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구들 - 여성은 왜 원하는가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 북하우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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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럴라인 냅의 욕구들을 읽었다. 원제는 ‘Appetite’인데, 책에서 이 단어는 단순히 식욕이 아니라 더 폭넓은 갈망을 일컫는 데 쓰인다. 충족되지 못한 마음, 무언가 빠져 있다는 느낌, “포만과 충만과 쾌락이란 것이 내가 손을 뻗어 잡을 수 있는 것이라는 믿음이 마음 깊이 없”(21)을 때 드는 감정. 구판의 제목은 세상은 왜 날씬한 여자를 원하는가라는데, 이 제목은 자칫하면 한 거식증 여성의 수기정도가 예상되는 반면 욕구들이라는 제목은 더 포괄적인 느낌, 욕구를 사회과학적 관점에서 다룰 것 같은 인상을 준다. (식욕에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다가 내린 결론.) 거식증 환자였던 저자 자신의 경험이 많이 녹아 있으면서도, 거기에서 여성의 욕망과 그 종잡을 수 없는 지류라는 더 큰 개념”(11)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다.


그녀가 거식증을 겪었던 시기는 페미니즘의 첫 번째 물결이 지난 후 다음과 같은 혼란을 느낀 시기와 일치한다. 여성들에게 더 많은 자유가 주어졌으나 그런 자유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이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에 관해 내가 품고 있던 불분명하지만 뿌리 깊은 일련의 감정들과 모순”(25)된다고 느낀 시기. 많은 여성들이 이론적으로는 자유롭지만 여전히 여자들에게 금지된 것, “너무 많이 먹지 마. 너무 커지지 마, (...) 너무 많이 원하지 마. 하지 마, 하지 마, 하지 마의 언어들이 존재하고 내면화된 데에서 오는 괴리, 혼란, 죄책감, 불신을 느낀다권리와 자격이 본능적이고 영속적이며 실질적인 수준에서 느껴지려면 그것은 자아를 넘어선 영역에 존재해야만 하고, 더 폭넓은 차원에서 알려지고 인정되어야 한다. 그리고 바로 거기서 여자들은 불리한 입장에 처해 있다. 지난 40년 동안 이뤄낸 그 모든 개선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저 바깥세상을 거의 지배하지 못하고 있다. (...) 나는 이 격차, 즉 한쪽에 있는 개인적 자유와 다른 쪽에 있는 정치적 힘 사이의 이 끈질긴 불균형이 욕망 뒤에 자리한 불안이라는 요인을 증폭시킨다고 생각한다.” (80) 너무 많은 선택지 앞에서 오히려 갈피를 잡지 못하고,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드는 어리둥절함을 이렇게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니... 


욕망에 대한 제대로 된 언어를 갖지 못한 여성들은 욕망을 품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고 그 욕망을 추구하는 것에 대해 스스로를 의심하게 된다. 완전히 충만해질 수 없고 감히 그럴 수도 없다는 인식. 이것은 음식을 먹지 않거나, 도둑질을 하거나, 자해를 하거나, 중독, 방종 등의 방식으로, 여성이 스스로에게 벌을 주는 형태로 나타난다여성성에 대한 일련의 명령들이 여성의 욕망을 억압하고 마비시키는 상황에서, 우리의 소비자본주의 문화는 그 욕망들을 손에 잡히는 구체적인 것으로 치환한다. 당신이 이 가방을 가진다면 그에 상응하는 정체성을 얻게 될 것이다, 이런 집에서 산다면 행복이 따를 것이다, 지금보다 10kg를 감량하면 사람들이 나를 사랑해 줄 것이다 등등. 이런 가정법들이 우리 내면에 자리한 중요하고도 진실한 갈망을 그저 배경으로 치워 버린다. 자꾸 안이 아니라 바깥을 바라보라고 부추긴다. “식욕(케이크의 크림, 지방 함량)에 대해 걱정하고 있을 때는 진짜 욕구(기쁨, 열정, 욕정, 갈망)에 대해 걱정할 수가 없다.”(105


그러나 이 책이 여성의 욕구들에 관한 음울한 분석과 전망만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고통만이 아니라 거기서 벗어나는 길도 명료하게 알려주는 목소리”(11)가 있다. 그녀는 우연히 조정을 시작하면서 점차 거식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으며, 욕구의 존재를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희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느꼈다. “욕망에 이름을 붙여야 하고, 무엇이 그 욕망의 성취를 방해하고 있는지 이해해야 하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상관하지 않은 채 억제를 부수고 나갈 힘과 용기와 자기수용을 이끌어내야 한다.”(359) 욕망의 정체를 말하기(심지어 잘 모르겠을 때조차, 잘 모르겠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아는 기분이 된다), 욕망의 대상이 아니라 새로운 욕망의 방법을 찾기, 어느 정도의 허기와 공허함이 우리 삶의 피할 수 없는 부분임을 인정하고 심지어 그것이 유용하기도 함을 인정하기, 완벽한 (그리고 닿을 수 없는) 포만의 순간을 좇는 대신 흡족함의 순간들을 깊이 음미하고 누리기. 그 작고도 꾸준한 발걸음을 걷다 보면 아주 손톱만큼이라도 우리 마음의 영토는 확장될 수 있음을 믿는다

 

덧붙여, 나는 캐럴라인이 두 쪽을 다 말하는 사람이라 좋다. “나는 40년 동안의 페미니즘보다 헬스장이 여자들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줬다고 생각해라는 친구의 말에 대해 그녀는 40년 동안의 노력이 없었다면 오늘날 여자들은 헬스장에 갈 수 없었을 것이고, 또한 헬스장은 중산층 이외의 여자들을 자유롭게 하는 데에는 별로 한 일이 없고, 건강하지 않은 방식으로 운동 중독에 빠지는 사람도 있고, 누군가에겐 그것이 멈추지 않는 전쟁이고, 운동조차 그럴 듯한 소비자 경험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서 한편으로는 강에서 배의 노를 저으며 친구의 말을 단번에 이해한다. “기분을 고양시키는 동시에 깊은 평온함을 안겨주며, (...) 세상이 나를 위해 열리기 시작하고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만족감이 어떤 느낌인지를 처음으로 설핏 맛보았다. 사소하지만 나는 이런 것에서 그녀의 명랑한 지성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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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아니라는 감각 - 베를린 페미니즘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
채혜원 지음 / 마티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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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언제부터 독일을 좋아했는지는 모르겠다. 고등학교 때 친구가 내게 영업한 독일 뮤지컬을 보면서부터가 아닐까 짐작한다. 대학에 와서는 독일어 교양수업을 두 학기나 들었고(다 까먹은 지 오래) 독일어 노래를 찾아 듣거나 정식 개봉하지 않았지만 보고 싶었던 독일 영화를 틀어 준다길래 낯선 도시에서 거의 밤을 샌 적도 있다.
『혼자가 아니라는 감각』은 국제여성공간(International Women* Space) 활동가인 저자가 지난 5년간 독일에서 페미니스트들과 보낸 연대의 시간을 기록한 책이다. 든든하고 신뢰할 수 있는 동료들과 함께 지내며 '나는 혼자가 아니다'란 감각을 꾸준히 느끼는데, 그 경험이 그에게 얼마나 소중한지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혼자가 아니라는 감각』은 국제여성공간 활동을 기반으로 한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베를린을 펼친다. 여성공동주택인 '베기넨호프', '힝켈슈타인 인쇄소' 같은 여성공동사업체, 베를린 최초의 여성서점인 '라브리스'와 페미니즘 아카이브인 'FFBIZ' 등 베를린 페미니스트들의 투쟁과 연대를 좇고 기록하는 사람으로서 저자의 시선이 더해진 도시는 내 머릿속에서, 단순히 젊음과 자유의 상징이라는 전형적인 이미지보다 한층 더 구체적이고 다채로워진다.

얼마 전 40대가 되면 어떻게 살고 있기를 바라느냐는 친구의 질문을 받았다. 일단 나처럼 혼자 살고 있을 친구들과 한 곳에서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각자의 공간이 보장되면서도 거실, 부엌 등 일부를 공유하는. 그래서 베기넨호프 이야기를 읽었을 때 더욱 충만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상상하는 미래가 어딘가에서는 이미 현실이라는 걸 알기만 해도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할 수 있으니까. "나는 내가 혼자 서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혼자 서 있을 때가 있지만." 박솔뫼의 문장이 떠오른다. 혼자 서 있(고 싶)을 때에는 혼자 서 있는 사람으로, 그러나 혼자가 아니라는 감각을 늘 지닌 채 사는 것이 지금 내가 바라는 자유의 모습이다.
책을 읽으며 내내 부러웠던 것은 독일 내에 여러 종류의 차별, 억압, 부조리에 대해 말하고 활동하는 사람이 항상 있다는 것 그리고 정부의 해결 의지도 나름대로 강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피해자가 자신의 괴로움을 먼저 적극적으로 설명하지 않는 이상 들어주지 않는 사연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 "독일은 남녀가 평등하지 않나요?"라고 묻는 일부 사람들처럼 순진하고 안일한 생각일 수 있지만 말이다. (어쨌든 아나스타지아의 이야기를 읽을 때는 변희수 하사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도 어디보다는 낫지, 같은 식으로 안주하기보다는 (완벽하지 않더라도) 몇 발자국 더 내딛은 미래의 예시를 보여주는 것, 그것이 '베를린 페미니즘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 중 하나일 테다. 그리고 "우리가 우리 자신의 역사를 쓰는 데 기여하지 않으면 역사는 억압되고 숨겨지고 무시됩니다", 그러니 걸어 나가는 동안 벌어지는 일들을 꾸준히 기록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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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의 상상력 - 질병과 장애, 그 경계를 살아가는 청년의 한국 사회 관찰기
안희제 지음 / 동녘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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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의 상상력>은 크론병을 앓는 저자가 자기 질병의 개인적인 경험으로부터 출발해, 환자, 장애인 등 사회가 정한 '정상성'의 범주에 들지 못한 사람들을 대하는 사회의 태도를 하나씩 짚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시야를 확장해간다. 기존의 장애인 권리 요구에서 그치지 않고,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에 선 사람'으로서 말할 수 있는 것들을 말한다. ("모든 감각의 접근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계속된다면 나중엔 '감각 통역사' 같은 직업이 생기지 않을까?"처럼 정확한 논지와 함께 명랑함도 잃지 않는 저자의 톤이 좋았다.)

 

결국 문제는 질병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그를 둘러싼 사회이다. 모든 '비정상적' 몸들을 정상성으로 끌어다 놓으려 하는 사회가 문제라는 것을 이 책은 반복적으로 말하고 있다. 건강중심주의를 고수했을 때 발생하는 소외받는 몸들을 외면하는 대신, '난치'를 세상의 기준으로 삼는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상상해볼 것을 독자에게 권한다. 몸의 한계를 인식했을 때 분명 새롭게 열리는 삶의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그런 세상을 위해 우리는 우리의 아픈 몸을 더욱 자주 말해야만 한다. 이야기 하지 않았을 때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 상상할 수 없었던 것들이 모이고 모일수록 고통은 줄어들고 행복은 늘어날 것이다. 너무 당연해서 진부한 결론 같아 보이더라도 사실이다.

 




통증을 가고 있는 사람들과 통증에 대한 지식은 모두의 이익을 위해 문화 속에 완전히 통합될 수 있다” (중략) 아픈 몸을 존중하는 문화에서만 모든 몸이 있는 그대로 존중받을 수 있다. (중략) 질병만이 아니라 임신처럼 행동이 제약되는 몸의 경험이라면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51p.)

 

그런 세상에서 우리에게는 세상이 아니라 자신의 몸을 먼저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자신의 몸을 거스르며 살길 요구하는 세상에서 자신의 몸을 위해 사는 것은 그 자체로 혁명일 테니까. (275p.)

 

누군가를 존엄한 존재로 대우한다는 것은 그를 자기 인생의 저자(author)로 존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며, ‘우리가 차별로부터 보호되어야 하는 이유 역시 우리가 가진 고유성, 자기 삶을 직접 작성하는 저자성(authorship)이 침해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288p.)

 

하지만 이러한 한계는 타인을 나의 시각으로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는 착각, 타인과 내가 같다는 착각을 깸으로써 우리에게 타인을 꿰뚫고 정복하는 방식이 아닌 취약성과 고통에 대한 상호 이해에 근거한 윤리의 가능성이 주어질 수 있다.” 자기 자신과 상대방의 취약성과 고통을 인지하고 내가 거기에 충분히 닿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할 때에야, 비로소 나는 나 홀로 설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온전히 의존해야 하는 것도 아닌 함꼐 설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29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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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끊임없이 곁눈질을 하는가 니체의 눈으로 읽는 니체 2
이진경 지음 / 엑스북스(xbooks)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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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만큼 널리 알려진 동시에 제대로 읽히지 않는 철학가가 있을까? 니체의 사상을 니체의 시선으로 이해하기 위해서 쓰인 이 책은 니체 사상 중 중요한 개념이자 종종 오독되는 '힘에의 의지(Der Wille zur Macht)'를 바로잡으며 도덕의 계보학을 설명한다. 


저자가 '힘에의 의지' 개념을 본격적으로 소개할 때, 눈에 들어오는 소제목 하나가 있었다. 바로 '내 안에 존재하는 이 많은 영혼들'. 니체는 다른 저작에서 "우리의 몸은 수많은 영혼들의 집합체일 뿐이다."라고 말한다. 통념과 달리 인간은 여러 가지 분할 가능한 의지들이 모여 있는 복합체에 가깝고, 이것을 더 확장하면 '의지 자체'가 단일한 게 아니라 복합체라는 결론에 이른다.


'"인간은 자신의 그 무엇을 [...] 자신의 다른 것보다 한층 더 사랑하고 있다"는 것, 그런 점에서 "자신의 존재를 분할해서, 한쪽을 다른 한쪽의 희생으로 몰고 간다"고 말입니다. 자신 안에 있는 의지들 가운데 어떤 의지를 선택하고 다른 의지를 제압하는 것, 어떤 의지를 선호하거나 사랑하면서 그에 반하는 의지들에 대해선 '왜 내게 이런 구석이 있나' 하며 실망하거나 짜증내는 것이 그것입니다. 고심 끝에 돈을 많이 주는 일자리 대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는 것은 돈을 향한 의지를 제압하여 좋아하는 일을 하려는 의지를 선택한 것이지만, 동요하기도 하고 후회를 하기도 하고, 그렇게 동요하는 자신에 대해 실망하기도 하고 하는 게 보통이잖아요?' (53p)


하나의 의지 안에 수많은 다른 의지가 있어 괴로웠던 날들. '의지의 단일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죄책감을 니체가 해명해주고 있었다. 시시각각 변화하고 모순되는 의지와 감정을 껴안고 살아가는 존재. 그러나 변화하는 존재는 변화할 수 있는 존재이기에, 나를 부정하지 않고 당당한 주어로서 살아가는 삶을 이 책을 통해 시작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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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잡학사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잘난 척 인문학
왕잉 지음, 오혜원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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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란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이른바 잡 지식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나 평가도 예전에 비해 높아진 것 같다.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철학잡학사전도 그런 맥락에 서 있는 책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몇몇 주요 철학가들의 사상을 심도 있게 소개하기보다는 철학의 역사 중 주목할 만하고 흥미로운 일화, 명언 등을 내새워 소개하는 구성을 취하고 있다

  다만 익숙한 이름부터 생소한 이름까지 여러 명의 철학자들이 세세한 분류 없이 소개되어 있기 때문에 다소 덜 체계적이라는 인상이 들어, 가벼운 마음으로 훑어볼 수 있는 철학 입문서 정도로 생각하면 적절할 것 같다. 중국인 저자의 책이라 그런지 동양 철학도 서양 철학과 비슷한 비중으로 다루고 있어 균형이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현학적이고 뜬구름 잡는 소리를 늘어놓는 개론서가 아니라, 세세한 에피소드들을 소개하고 그것을 통해 철학적으로 얻을 수 있는 교훈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철학의 지혜를 현재 우리의 삶에 적용함으로써 철학의 실용성을 구현하기 위해서 책을 썼다는 저자의 의도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유용한 부분은 마지막 장의 철학 용어 설명이었다. 부록처럼 느껴지는 분량이지만 공간’, ‘가치’, ‘모순같이 단순하지만 추상적인 단어들이 철학의 맥락 안에서 사용될 때 갖는 의미를 해설함으로써 전체 내용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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