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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와이프
JP 덜레이니 지음, 강경이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8월
평점 :
완벽한 삶, 완벽한 사랑 ...
그리고 완벽한 거짓말
이라는 문구에 이끌렸다.
퍼펙트 와이프라는 제목에 역설이 들어있다니 호기심이 생겨 장장 5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한달음에 읽기 시작했다.
병원 침대에서 일어난 애비(팀의 아내)
그러나 그녀는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 테크 산업계의 거물인 남편 팀이 만들어낸 코봇(인간의 형상을 가진 로봇으로 사람의 감정까지 가지고 있다고 한다.)이었다.
사고로 오랫동안 병원에 누워있었던 것만 같은데 시간은 5년이 흘렀다고 한다.
과거의 기억들이 조금씩 떠오르지만 팀은 애비가 사람은 아니라고 했다. 그녀는 그가 만든 정교한 AI 코봇이었다.
팀의 천재성은 회사에서 사회에서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마치 우매한 민족들의 선지자처럼
사람들은 그를 추앙한다. 그는 거칠고 노동시간을 제대로 지켜주지 않으며, 직설적인 말도 거침없이 내뱉고,
관용과 자비와는 거리가 멀었으나 그가 디렉팅 하는 방식으로 가면 언제나 좋은 성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날.. 그가 회사에 애비가일(애비)이라고 하는 예술가를 섭외하여 6개월간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겠다고 선언한다. 예술가의 감성을 가진 그녀의 자유로운 사고방식, 행동들로 인해 인간임에도 뻣뻣하기만 했던 팀이 조금씩 부드러워지고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팀원들의 숨통이 조금씩 트이게 되었고
팀과 애비는 결혼을 하게 된다.
그러다 애비가 결혼식 선물로 팀에게 받은 별장으로 휴양을 갔던 어느 날 밤.
혼자 밤 서핑을 즐기러 나가겠다던 애비는 사라지고, 범인으로 지목된 팀은 곤경에 처하게 된다.
이후... 코봇 애비가 깨어나면서 무언가 미심쩍은 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생각해내고, 추리해 나가는 과정에서
인간 애비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었는지 코봇 애비가 찾아나가기 시작한다.
외출도 자유롭게 하지 않기를 바라고, 인간 애비가 남편 몰래 책꽂이 맨 윗칸에 숨겨두었던 아이패드를 발견하게 되고,
남편이 사용하라고 준 휴대폰에 누군가로부터 간간히 오는 메세지
P205
"이 전화는 안전하지 않아. 다른 전화를 사. 임시폰으로. 전화를 사면 빈 메세지롤 답장을 보내. 팀은 거짓말을 하고 있어."
애비는 혼란스러워 하는데.... 결국 애비는 진실에 접근하게 된다.
인간의 감정, 자녀에 대한 사랑이랄지, 모욕감, 질투, 사랑 등의 모든 감정을
인간과 똑같이 느끼는 코봇이 미래의 일상을 인간과 함께 한다는 생각에
조금은 두렵고 무섭다는 느낌이 들었다.
감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로봇으로 대할 수 없고,
그러나 사람으로 동등하게 대할거라면 인간의 일자리를 뺏고 굳이 코봇에게 일을 맡겨야 하는 이유가 무언인가
묻는 책 속의 질문에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코봇으로 곁에두며 불멸의 존재로 남게 하고 싶은게 과연 아름다운 사랑일까?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충분히 애도하고 서서히 잊어가는 것이 진정한 사랑일까?
사랑했던 사람의 죽음을 코봇으로 대체해서라도 곁에 두고 싶다는 것은 인간의 과욕이 아닐까?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