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아빠! 이건 뭘까요?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52
신현정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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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찍으니 책 표지가 핑크빛으로 나왔는데 실제로는 새빨간 표지랍니다. 새빨갛게 탐스러운 빨간색을 보더니 딸기를 좋아하는 둘째가 보자마자 딸기같다고 이야기를 하네요. 책을 보지도 않았는데 책표지만 보고 딸기를 연상하다니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만들어진 책표지인 것 같아 기분이 좋았어요. '아빠! 아빠!'하고 질문을 해대는 아이의 모습이 연상되는 제목까지.. 책 표지부터 책의 내용이 무척 기대가 됐습니다.

 

동 동 동.. 떠내려오는 작고 빨간 무언가...

주변에 하얀 눈밖에 찾아볼 수 없는 남극에서 작고 빨간 무언가는 펭귄 삼남매의 눈길을 끕니다. '아빠! 아빠! 이건 뭘까요?'라고 질문하는 펭귄 삼남매에게 '딸기'라고 설명해주는 펭귄 아빠. 펭귄 아빠도 남극을 벗어난 적이 없을텐데 어떻게 딸기를 아는 건지 아빠란 존재는 모르는 것이 없는 언제나 믿음직한 존재인 것 같아요.

 

 

처음으로  딸기를 먹어곤 아기 펭귄들은 딸기 맛에 무척이나 행복했습니다. 딸기 맛을 알아버린 아기 펭귄들은 모든 것이 딸기로 보이기 시작했어요. 놀이를 할 때도, 걸을 때도, 잠을 잘 때도 딸기 생각에 잠 못 이루는 아기 펭귄들을 위해 아빠 펭귄 빅블랙씨는 머나먼 따뜻한 나라에 다녀오기로 결심합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희생하는 부모의 마음을 아이들은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을까요? 커다란 가방을 메고 딸기를 찾으러 떠나는 빅블랙씨의 뒷모습이 무척이나 무거워 보이는건 어른의 시선에서 보기 때문일꺼예요. 아이들의 눈에는 딸기를 찾으러 떠나는 아빠의 모습이 정말 멋져보일 것 같아요.

 

멀고 먼 여행 끝에 딸기밭에 도착한 빅블랙씨. 아이들의 입에서 '아빠 힘내세요!' 노래가 절로 흘러 나오네요.

동 동 동 하고 떠내려오던 작은 딸기가 아닌 파란 바다에 흔들 흔들 떠내려오는 큰 딸기의 모습에 아이들이 흥분하면서 좋아하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어요.

 

사랑하는 아이들을 위해 커다랗고 빨간 딸기를 가져온 빅블랙씨 덕에 아기 펭귄들을 매일매일 맛있는 딸기를 먹으며 행복하게 지냈답니다.

하얀 눈밭위의 딸기 집이 정말 인상적이예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딸기와 늘 함께하는 빅블랙씨 가족을 모두가 부러워할 것 같아요. 우리 아이도 딸기를 좋아한다며 딸기 집에 가보고 싶다고 하더군요.

 

책의 뒷 속지에 아이들을 위한 미션도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속지와 뒷표지에 책 내용에 대한 힌트나 연상 일러스트가 있는 것을 좋아하는데 작가님이 아이들에게 아기 펭귄들처럼 하늘 위 구름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 보라며 아이들을 상상의 나래로 인도해 주시네요.

한 번 읽으면 자꾸자꾸 손이가는 새우과자 같은 빨간 딸기책. 아침, 저녁으로 한 번씩 꼭 책을 찾아들고 오는 둘째 덕분에 딸기도 실컷 먹고 아빠도 으쓱하며 책을 읽어주고 있어요.
동 동 동 하고 남극을 찾아가보고 싶은 마음도 드는데 딸기 다음엔 어떤 물건이 남극을 찾아갈까요? 빅블랙씨는 아이들을 위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요?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발벗고 나서는 아빠들에게 꼭 쥐어주고 싶은 책이예요.

딸기,빅블랙,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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