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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개, 나의 벙커 - 나의 개가 가르쳐준 사랑과 회복의 힘
줄리 바톤 지음, 정지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주인공 줄리는 스물두 살로 대학을 졸업하고 뉴욕의 맨해튼에서 생활 중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심각한 생활 장애를 겪고 결국은 아파트에서 쓰러지고 만다. 혼란스러운 와중에서 엄마에게 연락이 닿고, 엄마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간다. 그녀는 그녀 인생에서 벌어진 갖가지 사건으로 인해 몸도 마음도 지치고 무기력해져 있었다.
이 책의 또 다른 주인공 벙커는 생후 2개월이 지나서 서로를 잡아끄는 인연에 의해 운명처럼 만나게 된다. 이 둘은 언제나 함께 살아간다. 그녀는 벙커를 만나면서 엄청난 변화를 겪게 된다. 11년 동안 이어진 벙커와의 진정한 사람과 교감이 그녀를 일깨운다. 줄리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벙커를 통해 사랑을 배우고, 용기를 얻고, 자신 안에 숨은 치유의 힘을 찾게 된다.
줄리는 어려서부터 오빠의 이유 없는 폭행으로 마음에 상처를 안고 살고 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오빠 또한 부모의 무관심이 불러오는 외로움에서 시작된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성장한다. 줄리의 엄마와 아빠는 자식들을 사랑하지만 바쁜 생활 때문에 아이들과 잘 놀아주지 못 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시대적 배경이 대한민국의 지급과 비슷해서 공감이 간다.
줄리는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았던 어둠을 벗어나기 위해 정신과 치료를 받고 부모님이 도움을 받으면서 조금씩 회복의 의지를 다지기 시작한다. 그러다 만나게 된 생후 2개월의 벙커를 만나면서 줄리의 일상은 큰 변화를 겪기 시작한다. 다시 웃음과 삶의 용기를 되찾게 된 것이다. 마침내 벙커와 함께 시애틀에서 새롭고 행복한 삶을 시작한 줄리는 오뽜의 결혼식에도 초대받고, 오랫동안 기다려준 사랑하는 그렉과 만나 행복한 삶을 가꾸고 있다.
이 책은 줄리의 경험을 토대로 쓴 글인데 한 편의 소설을 읽은 것 같다. 가슴이 먹먹하기도 하고, 위대한 사랑의 힘도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무엇보다도 주인공 줄리의 삶에 대한 애착을 심도 있게 그리고 있다. 벙커의 병으로 도중에 벙커와 이별을 하지만 개와 주고받는 사랑의 언어는 사람 못지않다. 서로 간에 느끼는 교감으로 서로의 마음을 느끼게 해 주는 장면들을 읽을 때마다 그들의 애절함에 고개를 절로 숙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