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의 깊은 샘 (반양장) - 고대 교회에서 현대까지 영성으로 읽는 기독교 역사
제럴드 L. 싯처 지음, 신현기 옮김 / IVP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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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피조세계를 향한, 그리고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러브레터를 적어 놓은 것이라고 한다면, ‘영성의 깊은 샘’은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러브레터가 아닐까. 책을 읽는 내내 순전하고 진실되고 뜨거운 사랑의 모습들을 만났다. 드러나는 모습은 다양하다. 수도원 생활을 하기도 하고, 이 복음을 전하려고 자신의 삶을 바치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은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라는 목적으로 자신의 온 삶을 내어 맡겼다.

책의 많은 부분들이 도전이 되고 좋았지만 그래서 이 책이 ‘지금, 여기’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 말하는 결론 부분이 좋았다. 우리는 ‘과정’을 살아가는 자들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한 후 그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인 우리이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과거의 모습이 공존한 채로 살아간다. 그렇기에 매일을 살아가는 우리의 한 발짝 한 걸음에는 실패의 흔적들이 많다. 우리의 연약함과 과거의 본성이 우리를 붙잡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결국 주님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로서 살아가게 될 것이다. 과정을 살아가는 지친 마음에 격려를 해준다. 믿음의 옛 선배들의 삶도 실패로 얼룩진 듯 보이지만, 그들 안에 있는 하나님을 향한 지향점이 있었기에 그들은 점차 변화되었고, 자신을 넘어 다른 이들의 삶을 세우는 자로 살았다. 그렇기에 우리도 충분히 그렇게 살아갈 수 있다.

17세기 수도사 로렌스 형제를 통해서 삶의 지혜를 얻는다. “우리의 성화는 우리의 일을 바꾸는 데 달려 있지 않고, 대개는 자신을 위해 하는 그 일을 하나님을 위해 하는가에 달려 있다. 하나님께 가는 가장 탁월한 방법은... 일상적 일을 하되, 인간을 기쁘게 하려는 시각이 아니라 순전히 하나님을 사랑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일상을 하나님을 위해 살아가는 매일의 순종의 삶이 ‘지금, 여기’의 우리의 삶을 역사의 현장이 되게 할 것이다.

책을 펼치면서 닫은 후에도 계속해서 스스로 질문하게 된다. ‘나는 어떤 삶의 모습으로 하나님을 향한 사랑을 고백하며 살아갈 것인가?’ 나의 삶이 하나님을 향한 고백이 되기를 원한다. 매일 그분의 사랑을 향유하고, 모두가 그 사랑을 누릴 수 있도록, 나의 삶을 드리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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