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첫 수업
유진은 ㅅ 마을의 참빛 야학교를 찾아왔다. 손학수 교장은 그 곳에서 일하는 선생님들한테 유진이를 소개시켜 준 후 유진이를 학생들이 있는 교실로 데리고 갔다. 학생들은 처음 보는 유진이를 호기심이 담긴 눈으로 바라보았다. 손 교장이 학생들한테 유진이를 새로 온 영어 선생님이라고 소개해 주었다. 유진은 자신을 소개한 후 첫 수업을 시작했다. 학생들은 똘망똘망한 눈으로 유진이의 수업을 들었다. 1시간이 지난 후 유진은 수업을 끝냈다. 유진의 첫 수업을 지켜 본 손 교장은 유진이의 수업에 대만족했다. 김 신부가 정말 괜찮은 사람을 소개해 주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업이 끝난 유진은 야학교를 나왔다. 늦은 시간이어서 거리는 이미 어두워졌고 길가엔 가로등이 켜져 있었다. 유진은 그 가로등이 비쳐주는 좁은 길을 걸어 내려와 큰 길로 접어들었는데 검은 색 그랜저 한 대가 유진이의 앞에 와서 섰다. 희연은 조수석 창문을 내렸다.
“타.”
“어떻게 된 거야?”
“너 마중 나왔어.”
“응?”
“안 탈 거야?”
유진은 차 문을 열고 조수석에 올라탔다.
“뭐 하러 왔어?”
“내가 온 게 싫어?”
“그런 게 아니라 괜히 니 시간 뺐는 거 같아서 그렇지.”
“나 별로 할 일도 없는데, 뭐.”
희연은 악셀레이터를 밟았다.
“수업은 어땠어? 할 만해?”
“응. 오래 전부터 한 번 해 보고 싶었던 일이니까. 신부님한테 고맙지, 뭐.”
“그럼 앞으로 매주 일요일 날 성당 나오는 게 어때?”
“전도는 사양이야.”
“그럼 저녁은?”
“응?”
“너 아직 저녁도 안 먹었을 거 아냐?”
“그걸 니가 어떻게 알아?”
“나야 원래 다 알지. 원래 누나는 동생일은 모르는 게 없는 법이야.”
“누나는? 나 보다 석달이나 늦게 태어났으면서.”
“어쨌든 어디 가서 저녁 먹고 집에 가는 데 이의 없지?”
“그래. 저녁이나 먹고 가자.”
도로로 빠져 나온 희연은 이미 봐 두었던 근사한 한식당으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