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 드 경성 - 한국 근대사를 수놓은 천재 화가들
김인혜 지음 / 해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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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사를 수 놓은 천재 시인 화가들의 삶을 엮어
낸 살롱 드 경성의 김인혜 저자는 미술사가이며서 전 국립현대미술관 근대미술팀장으로 일했습니다.
2012년 한국 근대작가들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를 위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작가들의 아카이브를 체계적으로 수집 및 구축하는 업무를 처음 기획했으며 이중섭 : 백년의 신화) (유영국: 절대와 자유) (윤형근)등 한국을 대표하는 근 현대
개인전을
열어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섬광처럼 나타나 소리도 없이 바람과 같이 사라진 뜨거운 영혼이 있습니다
아무도 쳐다보지 않은 이름 모를 잡초와 같은
삶 가운데서도 불굴의 투지로 역동적으로 살아내 훗날 사람들을 통해서 빛을 발한 소나무와 같은 영혼이 있습니다
건드리면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미풍과 같은
삶임에도 섬세함과 미학으로 자신의 삶을 예술로 승화시킨 물빛같은 영혼도 있습니다
힘겹고 고된 삶을 승고한 정신으로 예술로
승화시킨 이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보겠습니다.

경성의 베스트셀러 시집을 함께 만든 시대의 선구자들 정지용과 진길섭​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희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_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_정지용 향수 중에서 ​

1920년에 지어진 이 시는 1989년에 노래로 발표되어 대중들로부터 많은 사랑과 인기를 얻은 노래입니다
조선어 개발이 미흡하던 시절 끊임없이 새로운 우리
시어를 발굴하고 실험한 시인 정지용은 '한국 현대시의 아버지'라는 별칭까지 얻게 됩니다
잡지 '가톨릭 청년'에 이상의 시를 처음 실어준 이도
잡지' 문장'을 통해 박두진 조지훈 박목월 등을 등단시킨 이도 정지용입니다​
정지용의 향수는 석양으로 붉게 물든 저녁 노을​
아래에서 곱고 빨강 능선으로 칠한 듯한 산등성이를 떠오르게 합니다
가을의 맑은 공기와 선선하고도 부드러운 순풍이 저의 몸과 마음을 관통합니다​

화단의 존경받는 선배 화가 길진섭
미술계 후배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자 롤 모델​
길진섭은 1907년 평양에서 길선주(1869~1935)
목사의 막내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집안의 내력으로 보자면 기독교인이 되어야했으나
길진섭은 더없이 자유분방했습니다.
예술적 기질이 다방면으로 뛰어나고 운동도 잘하고 연애담도 많았던 길진섭은 가족들에겐 눈엣가시 지탄의 대상이었습니다.
고향에 대한 향수가 나날이 짙어져 갔지만 종교인이 되어야 할 운명을 거스르고 예술가의 길을 걷는 길진섭은 고향에 돌어가서도 카페 '라보엠'외에는 그다지 정박할 곳이 없었습니다​
분신과도 같았던 예술가의 길을 걸어가면서도 그의
마음 깊은곳에서 고향에 대한 깊은 고뇌와 잔상으로 외로움과 치열하게 분투했을 그의 삶이 처연하게 다가왔습니다​
많은 작품을 남기지도 못하고 그 어느 곳에서 정박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지만 후세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되었으며 합니다

그럼에도 삶은 총체적으로 환희다
오지호
그늘에도 빛이 있다'
한국 근대미술품 중 몇 안 되는 국가등록문화재 가운데 한 점인 오지호의 남향집입니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고 세 명의 형들하고도
이별하고 오롯이 혼자서 모든 것을 감내하고
살아내야만 했습니다​
여러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고 세상의 벽에 부딪히고 무수히 깨지는 현실속에서도 꺽이지 않은 마음으로 한줄기의 빛을 발견하여 양지의 삶을 살아가자 했던 그의 모습에서 희망을 엿볼 수 있습니다​
'어떠한 고난이 와도 삶은 총체적으로는 "환희"이다
그리고 예술은 그 환희를 표현하는 일이다 그러니까
인간 삶의 영역에서도 예술에서도"그늘에 빛이 있다"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절대 고독 속에서 모든 것을 소진해 버린 화가
_장욱진
평소 조용하고 얌전한 성품으로 혼자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던 평범한 학생 장욱진
열여섯 살 때 그림그리기를 반대한 대찬 고모에게서
빗자루 세 개가 부러질 때까지 맞으며서도 울며서
그림을 그려냈습니다
지극히 맑고 여리고 섬세한 장욱진은 1950.6.25 앞에서 무기력하고 무능한 가장이었습니다. "초조와 불안은 나를 괴롭혔고 자신을 자학으로 몰아가게끔 되었으니 소주병을 들고 용두산을 헤매던 때가 그때이다"​
1951년 6.25전쟁이 접어들고 장욱진은 전쟁 중에도
찬란하게 빛나던 고향 산천을 바라보면 문득 삶의 원기를 회복합니다. 이때 탄생한 작품이 자화상입니다
'이 그림은 대 자연의 완전 고독 속에 있는 자신을
발견한 그때의 내 모습이다. 하늘에 오색 구름이 찬양하고 좌우로는 자연 속에 나 홀로 걸어오고 있지만, 공중에선 새들이 나를 따르고 길에는 강아지가 나를 따른다.완전 고독하지 않다'
산다는 것은 소모하는 것, 나는 내 몸과 마음과
'모든 것을 죽는 날까지 그림을 위해 다 써버려야겠다.
내가 오로지 확실하게 알고 믿는 것은 이것뿐이다"
전쟁이라는 가혹한 현실 속에서 외로움이 아닌 고독이라는 벗을 선택한 장욱진
화백의 삶을 통해서 내가 지니고 있는 가치관은 내 자신에게 무엇을 안겨다 주었는지, 지금 내가 걷고 있는 발걸음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되새겨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본 글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있는 그대로의
저의 생각을 적어내려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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