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고맙다 - 내게 주는 선물... 33가지
다사카 히로시 지음, 김윤희 옮김 / 세계사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신경을 집중해서 꼼꼼하게 읽어나가야 할 책도 읽고, 가벼운 마음으로 툭툭 넘겨 봐야하는 책도 있다.

<나에게 고맙다>는 나를 심각하게 만들지 않으면서도, 스쳐 지나갔던 문장들이 일상 속에서 뜬금없이 튀어 나와 잠시 생각할 여유를 주는 책이다.

이런 류의 에세이 집이 자칫 감상에 빠져서 말랑말랑한 사랑 이야기를 늘어놓기 쉬운데, 이 책은 쉽고, 얇고, 잘 넘어가면서도 지나친 감상으로 끌고 가지 않는다. 힘 있는 선에서 느껴지는 세련된 일러스트가 주는 씩씩함이 단순할 수도 있는 분위기를 특별하게 끌고 간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이 책을 친구에게 선물을 받았다.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날, 친구는 툭하니 가방에서 책을 꺼내 넘겨 주었고, 나도 큰 감동 없이 받아서 단숨에 술렁술렁 넘겼다. 그리고 나도 따뜻한 격려가 필요한 다른 친구에게 아무 말 없이 툭 하고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책꽂이에 꽂아놓으니 책등에 써진 제목이 눈에 띈다. '나에게 고맙다.' 따로 긴 설명을 하지 않아도 곱씹어 떠올리면 떠올릴 수록 힘이 되는 한마디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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