쉽지 않은데?? 마무리 매우 훌륭했다고 봄근데 멋진 주인공 옆에서 나대지 않고 보좌 역할 잘하고 엄청 잘생겼대서 좋게 봤던 데븐 장군이 마지막에 주인공한테 반말해서 급짜식함... 서로 존대하던 사이에서 내 사람 됐으면 서로 말 놓든가 아님 그대로 존대하든가 하지 남자만 여자한테 말 놓는 거 요즘 트렌드 아니거든요? 칼린다가 장군님이 구해주기만 기다리는 청순가련 댐셀도 아니고... 2편에 경쟁자도 나타나는 것 같으니까 안심할 때 아니다... 레드썬하고 기다릴 테니 부디 다음편에선 조신하게 존대말로 돌아가주길그것만 빼면 번역도 아주 좋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