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려진 대중작가다보니 돈으로 그 값을 짐작해보는게 나을것 같다. 실제로 작가자신도 책값을 지불하는 독자에 대해 그가 할수있는 최선을 다해 글을 쓴다고 했던것같고, 나 역시 책의가치에 관해서는 그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책값이 만원이라면 초판이 인쇄되고 이삼십년후, 다른 경제적 변수를 제외하고 그 만원의 값어치를 보존하는 책이 있을테고 반대로 어떠한 이유에서건 그 값을 보존되지 못하고 절반에도 못미치는 값으로 떨어지는 책들이 있다. 이런 책들은 대부분 절판되고 말지만 <샤이닝>은 스티븐킹이라는 네임밸류가 절판의 신세를 모면하게 해주는 책인것 같다. 한마디로 지금 시점에서 돈주고 사기 아깝다고 여겨지는 책.
같은 값에 같은 작가라면 샤이닝보다는 <스탠드> 1권2권이 낫고 <스탠드>보다는 <11-22-63>이 낫고 그보다는 ‘사계시리즈‘가 낫다는게 내생각이다. 죽기전에 봐야 할 책도 많은데, 우선순위를 정해서 봐야하는건 당연하지 않는가
여담이지만 흔히 책을두고 돈이 아깝다는 표현을 삼가하긴 한데, 이는 고전적인 책의 권위를 내려놓기 싫어하는 꼰대의 전형적인 발상이 아닐까.
내가알기로 이 세상에는 돈아까운 책들이 돈값하는 책들보다 훨씬많다.
달리말하면 책표지 뒷면에 쓰여진 책값은 그가치를 평가하는 절대기준이고,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나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는 아직까지도 그값이 온전히 보존되고 있다. 그러니까 책은 그 이상의 값어치를 하지 않는다는게 요지다. ‘책‘이라면 그래서도 안 된다.
좋은 책이란 같은값으로 오래토록 많이 팔릴 뿐. 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