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누구를 사랑하는가 - 세계인의 영적 스승 바이런 케이티의 혁명적 가르침
바이런 케이티 지음, 유영일 옮김 / 쌤앤파커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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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과 성의 문제, 건강과 질병과 죽음의 문제, 부모와 자녀의 문제, 일과 돈과 성공의 문제, 자아실현의 문제 등 모든 문제를 안고 사는 삶이다. 하지만 그 해답은 각기 달라 누구도 하나의 답을 제시하지는 못한다. 다만 좀 더 공감대가 같다면 그걸 정답으로 여길 수도 있지 않을까.




미국에서 영적 지도자로 통하며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도 소개된 바 있는 바이런 케이티의 가르침을 소개하는 ‘나는 지금 누구를 사랑하는가’는 ‘마음의 상처’ 치유법으로 “당신에겐 아무런 문제가 없다. 문제를 만드는 생각이 있을 뿐!”이라고 소개한다.




제목에서부터 한참을 생각하게 만들었던 책은 책장을 덮으며 내가 진정 사랑해야할 것이 무엇인가를 알도록 도와주었다.




얼마 전 100세 이상 사는 ‘장수인’들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하나같이 부부 금슬이 좋다는 이야기가 공통적이었던 기억이 난다. 부부가 모두 100세 이상 살 수 있는 가능성은 600만 부부 가운데 한 쌍이란다. 홀로 100세 이상 사는 사람은 10만명 가운데 한 명 정도다. 건강한 사랑을 나눌 때 오래 사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임을 엿볼 수 있다. 그렇다면 궁극적으로 사랑의 힘은 생명을 연장하는 놀라운 기적 같은 일을 우리에게 보여준다는 느낌이다.




책은 바이런 케이티의 가르침을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과의 상담을 통해 전달한 핵심 메시지를 집대성했다.




세 자녀의 어머니이자 부동산중개인으로 평범한 삶을 살던 저자는 이혼과 실패로 인생의 막다른 길을 경험했다. 아마도 사람은 막다른 경지에서 희망을 만나는 것 아닐까. 




그녀는 피해망상증과 우울증, 자신에 대한 분노와 좌절로 가득한 시기였고, 급기야 죽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혀 요양원에 들어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축복과도 같은 삶의 메시지를 얻게 되었다. 그동안 품고 있던 삶에 대한 인식이 산산이 깨지며, 고통 없는 절대 기쁨의 상태를 맞이한 것이다.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날들 속에 찾아온 환희의 경험이었고, 그 깨달음의 자유는 그녀를 전혀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놓았다. 절벽 끝에서 희망을 만난 삶이었다.




이러한 소문은 점점 퍼져나가 그녀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줄을 잇기 시작한다. 마침내 수많은 곳에서 초청이 밀려들었다. 그 후 그녀는 여러 나라를 다니며 고통과 괴로움에 허덕이는 사람들을 치유했고,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통해 새 삶을 찾았다고 증언했다.




그동안 우리는 누구를 만나고 누구를 사랑했을까요? 있는 그대로의 그 사람을 온전히 느끼고 사랑했다 말할 수 있을까요? 이것만 바뀌면 저것만 바뀌면 그 사람을 더 사랑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 않았나요? 또 내 삶이 더 행복해지리라 생각하지 않았나요?

내 머릿속으로 지어낸 이야기로 이런저런 판단을 하며 사랑했다 증오했다 행복했다 불행했다 혼란스러워 했던 것은 아닐까요? 그녀가 질문으로 던지는 내용이지만 질문 속에 이미 답을 안고 있다는 생각이다.




저자는 "이 책에 담긴 글들은 당신의 내면에 이미 잠재된 것을 일깨워주는 촉매제일 뿐"이라며 "당신이 그토록 찾아왔던 '지혜'는 이미 당신 안에 내장되어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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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의 전인적 공부법 - 조선 오백년 집권의 비밀
도현신 지음 / 미다스북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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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왕가의 세자 만들기 교육은 현재 부모들의 교육열 못지않다. 왕자들은 조기 영재교육을 받았는데 그 시기는 태교에서부터 시작되었으며 3세 때부터는 정식으로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서구의 영재교육을 보면 '영재교육에서의 교실문제'라는 제목의 책이 1920년에 출판된 것으로 보아 1920년경에 정식으로 시작된 것으로 짐작된다. 그런데 조선시대의 조기 영재교육은 1400년에 태종이 왕으로 등극했을 때부터 시작되었으니, 최소 520년이나 앞서 있었다고 본다.




조선 오백년 집권의 비밀 ‘왕가의 전인적 공부법’에서는 조선의 왕자들이 하루에 길어야 5시간 정도만 자면서 네 차례 서연에 참여했다고 전한다. 왕이 된 후에도 경연을 통해 공부를 계속했다. 끝없이 왕과 왕자의 지·덕·체를 갈고 닦도록 한 것이 조선 왕조가 518년을 지탱한 비결이 아닐까.




왕자들은 많은 양의 책을 읽고 암기하며 놀이와 음식도 가려서 먹었다. 각종 교육이 난무하는 시대. 무조건 아이를 끌고 다니며 교육을 시키는 것보다 먹는 것 하나, 놀이 방법 하나에도 신체에 작용하는 이치를 따졌던 과거 조선시대 세자교육법을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세종, 성종, 영조, 정조 등 조선의 치세를 이끈 군주들이 남긴 토론식 수업은 오늘날에도 유용하게 쓰인다.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만큼 조기 영재교육을 실시했던 것이다. 책은 세계적인 정치 리더 세종, 정조, 성종 등 수많은 현군을 탄생시킨 조선 왕실의 전인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그 과정을 보여준다. 또, 조선의 왕들이 남긴 주옥같은 명언들도 수록했다.




조선 왕가는 오늘날처럼 단순히 돈벌이에 필요한 취업 교육만 시키는 변질된 교육이 아니었다. 지혜와 예절, 건강을 모두 갖춘 훌륭한 인격자가 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는 전인교육을 해왔다. 이러한 교육법이 있었기에 역사상 찾아보기 힘든 50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존속하면서 번영을 구가할 수 있었던 것이라 여겨진다.




책은 4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 제1부에서는 왕이 되기 위한 교육, 2부에서는 왕이 되고 나서 하는 교육법, 3부에서는 왕실종친 관리를 위한 재미있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소개되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4부에서는 조선의 왕들이 남긴 주옥같은 명언들이 수록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태조 이성계로부터 철종에 이르기까지 역대 조선 왕들이 남긴 훌륭한 명언들을 보면 조선의 왕들이 얼마나 진심으로 백성을 염려하고 사랑하였는지 생생히 느낄 수 있다.




잡스의 죽음이 하루 종일 뉴스를 장식하는 오늘, 우리가 조선왕가의 교육법에서 배울 것은 무엇인가!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야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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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파보기 전에는 절대 몰랐던 것들 - 인생의 크고 작은 상처에 대처하는 법
안드레아스 잘허 지음, 장혜경 옮김 / 살림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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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던 20대 때 자주 들리던 종로1가의 고전음악감상실 ‘르네상스’는 청춘의 열병과 상처를 치유하던 공간이었다. 물론 지금은 사라진 공간이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1층은 서점이었고, 2층은 커피에 계란을 넣은 모닝커피를 팔던 ‘희’다방이었던 생각이 난다. 3층은 통기타가수들이 출연하던 다방이었으나 상호가 가물거린다. 4층에 위치한 르네상스에 들어서면 암막 커튼이 무겁게 드리워져 있었다. 뮤직박스 벽면을 가득 채운 LP레코드 원판과 곡명을 적은 작은 칠판이 있을 뿐, 장식 없는 단조로움이 아늑하고 편안했다. 예민하던 시절, 조그만 일에도 상처를 받으면 그곳을 즐겨 찾았다. 음악은 스트레스로 지친 마음까지 치유하는 효과가 있다는 생각에서 그랬던 기억이 난다. 어떻게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하면 삶은 더욱 버겁고 급기야 우울증의 늪에 빠질 수 있다. 예나 지금이나 세상은 늘 상처를 주고받는다.




어떤 이는 상처에 넘어지고, 어떤 이는 그것을 넘어선다. ‘내가 아파보기 전에는 절대 몰랐던 것들’은 유명인들이 겪었던 상처를 소개하고 상처에 대처하는 법을 설명한다. 때로는 인생이 주먹을 휘두르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우리의 삶은 상처로 점철돼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를 아프게 하는 상처에 제대로 대처하고 우리의 내면을 돌보는 법을 일러준다.




내가 아파보기 전에는 절대 몰랐던 것들 현재의 삶을 살아가는 누구에게라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큰 상처를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말하는 것은 외적으로 드러나는 표면적인 상처가 아니다.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마음속의 상처다. 현재 아무리 많은 권력이나 재산을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마음 속 깊이 숨겨두었거나 자신도 모르게 생긴 상처는 누구나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그것이 인간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흥미로운 구성으로 독자의 마음을 열게 한다. 역사 속의 수많은 인물들, 저자가 인터뷰한 많은 사람들, 그리고 저자에게 온 수만 통의 이메일에서 엄선한 사례들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자 한다.

가장 상처받고 여린 마음이 어떻게 아픔을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는가? 가장 큰 상처가 어떻게 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가? 어떻게 내게 상처 준 세상과 나 자신을 용서할 것인가? 자신과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인가? 이 책은 영혼의 고통을 간직한 우리들에게 상처의 강을 건너는 지혜를 들려주고 있다.




책은 세 개의 구성으로 엮어졌다. 가장먼저 '무엇이 우리에게 상처를 주는가?' 부문에서는 저자가 상담했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어린시절 상처와 노인이 되어서 배제당하는 소외감등을 들려준다. 사소한 일들이 의외로 큰 상처로 남아 오랫동안 치유되지 못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세상은 언제나 그렇듯이 어느 누구도 상처를 주고 또 상처를 받는다.




두번째 장에서는 ‘어떻게 상처를 다룰 것인가’를 말하고 있다. 가장 쓰라린 상처에 가장 커다란 재능이 숨어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상처는 우리 인생에서 가장 강한 추동력 중 하나다. 상처는 인생의 과제가 숨어있어 살아가며 차츰차츰 그 심오한 의미를 찾아 가면 아름다워 질 것이라 위로한다. 상처를 대처하는 많은 사례 등을 통해 대리만족을 가질 수 있도록 구성했다.







마지막 장은 '나와 남에게 상처 주지 않는 기술' 편이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이 가는 대목이라 집중해서 읽게 되었다. 우리 머릿속에는 자신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는 생각도 있지만 자신을 도울 수 있는 생각도 있다. 둘 중 어디에 힘을 실어 줄 것인지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자신뿐이다. 누구도 우리를 대신하여 선택해 줄 수 없다. 책장을 덮으며 이런 글귀가 오래도록 머릿속에 머물렀다.




감정을 조심하라. 감정은 생각이 된다. 생각을 조심하라. 생각은 말이 된다. 말을 조심하라.

말은 행동이 된다. 행동을 조심하라. 행동은 습관이 된다. 습관을 조심하라. 습관이 성격을 형성한다. 성격을 조심하라. 성격이 인생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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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했으면 무조건 행복하라 - Just married를 위한 결혼 생활 가이드북
릴로 & 제라드, 수잔 셀리거 지음, 강성희 옮김 / 베이직북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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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지하철 5호선에서 20대로 보이는 남녀가 승객들이 보이는 앞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동영상이 사람들의 가슴을 아리게 했다. 영상 속의 젊은 남녀는 “저희는 고아로 자라 남들처럼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릴 형편이 못돼 저희가 처음 만난 5호선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다”며 지하철 결혼식에 대한 이해를 구한 후 스스로 결혼식을 진행했다.




그러나 곧이어 결혼식은 실제상황이 아니라 대학의 연극영화과 학생들의 실험극이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연극이었다는 사실에 어떤 사람들은 허탈감으로 인해 이를 비난하기도 했지만 나는 현실적으로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신선함을 느꼈다. 비록 실제상황이 아니라 연극이었다 해도 동영상 속의 초라한 결혼식은 TV 드라마 속의 화려한 결혼식보다 훨씬 감동적이었다. 그것은 결혼이 부자든 가난하든 모든 인간의 행복을 상징하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은 축복을 받으며 아름답게 결혼생활을 시작한다. 서로의 마음은 열려 있으며 기대감과 사랑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살아가노라면 찻잔 속의 차가 말라 가듯 점차 마음이 닫히고 사랑은 메말라 간다.




남편은 일에 더 신경을 쓰게 되어 아내에게 덜 친절하고, 덜 사랑하고, 덜 이해하게 된다. 점차 마음이 무감각해지고 닫혀 지게 된다. 일은 아내로부터 도피할 구실이 되고, 그 때문에 상처받은 아내는 자녀들에게로 도피해 간다. 아내 역시 남편으로부터 스스로를 닫아 버리고 오직 자녀들과 집안일에만 관심을 쏟게 된다. 그리하여 처음에는 그토록 아름다웠던 사랑은 서서히 메말라 가기 시작한다.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을 하는 지금은 모든 것이 좋아 보이겠지만 결혼을 하여 살다보면 낯설게 보이는 것도 눈에 띌 것이고, 서로 오해하고 싸우는 일도 있을 터, 그럴수록 끊임없이 가장 소중한 것을 나누라 권하는 생화의 지침서가 나왔다. 물론 활자로 무조건 행복할 수는 없지만 초보 부부들에게 혹은 오래 산 부부들에게 보약의 책이다.




57년간 부부생활을 하고 있는 저자들이 행복한 결혼을 위해 '올바른 배우자 되는 법’, '효과적인 데이트 방법’, '가족과 어울리는 법’ 등 10가지 핵심요소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배우자와 함께 서로가 원하고 필요한 것을 주고, 문제와 문제 해결 과정을 공유하며, 일과 놀이, 웃음과 눈물을 함께 나누는 멋진 삶을 만들어나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상적인 배우자를 찾는 방법부터 결혼 전에 점검해야 할 필수사항, 즐거운 인생을 함께 만들어가는 방법 등을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책은 모든 사람이 꿈꾸는 이상적인 배우자인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가꾸라고 말한다.




이상형의 배우자 찾기에서는 두가지의 어드바이스를 한다. 자기 자신을 준비하라: 성품의 중요성과 목적 있는 데이트를 하라: 상대를 찾는 적극적인 방법이 구체적으로 설명되었다.

또한, 결혼 전에 점검해야 할 필수사항으로는 고마움을 표현하라, 친절과 이해심을 보여라

상대를 먼저 생각하라, 스킨십을 자주하라는 조언을 한다. 




이혼율이 50퍼센트를 넘는 시대에 결혼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실용 신간이라 더욱 의미가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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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바 마을 이야기
베르나르도 아차가 지음, 송병선 옮김 / 현대문학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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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풀 자욱히 우거진 갯벌, 철새떼 나는 먹먹한 허공, 고요히 흐르는 임진강, 강에서 벌판으로 빠져 흐르는 샛강과 그 강물의 작은 쉼터인 늪. 헤이리마을 주변 풍경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자꾸만 헤이리마을이 연상되었다. 몇 년 전 찾은 헤이리 아트 밸리는 단연코 꿈의 공간이었다. 산과 산 사이 어머니의 근원처럼 길고 아늑한 곳, 삼층 이하로 제한한 건축물들이 여기저기 떨어져 서로 부르듯 바라보고, 사이사이 공터엔 잔잔한 풀꽃들이 가을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프로젝트라는 예술지상낙원이 황량한 듯 고즈넉한 북쪽의 자연과 어울려 고른 숨을 쉬고 있는듯했다. 드물게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새롭다.




오바바는 서울의 서초구 정도의 국가로 마치 작은 마을 같은 곳이다. 책은 스페인 북구 상상의 마을 '오바바'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신비하고도 환상적인 스물여섯개의 이야기가 삶의 고리를 이어준다. 이야기들은 독립적이지만 큰 틀에서 조금씩 연관돼 있어 연작으로 흥미를 더해준다.




바스크 지방의 구전문학을 현대문학으로 재창조했다고 해서 화제를 모은 오바바 마을 이야기는 3부로 구성되어있다. 스물 여섯 편의 이야기는 또 다시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 1부 '어린시절'은 오바바 마을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1부는 자신들이 살고 있는 오바바라는 세계를 읽지 못하는 단계다. ‘책으로 둘러싸인 벽, 그러니까 페이지와 단어로 이루어진 벽에는 하나의 빈 공간이 있었다. 바로 창문이었다. 글을 쓰는 동안 에스테반 웨르펠은 그곳으로 하늘과 버드나무와 연못, 그리고 그 도시의 가장 커다란 공원과 그곳의 백조들을 위해 지은 조그만 집을 볼 수 있었다.’ ‘시작, 여기서 내 평생 처음으로 교회에 갔던 그날 오후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당시 나는 열네살이었고 아버지와 함께 오바바로 불리던 곳에서 살고 있었다(17).’ 이렇게 시작한 이야기는 멧돼지로 변해버린 외로운 소년, 오바바 주민을 멸시하는 아버지와 함께 살지만 오바바 마을에 섞이고 싶어했던 에스테반, 사라진 남편을 찾아 아마존 밀림으로 들어간 아일랜드 여자, 예전에 살았던 도시만 바라보며 오바바에 실망한 여교사 등 시공을 초월해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비야메디아나 마을을 기리는 아홉 마디의 말'은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비야메디아나를 기억하는 2부는 제한된 기억으로 세상에 대한 인식의 틈을 메우는 단계이다. ‘내 삶을 되돌아보면 나는 비야메디아나라는 이름의 섬을 발견한다. 만일 내게 사전에서 다섯 개의 단어를 골라 그것들을 사용해 그 마을과 관련된 것을 즉시 묘사하거나 설명하라고 요구하면, 그 어떤 단어보다도 ‘태양’이라는 단어를 고를 것이다. 내가 두 번째 고를 단어는 ‘밀밭’이다. 그러면 나는 그 색깔들을 묘사해야 한다. 마지막 세 개의 단어는 ‘빔’과 ‘까마귀’ 그리고 ‘양’이다. (149)




마지막 3부는 파편화된 부분들을 연결시켜 문제를 해결하는 단계로 실제와 허구의 재해석단계다. 책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유머, 아이러니, 마법, 미스터리와 시적 언어가 적절히 버무려진 소설은 책장을 덮는 순간까지 긴장을 떨치지 못하게 만든다. 이 작품은 바스크어로 출간된 작품 중 국내 첫 출간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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