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 아이들을 위한 어른들의 약속
경찰청 학교폭력 T/F 팀 지음 / 상상나눔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매일 뉴스를 볼 때마다 한번쯤은 꼭 나오는 주제의 보도 내용이 있다. 바로 '학교 폭력'이다. 전국 한 학교마다 불량 학생들이 패거리를 결성하고 가만히 있는 친구들을 이유없이 괴롭히면서 위협하고 있다. 그 때문에 숨도 죽이면서 늘 긴장해야 하고, 혹시라도 터질 것 같은 보복 때문에 누구에게도 아무런 말도 못한 채 가만히 있어야만 하는 아이들. 그로 인해 자살하는 아이들이 속출하고 있고, 눈치보며 학교를 다녀야 한다며 학교를 흔히 '철창 없는 감옥'이라고 표현키도 한다. 왜 아이들은 학교 폭력에 시달려야 했을까? 그리고 아이들이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일까? 진심으로 들어주고 싶었다.

 

"내 아이는 그런 애가 아니에요! 그럴 리가 없어요. 잘못 아신 거 아닌가요?"

 

 이런 말도 안 되는 말로 아이를 감싸려는 부모님들의 태도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정작 사과해야 할 사람은 자신의 아이인데, 아무 일 없는 듯이 눈감아 주면서 아이를 감싸려는 이기적인 태도를 보이니 이를 지켜보는 다른 이들이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뭐라 해야 할지 말도 안 나올 정도고, 이런 태도로 말하는 부모들이 그저 한심할 뿐이다.

 그리고 가장 안타까운 점은 바로 이거였다. 부모님께선 아이가 어떻게 학교 생활을 하고 있는지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 아이는 매일 학교 생활 잘 할 거니까 아무런 걱정 없을 거야.', '무슨 안 좋은 일 당해도 그냥 넘어가겠지.' 하면서 아이를 방치한다면 그것은 아주 큰 오산이다. 아이가 같은 반 친구들이나 교내 불량학생 패거리에게 돈을 빼앗겼거나, 어두운 곳에 끌려가서 맞고 왔는데도 그냥 철없는 아이들의 단순한 장난이겠거니 하며 넘어가면 아이는 뭐가 될까? 그냥 학교에서 피해자로 살도록 놔두고 가만히 있어야 할까? 매일 학교폭력에 시달리며 고통의 짐을 짊어지는 아이가 우리 아이라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렇게 학교에서 긴장하며 사는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한다면 학교는 그야말로 무서운 긴장터로 전락하고 말고, 아이들은 이런 지옥에 갇힌 노예가 되고 만다.

 매일 학교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아이들과 약한 친구들을 괴롭히는 학교폭력 가해자들. 이런 구조로 이루어진 학교가 아이들에게는 얼마나 무섭고 두려웠을까? 그리고 이를 감싸며 모른 체 하시는 선생님들은 왜 아이들의 말을 들어주지 않으려는 걸까? 아이들이나 선생님들이나 서로의 문이 닫혀 있으니, 학교폭력은 방치할 수록 점점 더 커지고 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가해 학생들도 뭔가를 잘못해놓고 아무런 말도 안 한 채로 넘기려고 하고, 선생님들마저 피해 학생들의 편이 되어주며 달래줄 줄 알아야 하는데…. 이런 현상을 보고 나니 아이들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만 들었고, 지켜주지 않는 이기적인 어른들이 너무 한심하고 원망스러웠다.


 그렇다면 어떻게 학교폭력을 막을 수 있을까? 어른들은 가만히 있지 말고 학교폭력을 막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가해 학생들의 입장에선 단순한 장난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피해 학생들에겐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되고 만다. 다시 말해서, 작은 상처가 더 큰 상처가 되고 만다는 것이다. 우리 어른들도 아이들이 그런 일을 당했을 때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겠지만, 눈감아 주지 말고 '이것도 학교폭력이다.'는 생각을 잊지 않고, 바로 학교폭력 신고를 하면 더 많은 피해자가 속출되는 일이 없도록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떡하면 학교폭력을 막을 수 있을까? 신고하면 나중에 일어날 보복이 두려울까? 아니다. 당당히 117로 신고하면 해결 완료! 우리 아이들을 지켜주는 가장 소중한 번호, 117! 이 번호 하나로 바로 신고하면 아이들을 어두운 늪에서 구해주는 셈이 된다. 괴롭히는 아이들이 계속 '어디 가서 일르지 마라!'며 협박해도 당당하게 117로 전화해서 떳떳하게 '학교에 저를 괴롭히는 아이들이 있어요. 도와주세요.' 라고 경찰에게 말해서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나려고 하자. 정 힘들다면 어른들에게 요청해보는 것도 좋다. 그러면 아이들은 안전하고 평화로운 지대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을테니 말이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정말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쫄지 말고 힘내라고. 얘들아, 힘내! 형(오빠)도 너희들처럼 학교폭력 많이 당해봐서 너희 마음 잘 알아. 그러니까 두려워하지 말고 우리 같이 학교폭력을 막을 수 있게 노력하자! 형은(오빠는) 너희 편이니까, 그리고 형이(오빠가) 너희를 지켜줄 거니까 걱정하지 마.



2014년 1월

권기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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