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려진 대중작가다보니 돈으로 그 값을 짐작해보는게 나을것 같다. 실제로 작가자신도 책값을 지불하는 독자에 대해 그가 할수있는 최선을 다해 글을 쓴다고 했던것같고, 나 역시 책의가치에 관해서는 그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책값이 만원이라면 초판이 인쇄되고 이삼십년후, 다른 경제적 변수를 제외하고 그 만원의 값어치를 보존하는 책이 있을테고 반대로 어떠한 이유에서건 그 값을 보존되지 못하고 절반에도 못미치는 값으로 떨어지는 책들이 있다. 이런 책들은 대부분 절판되고 말지만 <샤이닝>은 스티븐킹이라는 네임밸류가 절판의 신세를 모면하게 해주는 책인것 같다. 한마디로 지금 시점에서 돈주고 사기 아깝다고 여겨지는 책.

같은 값에 같은 작가라면 샤이닝보다는 <스탠드> 1권2권이 낫고 <스탠드>보다는 <11-22-63>이 낫고 그보다는 ‘사계시리즈‘가 낫다는게 내생각이다. 죽기전에 봐야 할 책도 많은데, 우선순위를 정해서 봐야하는건 당연하지 않는가


여담이지만 흔히 책을두고 돈이 아깝다는 표현을 삼가하긴 한데, 이는 고전적인 책의 권위를 내려놓기 싫어하는 꼰대의 전형적인 발상이 아닐까.
내가알기로 이 세상에는 돈아까운 책들이 돈값하는 책들보다 훨씬많다.

달리말하면 책표지 뒷면에 쓰여진 책값은 그가치를 평가하는 절대기준이고,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나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는 아직까지도 그값이 온전히 보존되고 있다. 그러니까 책은 그 이상의 값어치를 하지 않는다는게 요지다. ‘책‘이라면 그래서도 안 된다.
좋은 책이란 같은값으로 오래토록 많이 팔릴 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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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1 얼음과 불의 노래 1
조지 R. R. 마틴 지음, 이수현 옮김 / 은행나무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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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게 아니라 읽고 있다. 그런데 전혀 읽고있다는 느낌이 안든다. 즐겁지 않은 독서를 억지로 하고있는 건데 그냥 덥을까 계속 망설이게된다.

이유는 뻔하다. 이미 드라마로 모두 봐버렸기 때문이다.

책과 영상물이 비교되는 작품들이 더러있다. 비교라는게 어느게 더 낫냐는 평가를 노골적으로 따져보자는 것이다. 좋은 예가 톨킨의 가운데땅 시리즈중 <호빗>편 이다. 영화는 3편으로 나눠 제작 상영됬고, 각각 <뜻밖의 여정> <스마우그의 폐허> <다섯군대의 전투>다.

나는 주로 이렇게 말한다.

그냥 영화가 압도적으로 낫습니다.
책은 안보셔도 되요. 읽을 이유가 없어요.

그래도 나름 재미있지 않나요?

아니요. 영화가 좋아요. 그냥 보지마세요(ㅋㅋ).

왕좌의 게임도 비슷한 느낌이다.
이건 대놓고 드라마를 택스트로 베꼈다는 느낌이 너무 강하다. 택스트의 매력(따지자면 한도끝도없는 이 빌어먹을 글자같으니)이 뭔지 모르겠다.

드라마의 완성도가 높아서인지도 그런건가. 좀더 두고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서는 읽기가 자꾸만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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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맨 (리커버 에디션)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7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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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대로 책을 평가하는 기준 중에 하나는 바로 ‘지연‘이다. 지연이 있는가 없는가가 첫번째 요구사항이고, 무엇을 지연시키는가가 두번째, 어떻게가 세번째, 왜 지연되어야만 하는가, 누가지연시키는가 등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니까 권위있는 미스테리물이 담보하는건 지연의 유무가 보장된다는 점이다. 스노우맨 역시 훌륭하게 읽힌다. 달리 말하면 ‘그래 좋아 대체 그놈이 누구냐고! ‘하는 이야기적 동력이 꾸준히 작동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재미가 있다.

전체적으로 만듦새가 좋은 상품같다.
책값에 성실하다.

가짜 3인칭이 거슬릴것 없이 서술번역되어있다는 점도 나쁘지 않았다.

기꺼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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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모든 감정 - 우리는 왜 슬프고 기쁘고 사랑하고 분노하는가 인간 개념어 사전
최현석 지음 / 서해문집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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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도 그렇고 난이도도 그렇고 전혀 부담스럽지가 않다. 작정하고 읽으면 서너시간안에 모두 읽을수 있는책.

나처럼 ‘주 한 권은 반드시‘라는 어느정도의 강박증을 용인하고 사는 사람에겐 일종의 휴식과도 같은 책이다. 후딱보고 다음주에 읽을 책으로 평소 부담스럽게 여겨지던 책을 과감히 집어들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착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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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평화 1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45
레프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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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다섯개인 이유가 일종의 권위에 짓눌려서인 감이 없지않다. 서평가 로자의 말마따나 소설가로서 톨스토이는 신이다. 그러니까 신이라서 별다섯개다. 그래서 신이 쓴 별다섯개짜리 소설이 지금에와서 무슨 의미가 있는건가 라는 의문이 생긴다.

일종의 표본이 아닐까한다. 내가 작가를 예술가라기보다 ‘글쓰는 장인‘이란 표현을 선호하는 이유와도 같다. 글쓰기로 무엇을 할수있는가 하라고 물었을때 답으로 그들이 내놓을수 있는 교본같은것. 전적으로 동의한다.

덧붙이고싶은 말은, 3인칭으로 서술 했을 경우라는 조건이 반드시 언급되어야 할것 같다. 대번에 떠오르는 건 1인칭의 신은 따로 있다는게 소견이다. 그것도 같은 러시아에. 비록 그도 3인칭으로 즐겨 썼지만.

<전쟁과 평화>와 <안나카레니나>를 스티븐킹이나 밀란 쿤데라가 1인칭으로 바꿔 써본다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든다.

안나 카레니나는 2회독을 무사히 성공 했었다. 리메이크된 영화들도 두어편 봤었는데 택스트와 영상이 별개의 것으로 분리-감상이 가능했었다.

이상하게 전쟁과 평화는 그게 안된다. 동서문화사 판에 이어 이번이 2회독 째이고 6편짜리 드라마도 모두 시청한 상태다.
그러니까 택스트위에 영상을 덧씌우고 택스트를 다시 입히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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