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디지털감성 e북카페의 서평 이벤트에 선정되어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일에서, 공부에서, 복잡한 삶과 대인관계에서, 우리는 언제나 무엇인가로부터 자유롭고 싶다고 말한다. 한편, 분명 우리는 지금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살고 있다. 대체 앞과 뒤에서 볼 수 있는 자유의 의미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
'자유롭다'고 말할 때의 자유는 free정도의 단어로 표현된다. '의무가 없는, 해방된'의 의미이다. 한편 자유민주주의에서의, 그리고 지금 소개할 이 책의 자유는 liberty 이다. '~할 자유', 다시 말해 '표현의 자유' 같은 말에 쓰이는 의미의 자유이다. '권리로써의 자유'정도로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권리로써의 자유란 대체 무엇이고, 어디까지가 권리로써 누릴 수 있는 자유라고 할 수 있을까? 자유주의의 대표 저서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을 통해 어렴풋이 알아볼 수 있다.
이 책을 읽기 전, 이 책의 옮긴이(박문재 역)는 해제에서 저자가 자유의 필요성을 제시하는 근거를 설명해준다. 공리주의자인 밀은 공리주의 제 1가치인 효용을 자유가 필요한 근거로 제시한다. 자유의 향유는 곧 최대의 효용을 얻는 것이니, 인류는 자유가 주어질 때 자신의 재능을 최대로 꽃피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개개인의 행복, 나아가 사회 전체의 공리를 위해 자유는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가 자유에 있어 가장 핵심으로 제시하는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보면, 그는 단 한 명의 주장이라도 다수의 의견이나 사회적인 통념에 반한다는 이유로 억압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계한다. 너무나 당연해져버린 진리는 의미가 잊힌 채 선입견으로 남아버릴 수도 있으며, 서로 다른 의견들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보지 못한 새로운 진리를 알 수도 있다. 그뿐 아니라, 의견을 제시함에 있어 우리가 '다수'일지라도 우리가 소수자에 비해 절대 오류를 저지르지 않으리라는 전제를 세울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다수의 의견으로 묻어가는 행위는 새로운 진리의 가능성과, 사회의 발전 가능성을 같이 잃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한편 '인류의 복리를 위해 필요한 개성' 부분을 보면 놀라울 정도로 당시와 지금의 사회의 대중의 모습이 유사한 것처럼 비춰진다. 대중이 권력의 핵심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당시, 그리고 지금의 모습은 삶의 방식에 있어서는 크게 바뀌었을지도 모르지만, 다수에서 벗어나길 두려워하고, 소수에 대한 왠지 모를 불편한 시선은군중 그 자체의 관점은 크게 바뀌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제시하는 인간 개성의 가치는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에서도 기억해 둘 만 한 중요한 한마디가 될 것이다.
인간은 개개인들에게 있는 온갖 개성들을 깎고 다듬어서 획일적인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권리와 이익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모두 다 불러내어 계발하고 육성할 때에 누가 보아도 고귀하고 아름다운 존재가 된다. - 149p.
이처럼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치를 놓치지 않고, 시민의 자유를 주장하는 이 책의 내용이 아직까지도 우리에게 유의미하다는 점이 이 책이 자유주의의 대표적 고전으로 제시되는 이유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