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육아

베이비 in 맨해튼 1
에밀리 기핀 지음, 안은주 옮김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08년 2월

처음엔 좀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는데 읽을수록 단순한 연애소설 읽는 것 마냥 술술 잘 넘어가는 책이었다. 내가 단번에 독파한 몇 되지 않는 책이 되어버렸으니..

능력있는 뉴욕 오피스 여성의 사랑과 결혼 그리고 임신 정도의 단순한 이야기일거라 생각한 나의 생각은 과감히 빗나갔다.

물론 주된 내용은 벗어나진 않지만 그 밖의 다른 개성있는 인물들의 다양한 삶과 인생 그리고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깔려 있었다. 우리 주위에 있을법한 캐릭터들이라 나도 단순한 독자가 아닌 그들의 멤버인 것 마냥 그들의 삶에 빠져들 수 있었다.

처음 결혼직후 아이에 속박된 삶보다는 자신의 일과 자유 그리고 사랑하는 남편 벤만을 생각하는 클로디아의 삶이 약간 철은 없지만 솔직하고 멋지게만 보였다.

하지만 아이 문제로 클로디아 부부가 이혼을 하고 그 아픔을 겪고 방황하는 모습에 안타까웠고 결국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함이 가장 큰 행복임을 깨닫고 맺어지는 성숙해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에 함께 기뻐했다.

배경이 미국이다보니 우리와 다른 아니 꽤나 보수적인 나와는 다른 정서와 가치관의 벽에 부딪힐 때도 있었지만 사랑과 결혼과 이별은 만국공통의 정서아닌가. 책을 보며 열심히 ‘맞아 맞아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다. 특히나 자녀의 유무를 놓고 나누는 클로디아 부부의 이야기에서는 앞으로 내가 충분히 고민하게 될 주관심사였기 때문에 혼잣말을 해가며 긍정도 했다 부정도 하면서 꽤나 몰입해서 읽었다.

지금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20대 후반의 여성들이 다시금 사랑과 결혼을 되새기게 하는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