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 왈루크 알맹이 그림책 69
아나 미라예스.에밀리오 루이스 지음, 구유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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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슬북슬한 하얀 털, 까만 코를 가진 귀여운 이미지의 북극곰은 사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최상위 포식자이지만 기후위기, 무분별한 밀렵에 의해 서식지가 파괴되고 개체수가 줄어든 멸종위기종이기도 하다. 의도치 않게 환경이 변화하면서 생존의 위기에 놓인 북극곰. 그들은 살기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왈루크는 사냥을 하는 것보다는 채식을 하는게 낫겠다고 생각하는 겁많고 약한 새끼곰이다. 왈루크의 곁에 어미곰이 없는 이유는 드러나지 않지만 왈루크는 직접 사냥을 해 생존을 이어가며 성장해야하는 시기에 있는 야생의 동물이다.


풍성하고 복슬복슬하고 토실토실해야하는 새끼곰이 배고픔을 견디는 모습과 바다표범을 잡아먹어야하지만 방법을 모르는지 매번 실패하는 모습, 어쩔 수 없이 해초를 먹고 약한 동물의 알을 빼앗아 먹는 모습에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 무렵, 왈루크에게 커다란 북극곰 에스키모가 나타난다.

인간에 의해 가족을 잃은 에스키모는 왈루크에게 생존을 위한 방법을 알려주지만 무엇보다 인간에 대한 정보를 말해준다. 인간은 나약하지만 최강 포식자 북극곰을 사냥하는 잔인한 생명체이기 때문에...


북극곰이 먹을 것을 찾아 사람들이 사는 곳에 다가가게 되고, 사람들은 위협을 느껴 자신들을 위한 덫을 놓았는데 어느 날 에스키모는 왈루크를 데리고 쓰레기통을 뒤지러 갔다가 덫에 걸리고 만다. 에스키모에 의지해 외로움, 배고픔을 견뎠던 왈루크는 이 위기상황에서 에스키모를 구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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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북극곰에게는 가해자이기도 하지만 멸종위기종들을 보호하려는 노력도 

동시에 하고 있다. 

하지만 인간이 하는 노력이 북극곰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 지는 잘 모르겠다.


우리는 우리대로 기후를 살리려는 노력을 하는것이,

왈루크는 현재의 위기상황에서 에스키모의 가르침를 받아 스스로 생존방법을 터득하고 

살아내는것이 각자의 몫이 아닐까 한다.


2024년 새해에 여러 문장들을 읽으며 마음에 새겨진 것은 '돕지 않으면 무슨 의미인가' 라는 

문장이었다.

너무나 와닿는 문장이라 섣부르지만 올해 말까지 내내 기억할 문장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데

#북극곰왈루크 에서도 이 문장이 떠올라 마음 따뜻해졌다.

북극의 위기를 만든 것에 대한 미안함이 있다면 환경을 살리는데 노력하자고 말하고 싶고

(누구든지에게) 위기에 빠졌지만 지혜롭게 그리고 꿋꿋하게 살아가줬으면 하는 응원의 마음을 

많은 왈루크들에게 보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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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전날 밤에
홀리 하비 지음, 하린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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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전날 밤.


반짝이는 눈이 소복이 쌓인 밤, 순록들이 끄는 썰매가 밤하늘을 날고 있어요.


"가자, 순록들아! 

아이들에게 기쁨을 주러 가자!"


달그락 거리는 소리에 창밖을 내다 본 아빠와 잠들지 못하고 살금살금 걸어나와 창밖을 본 

아기의 눈에 비친 믿을 수 없는 풍경.


딸가닥, 딸가닥 순록들의 작은 발굽이 지붕을 두드리고, 굴뚝을 타고 거실로 내려온 산타를 숨죽여 지켜보는 아빠와 아기.


폭 파인 보조개,

발그레한 뺨,

눈처럼 하얀 턱수염,

움직일 때마다 출렁거리는 젤리같은 배.


산타할아버지는 아이들의 소원이 담긴 양말에 선물을 하나 하나 채워넣어요.


고양이에게 조용히 하라며 살짝 윙크를 하고 굴뚝을 타고 올라간 할아버지가 휘파람을 휘~ 불자

지붕에 내려앉았던 썰매는 솜털처럼 두둥실 날아올라요.


어두운 밤, 썰매는 사라지고 할아버지의 목소리만 울려퍼져요.


"메리 크리스마스 좋은 꿈 꾸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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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기와 물감을 머금은 붓으러 그려놓은 수채화 풍경. 그림만 보고 있어도 행복하고 

부욱 찢어 어디 붙여놓고 싶은 멋진 그림들이다. 

눈에는 그림을 담고 풍경과 글 사이를 상상하며 읽다 보면


산타는 없고, 선물을 부모님이 주시는 것이며, 착한 일 나쁜 일과 선물을 별개다..... 하는

사실을 잠시 잊고, 마법같은 크리스마스 전날 밤에 푹 빠지게 하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풍경같은 이야기이다.


아기의 등장은 환상적인 날을 더욱 돋보이게 하지만 아빠의 등장은 조금 의외였는데..

아마도 책 속 아빠는 현실에 치여 잊고 있었던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다시 새겨보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라는 작가의 메시지가 아닌가 싶다.


저작권의 문제로 크리스마스 캐럴은 거리에서 더이상 울려퍼지지 않고, 높이 치솟은 

세금때문에 건물을 감싸고 있던 전등불빛도 많이 사라졌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은 줄었지만 소외된 이웃에게 손을 내밀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내 것을 선뜻 내주는 마음들이 모인다면 외면의 화려함에 비할 수 없는 내면의 따뜻함과 

벅참이 새로운 한 해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어줄 것이라 기대한다.



#크리스마스그림책강추

#성니콜라스의방문

#아름다운수채화

#크리스마스전날밤에

#가람어린이

#미운오리그림동화

#홀리하비

#하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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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산타가 우리 집에 온다면
질 바움 지음, 마티유 모데 그림, 신수진 옮김 / 다그림책(키다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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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상상을 통해 생각해볼 수 있는 삶의 가치, 철학이 담긴 그림책

도둑 산타가 우리 집에 온다면



가족이 집을 비운 어느 날, 장난꾸러기 요정 셋은 빈 집을 굴뚝을 통해 들어가 

편지에 적힌대로 티비, 컴퓨터, 사용하지 않은 테니스 라켓 등을 훔친다. 

훔친 물건들은 수상한 산타가 몰고온 트럭으로 옮기고 그들은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부리나케 달아난다.

외출 후 돌아온 가족. 놀란 아빠와 엄마는 새로운 보안장치로 바꾸고 강화하겠다며 

바쁘지만 딸아이는 미소짓고 있다.

이 가족에게 어떤일이 있었던 것일까?



늘 많았지만 겨울이라 유독 눈길이 가는 SNS 광고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말도 안되는 현실속에서 웃으며 살아갈 길을 찾고 있는 어린 아이들이 

나오는 광고를 볼 때는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다.

입김이 나는 추운 겨울에 차디찬 물로 세수를 하고,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집에서 

위태위태하게 하루하루를 버티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그런 아이들이 오히려 아픈 

조부모를 걱정하며 계속 곁에 살아계셨으면 좋겠다고 말할때는 정말 가슴이 

미어지는 듯 하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한편의 다른 아이들은 돈의 가치를 짐작할 필요도 없이 부유하게 

지내기도 한다.

언젠가 한 아이가 새로운 자동차를 사고 싶은데 집에 많으니 안된다고 하자, 

"닌텐도를 이제 가지고 놀지 않으니 팔아버릴까요?" 

(판 돈으로 자동차를 사려는 마음)

어떻게 대답을 해줘야할까 한참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답을 몰라서가 아니라, 

'어떻게 아이들의 생각을 바로 잡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이 아이가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는 눈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말이다.



그래서 나는 서평단으로 받은 이 책을 읽자마자 구입했다. 복면 소녀를 통해 아이가 

나눔의 가치를, 가진것에 대한 감사를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 

비슷한 또래아이가 하는 생각이니 더 와닿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선물한 책을 

읽고 아이가 뱉은 말은 '저도 나눠줄 거 있어요!' 였다.


이런 마음들이 이어지고 모아져서 세상이 조금 평등하게 바뀌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정말 많은 하얀 눈이 수북수북 내리는 날이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마냥 행복했으면...


#도둑산타가우리집에온다면

#나눔의가치

#크리스마스추천그림책

#다그림책 감사합니다

#좋그연서평단

@zoapicturebook

@kidari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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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 설자은 시리즈 1
정세랑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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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도 길다.
시간만 허락한다면 앉은자리에서 순삭.
2권은 언제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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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도시에서는 신나는 새싹 205
줄리 다우닝 지음, 이계순 옮김 / 씨드북(주)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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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도시에서는



요즈음은 업무가 버거운지 몸이 많이 힘들어 책에 집중하기가 힘든 것 같아요.

읽어야 할 책은 쌓여있는데 책장이 넘어가지 않아요.

업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 집에서도 이어지고.. 그래서 심적으로 힘들던 차에 오늘의 책을 읽게 되었어요.

#한밤중도시에서는 깜깜한 밤 새롭게 열리는 아이들의 환상의 세계인가? 생각나는 책들도 있고 해서 

궁금함에 서평단에 신청했고 선정되어서 감사한 마음으로 책을 기다렸어요.

#한밤중도시에서는 는 뭔가.. 저와 같은 힘듦을 공유하는 책은 아니지만

그냥 그 자체로 마음이 노곤해지고 활력이 생기는 그런 힘을 가진 책이었어요.

책 속 인물들의 표정을 보며 덩달아 미소가 지어지고요 그분들께 감사함을 느끼며 저도 힘을 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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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밤이 찾아오고 우리의 하루가 끝나 갈 무렵,

어떤 사람들은 잠에서 깨어나 나갈 준비를 해요.

옷을 겹겹 껴입는 사람도 있고 유니폼을 입고 이름표를 달기도 해요.

아빠와 아이가 잘 자라고 인사할 때 다른 사람들은 집을 나서며 작별 인사를 해요.


밤에 일터로 가는 사람들이에요.

버스로, 지하철로, 자전가로, 차를 운전하며 저마다 다른 방법으로 일터에 도착한 사람들.


어둠이 찾아온 밤에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요?


제빵사는 아침의 빵을 준비하고, 문을 닫은 박물관에선 청소가 한창이에요.

119 상황실에 전화가 오면 소방관은 서둘러 출동을 해요.


우리가 밤에 잠깐 깨어 화장실에 가는 시간에 아기가 태어나기도 하고요, 

우리가 깊은 잠에 빠져 있을 때도 환하게 붉을 밝히고 영화를 촬영하기도 하네요.


이들이 일을 마치고 코트를 잠그고 채비를 하 무렵, 어스름 새벽이 찾아와요.

도시에는 청소차가 지나가고 신문이 배달돼며 아침이 시작될 때

누군가는 아침인사를 누군가는 잠자리에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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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아이와 응급실에서 밤을 세웠던 일이 생각나네요.

불안한 부모와 아픈 아이 곁에 친절했던 의료진도 생각이 나고요.

오늘의 책은 경험했던 일에 미처 닿지 못했던 곳까지 생각이 닿게 하는 그런 감사한 책입니다.


즐거운 표정으로 일하러 나가는 성별도 다르고 나이도 다른, 인종도 다르고 일의 종류도 다 다른 사람들.

사회를 구성하는 소중한 사람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책이에요.

도심 속 사람들을 보여주는 세심한 그림은 감탄을 자아내고

각자 다른 일터로, 각자 다른 시간에 출근을 하고 퇴근을 하는 사람들의 표정에서 일의 기쁨을, 

감사함을 느끼게 하는 책이에요.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한밤중도시에서는

#줄리다우닝

#이계순

#밤에읽는동화

#씨드북신간

#씨드북 감사합니다


@seedbook_publis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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