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떠나지 않았더라면
티에리 코엔 지음, 이세진 옮김 / 밝은세상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우리는 매일을 수많은 고민 속에서 살아간다. 자신이 처한 상황 속에서 순간순간에 맞게 결정을 내리고 또 그 결정에 후회도 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그 모든 순간은 다시 되돌아오지 않는다. ‘티에리 코엔은 소설 널 떠나지 않았더라면을 통하여 우리는 이 지난날들의 후회를 줄이기 위해 항상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의 첫 번째 소설인 살았더라면의 제목을 보면 알 수 있듯, 작가는 ‘~했더라면이라는 가정을 취하며 과거를 후회하는 듯한 느낌을 이번 작품에도 자아냈다. 이 작가의 특징은 치밀한 구성과 속도감이라 할 수 있는데 소설 널 떠나지 않았더라면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다니엘 레망장 라리브라는 서로 연관이 전혀 없을 듯한 두 인물을 중심축으로 이야기는 빠르게 전개된다. 또한 이둘 사이에 언론인 에릭 쉬마의 이야기가 합쳐지면서 세 이야기는 한 점을 향해 모아지기 시작한다.

 

 프랑스에 살고 있는 다니엘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회사원이다. 그의 평범한 일상은 버스테러사건으로 큰 아들 제롬을 잃게 되면서 송두리째 뒤집힌다. 그저 테러집단의 눈치만 보는 권력층에게 아버지로서의 다니엘은 더 큰 혼란을 일으킬까 우려되는 한 인간에 불과했다. 그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국가를 대신해 테러집단의 심판자가 되려한다. 테러 집단 우두머리의 시신이 발견되자, 권력층과 미디어는 범인을 다니엘로 지목하며 그를 향해 날선 비판을 하기 시작한다. 아마 테러집단의 후폭풍이 두려웠으리라. 그에 따라 다니엘을 영웅시하던 대중도 결국 그를 살인자라 평하기 시작한다.

 

 ‘장 라리브는 술에 취해 사는 노숙자다. 갑자기 어떤 집단에 의해 납치되고 온갖 모욕과 수모를 당하게 된다. 장은 인간만도 못한 대접에 차라리 죽고 싶지만 그는 죽을 자유조차 없다. 죽으려고만 하면 그의 가족들을 해코지 하겠다며 협박을 해왔기 때문이다. 장의 가치를 두고 인질극이 벌어진다. 과연 노숙자를 위해 사람들은 얼마의 가치를 부여할 것인가? 그저 동정심으로서의 돈으로 환산된 가치가 아닌, 인간으로서의 그의 존재가치를 물으려 한다.

 

 앵커 에릭 쉬마는 테러 집단의 우두머리의 사망 소식에 관해 다니엘의 편에서 의견을 밝혔다가 권력층에 밉을 보이게 되고, 업계에서 매장되는 수준에 이른다. 이 발언은 훗날 노숙자 DVD를 받는 계기가 된다. 특종에 목마르고, 유명해지고 싶었던 언론인 에릭 쉬마’. 그래서 그의 아내까지 그를 떠나갔지만 나중에야 그는 중요한 사실을 이번 장의 납치 사건을 통해서야 깨닫게 된다.

 

한 사람의 가치는 그가 자기와 가까운 이들을 사랑하고, 또한 사랑을 받기 위해 흘려보낸 시간의 가치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이지.”

 

 이 사건의 키는 그의 막내아들 피에르가 가지고 있다. 형의 복수를 위해 자신의 곁을 떠나갔지만 그는 아버지를 사랑했기에 놓을 수 없었다. 그에게 다니엘은 꼭 다시 찾아야 했던 소중한 가족으로서의 아버지였던 것이다. ‘다니엘의 이야기를 하며 작가는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도 소설속의 언론과 권력층에 의해 놀아나는 대중과 다름없지 않은가? 신념은 사라진 채 거대 매체가 이끄는 대로 사고하고 있지는 않은가? 현대 사회는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민주주의 사회라고 하지만 자신들만의 이익에 눈이 먼 소수의 권력층에 의해 가치 평가가 뒤 바뀔 수 있는 위험한 사회임을 보여주고 있다. 대중의 입장에서 우리는 신념을 갖고 가치 판단을 하면서 살아갈 의무가 있음을 계속 상기해야한다. 소설 널 떠나지 않았더라면의 각각의 인물들은 한 인간의 가치평가가 일과 관련된 이익에 의해 순식간에 변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상품으로서의 내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진정한 존재가치는 운명적으로 이어진 주변 사람들에 의해서 정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작가는 인물들의 과거 행동들을 평가하지 않는다. 그저 사회가 나를 손가락질 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나의 진정한 가치를 찾아주고자 하는 사람은 가족임을 뒤늦게 깨달아 후회하는 모습을 보여줄 뿐이다. 죽은 아들을 위해 자신의 삶을 내려 놓을 준비가 된 아버지와, 아버지를 놓지 못해 10여년의 세월이 힘겨웠을 아들을 보며 가족애가 얼마나 끈끈한 것인지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우리는 항상 질문을 던져야 한다. “내가 이 행동을 함으로써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내 삶만을 좇지 말고, 진정 중요한 것들을 돌아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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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기출백서 생물 1 - 2011
한솔교육 편집부 엮음 / 단단북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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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거하나로 작년에 50점맞았다 강추..근데 좀구성이바꼇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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