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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아주 가볍게 - 과체중 인생, 끝내기로 결심했다
제니퍼 그레이엄 지음, 김세진 옮김 / 더난출판사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이 아줌마 웃기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개그프로의 우스개스런 꽁트를 보고 웃는
웃음과는 다른 실소들이 비실비실 새어나왔다.
왜 그럴까?
저자 제니퍼 그레이엄이 재미있게(웃기게)
글을 쓰기도 했지만
내가 같은 아줌마고, 육아도 하고 있고..
제일 중요한 내가 현재 다이어트 중이기 때문인거 같다.
그래서 그런지 나에겐 현실웃음 아니 현실공감이 대단한 책이다.
어렸을때부터 통통 아니 좀 똥똥했던(통통과뚱뚱의 중간을 뜻하는 요즘 언어) 그녀는 청소년기를 지나면서 더욱 뚱뚱해졌고
이십대가 되어서도 똑같았다. 뚱뚱한 여자였다
그런 25살에 우연한 계기로 하지만 본인의지로조깅에 가까운 달리기 를 처음 시작하면서
마흔이 넘은 지금까지 여태 달리기를
너무나도 사랑하고 있다
중요한건 살도 안빠지는데 말이다.
체력증진을 목적으로 달리기 또는 여러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많다 하지만 제니퍼 처럼 뚱뚱한 사람은 예외지 않을까?
키는 167 몸무게는 70이상. 어느날은 80키로 이상인 그녀는 처음 달렸던 날, 나도 날씬이가 될꺼야하고 멋진확신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몸무게가 어느정도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뒷자리 9만 유지되고 앞자리가 변화무쌍하다고 에필로그에도 적혀있다.
그런 그녀는 본인은 이제 달리기 없으면 안되는 사람이라고 구구절절 스토리를 풀어놨다.
살은 안빠지지만 (식이조절이 안되기 때문이고, 본인의 태생때문이라고 한다.) 그래도 달리고 달려야지 하루를 잘 보냈다고 말한다.
뚱뚱하지만 살빼는 목적이 아닌 달림으로서 얻는 성취감, 희열감 때문에 달린다고 한다. 그리고 그걸 15년 동안 계속하고 있다니! 이 부분이 참 대단한 취미이자 특기를 가졌다고 생각이 든다.
본인이 하고 싶고 좋아하는걸 하는게 뭐 대단한가 싶을수도 있지만
1.그녀에겐 아이가 넷이고
2.이혼도 했고
3.게다가 몸은 뚱뚱하기까지 하다.
미국 아줌마 제니퍼의 말로는 본인이 살던 동네는 뚱뚱한 사람이 달리기를 한다면 무슨일이 생겨서 혹은 어디에 빨리가야되서 달리는 중인줄알고 차에 태워준다든지, 전화를 해줄까 하는 식의 호의를 베푼다고
즉. 저 여자가 운동으로 혹은 좋아해서 달리기를 하는 중이구나하고는 절대 생각을 못한다고한다.(전부는 아니고 대다수가그렇다고 함)
그래서 달릴때 사람들이 있으면 눈치를 보게 된다고 하는데 만약에 내가 제니퍼였다면 달리기를 하고 싶어도 육아때문에 힘들다는 핑계로 미루거나, 사람들 시선때문에 못하거나 그러면서
제대로 못달렸을것같다.
달리기는 나와는 맞지 않다며 멀리했을텐데
이러니 대단하다는 말이 나올 수 밖에..
나는
책을 읽고 나면 반성을 하게된다.
보통은 사람과의 관계속에서의 태도나 나의 일상 삶들을 되돌아 보게 되는데
유난히
이 책은 나는 어땠지 하고 몇번이나 내 자신을 읽는 도중에 되돌아보곤 했다.
나이차는 좀 나도 같은 아줌마가 써준 글이라 그런가?
달림으로써 성취감 희열감만 얻는게 아니라 삶의 모양새가 약간이지만 조금은 변화가 생겼다고 말한다 물론 그 모양새는 전보다 더 좋게 변했다.
뚱뚱하고 외로움을 느끼던 여렸던 시절에서
여전히 뚱뚱하나 나약하지않고 살짝 긍정에너지를 낼 수 있는 아줌마가 된 제니퍼를 보며
'애엄마라고 넋놓고 있지말자.
부지런떨어서 내가 정말 좋아하고 아끼는 일을 찾아 시간을 보내자. 그것이 쌓여서 자신감이 충만해진 10-15년 후쯤엔 나도 그에 관련된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할 수도 있어. 그리고 그 시절의 또 젊은 누군가가 내 작품을 보고 새로운 결심을 할 수도 있다고 !'
영 터무니 없지만 참으로 대단하게 긍정적인
다짐을 심어주는 재미있고 기분 좋은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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