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인형 인형 시리즈
양국일.양국명 지음 / 북오션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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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를 잊게해 준 공포소설. 문장은 막힘없이 술술 읽혔고, 구성, 반전, 공포, 모두 만족스러웠다. 이 작가들의 작품이라면 믿음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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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령
양국일.양국명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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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벽돌무당집, 호러픽션에 이은 양국일, 양국명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악령'은 한편의 공포영화를 연상케하는 깔끔한 수작이었다. 영상화에 무척이나 용이한 작품이 아닌가싶었다. 단편집들을 읽으면서 쌓아온 두 작가에 대한 신뢰가 무척 큰 편이라 장편에 대한 기대치도 많이 높았다. 악령은 그 기대치에 부응하는 작품이었다. 작가들은 자신들의 장기인 '공포'를 이번 신작에서도 유감없이 펼쳐보이고 있었다.

공포소설로서 여러가지 장점과 가능성이 돋보였는데, 충격적인 프롤로그부터 강렬한 여운을 남기는 에필로그까지 소설은 단숨에 읽힐 정도로 가독성이 뛰어났다. 또 탄탄한 구성과 서사, 치밀하게 짜여진 복선과 공들여 완성한 캐릭터들의 향연을 보면서 두 작가가 얼마나 오래 구상하고 고민했는지를 짐작할수 있었다. 무엇보다 순간순간 읽는 이를 전율케하는 스릴과 공포가 압권이었다.  

무서운 공포를 담고 있지만 서정적이고 인상깊은 문장들도 많았다.

 

숲의 바람은 차고 거칠었으며, 태인을 두고 격돌하듯 앞뒤에서 한꺼번에 불어닥쳤다. 앞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미래에 닥칠 불행을 예고하는 듯했고, 뒤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과거의 불행을 반추시키는 듯했다. 어느 것도 유쾌하지 않았다. 태인은 과거든 미래든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도미노를 줄 맞춰놓듯 현재의 시간을 차례차례 배열해나가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p28~29)

 

그것이 엄마의 실체가 아닌 유령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나서도 태인은 몇번이나 엄마의 뒷모습에서 발을 멈추곤 했다. 태인이 더이상 울면서 달려가지 않았기에 엄마도 끝까지 뒷모습만 보인 채 돌아보지 않았다. 엄마가 돌아보면 끔찍하고 무서웠지만 돌아보지 않는 엄마의 뒷모습은 아득한 슬픔과 그리움을 자아냈다.(p215~216)

 


복수와 망각에 대한 여우 전설을 품고 있는 전나무숲을 배경으로 그 안에 지어진 외딴 사립학교에서 과연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주인공 태인은 비밀의 어디까지 접근하게 되면 또 진실의 어디까지를 받아들이게 될까... 

라스트는 무척이나 강렬했고, 서사를 뒤흔드는 반전도 있었다. 이어지는 에필로그가 주는 짙은 여운도 인상적이었다. 책장을 덮는순간까지, 덮고나서도 많은 생각에 사로잡히게 했다. 여러 단서와 복선들을 다시금 상기하게 했다. 소설 초반에 등장하는 전나무숲의 전설은 소설 전체를 이끄는 중요한 상징이자 단서로 키포인트역할을 하고 있었다. 

긴장감넘치는 서사의 진행방식이나 캐릭터들의 다양함이 영상화되기에 좋을 것 같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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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픽션 두 번째 이야기 호러픽션 2
양국일.양국명 지음 / 청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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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한 책이었다. 책장을 열면 마지막 장까지 그야말로 단숨에 읽히고, 다 읽고 나면 짙은 여운이 쉽게 가시지 않았다. 

작가의 전작들을 무척 재미있게 읽어 사실 후속작이 나오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 작품집은 작가들의 전작에 비해서 확실히 진일보한 작품집이었다.

흥미진진하게 읽히며, 무섭다. 끔찍한 장면도 더러 있었지만 이야기가 주는 강렬한 흡인력에 사로잡혀 책장에서 눈길을 뗄 수가 없었다. 문장도 좋았고 구성도 탁월했고, 작가들의 솜씨가 무척 능숙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장르적 재미는 물론이고,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와 놀라운 반전까지 담고 있었다. '물이 부르는 소리'나 '막다른 골목의 유령' 같은 작품들에서는 노스텔지어를 자극하는 아련한 감동까지 느껴졌다. 다섯 편 모두 중단편 공포소설로서 흠결을 찾기 힘든 수작들이었다.

 

수록된 다섯 편의 소설들은 각기 다른 소재들로 이야기를 풀어가지만 모두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인간의 기억’이다. 요괴가 등장하고, 살인마가 등장하고, 드라큘라가 등장하고, 귀신들이 등장하지만 그 중심에는 인간이 있고, 인간의 기억에 대한 고찰이 있다. 두 작가들의 노력과 열정이 여실히 묻어나는 작품집이었다. 깊이 있고, 탄탄하고, 무섭고, 재미있는, 본격 호러의 진수를 느낄 수 있었다. 세 번째 이야기도 어서 나와 주길 손꼽아 기다리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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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픽션 호러픽션 1
양국일.양국명 지음 / 청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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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벽돌 무당집을 능가하는 공포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집! 무더위를 한방에 날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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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픽션 호러픽션 1
양국일.양국명 지음 / 청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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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픽션은 올여름 처음으로 읽게된 공포소설이었는데, 꼭 그래서만은 아니지만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럽고 간담 서늘한 공포와 재미를 안겨줬다.

이작가들의 책은 붉은벽돌 무당집을 너무 좋게 읽었던 지라 기대가 무척 컸는데, 이번 작품은 그들의 전작보다 훨씬 좋았다. 한마디로 진일보한 공포를 선보인다.

이작가들의 소설이 좋은 이유는 무엇보다 프로다운 면모 때문이다. 오랜 집필경력이 말해주듯 일단 문장이 안정감 넘치며 구성도 탄탄하다. 또 공포소설 카페를 10년 넘게 운영해 온 노하우가 집결된듯 정말 무섭고 다양한 색깔의 공포를 만들어 낼 줄 안다는 것도 장점이다.

 

맨 앞에 실린 '침입자들'은 붉은벽돌 무당집에 실린 단편 '공포의 방문객'의 연작으로 보이는 작품으로 역시 입없는 괴물이 등장하는 공포소설인데 독특한 상상력과 영화를 보는 듯한 스피디하고 박진감넘치는 전개가 돋보인다. 연작이 맞다면 이 소재로 더 많은 이야기거리가 나올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두번째 작품 '자살주식회사'는 자살을 원하는 이에게 자살을 집행하는 킬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문제는 처음에 죽음을 원했던 이가 막상 죽음에 임박하자 살기 위해 발버둥친다는 것이다. 죽음과 삶에 대한 역설적인 고찰이 인상적이었이며, 깔끔한 반전도 좋았다.

세번째 작품 '괴물이 있다'는 작가가 공들여 구축한 듯 탄탄하고 빈틈없는 구성력이 돋보였다. 가정 폭력이 어떤 식의 공포와 비극을 낳으며, 폭력이 인간을 어떤 괴물로 만드는 지를 섬뜩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네번째 수록작 '만월의 살인귀'는 누이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두 형제가 세상의 악을 향해 나름의 방식으로 앙갚음을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미성년 범죄자에 대한 사회의 관대한 처벌에 일침을 가하는 문제작이었다.

다섯번째 작품 '사자와의 하룻밤'은 외할머니의 장례식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겪게되는 기이하고 끔찍한 경험을 담고 있다. 마지막까지 다 읽고나면 작가가 의외로 묵직한 주제를 다루고 있음을 알게된다.

여섯번째 작품 '꿈속의 그녀'는 예지몽 능력을 지닌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는데, 꿈과 현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독특한 전개방식과 향수어린 문장이 어우러지며 새로운 공포와 감동을 준다. 인상깊은 것은 소설 초반 남자의 어린 시절 경험과 겹쳐지는 마지막 장면인데, '괴물이 있다'와 마찬가지로 구성력이 돋보였다.

일곱번째 작품 '붉은 장미'는 작가들이 운영하는 카페를 통해 이미 읽은 바가 있는 작품이었다. 그때도 좋았지만 다시 읽어도 역시 좋았다. 특히 마지막 장면이 주는 감동과 여운은 여러번 읽어도 여전하다.

여덟번째 작품은 '묵도의 밤'으로 수록작 가운데서 가장 충격적인 작품이었다. 엽기적인 살인(거의 고문에 가까운) 행각과 수위높은 폭력 묘사가 책장을 넘기기 힘들게 만들며, 마지막 반전이 주는 충격도 상당히 크다. 그런데 반전의 의미를 곰곰히 생각해본다면 왜 이작품이 그토록 잔인해야만 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풀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읽는이에 따라 호불호가 확실히 갈릴 것 같다. 

아홉번째 수록작 '향전'은 이미 읽은 이들이 찬사를 보냈듯 훌륭한 작품이었다. 시대 배경이 조선시대인것도 특이했고, 귀신이 등장하는 전통적인 공포의 방식도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왔다. 무엇보다 작품의 주제가 공포라는 장르에 잘 녹아 있는 게 좋았다.

마지막 작품 '유령의 집에서'는 흉가체험을 하는 젊은이들의 끔찍한 경험담을 담고 있는데, 다소 짧은 분량에 여름밤에 읽기에 부담없는 괴담형식의 공포를 담고 있다.

 

개인적으로 강력히 추천할 수 있는 작품은 수록작 가운데 '꿈속의 그녀'와 '향전', '붉은 장미', '만월의 살인귀' 등이다.

책소개 글에도 나와 있는 '공포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는 문구처럼 과연 두 작가의 머릿속에서 모두 나온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정말 다양한 공포가 등장하는 소설집이었다. 공포소설에 관해서는 누구보다도 뛰어난 재능과 실력을 지닌 작가들임이 분명한 것 같으며, 이들의 다음 작품도 어서 볼 수 있길 기대한다. 

열 작품이 수록되어 있지만 아쉬운 것은 의외로 금방 읽힌다는 것이다. 책이 너무 얇은게 가장 아쉬웠다. 더 많은 이야기와 더 많은 분량으로 오래 책을 붙들고 있길 바랬지만 하루만에 금방 다 읽어 버렸다. 아직 여름은 길고 무더위는 여전한데 이제 또 뭘 읽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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