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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적인 AI - 딥페이크부터 로봇 의사까지, 인공지능 윤리를 위한 일곱 가지 물음
월터 시넛 암스트롱.재나 셰익 보그.빈센트 코니처 지음, 박초월 옮김 / 김영사 / 2025년 1월
평점 :
<도덕적인 AI> 리뷰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지는 SF영화 <Her>(2013)의 배경은 2025년이다. 챗GPT를 통해 정보를 얻고 업무를 더 효율적으로 하고 심지어 심리상담도 받는 오늘날을 생각하면 마치 미래를 예지한 것만 같다. AI는 어느덧 우리 일상에 친숙하게 들어와 있다. 이미지와 음성을 순식간에 합성하는 AI 영상이 신기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본 적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쉽게 이미지를 합성할 수 있는 AI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한 성폭력이 만연한 세상이기도 하다. 2021년에는 여성·소수자에 대한 차별, 혐오 발언을 학습한 챗봇 ‘이루다’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 여성이 AI 카메라 어플로 증명사진을 수정하자 가슴이 드러난 상반신 노출 사진이 합성된 일도 있었다. 기술은 차별적인 사회와 똑 떨어져 중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 그렇다면, 여러 나라와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AI를 개발하는 이 시기에 윤리적인 AI는 어떻게 가능할까? 신기하지만, 그래서 더 모르겠는 AI 기술과 윤리에 대해 더 알고 싶다고 생각하던 중 <도덕적인 AI> 책을 읽게 되었다.
<도덕적인 AI>는 신경과학자/데이터과학자, 철학자, 컴퓨터과학자 등 각기 다른 분야의 전문가 3명이 AI윤리에 대해 고민한 내용이 담겨있는 책이다. ‘AI’라고 하면 막연하게 챗GPT만 떠올리는 나 같은 독자를 위해 AI의 정의부터 시작해서 AI기술의 이로움과 해로움에 대해 균형 있게 설명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인간 바둑기사 이세돌을 이기는 AI가 여전히 인간에 비해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프라이버시 침해를 비롯하여 AI를 둘러싼 안전 문제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등 흥미로운 질문에 대해 구체적이고 생생한 사례를 들어서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AI의 위험성을 설명하는 항목에서 저자들은 비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현실적인 태도를 제시한다. AI가 안전에 미치는 영향이 예측 불가능하다는 것을 예측하고 준비하자는 것이다.
AI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을 한 다음에는 본격적으로 AI가 공정할 수 있는지, AI에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AI에 인간의 도덕성을 탑재할 수 있는지 등의 윤리적인 질문이 이어진다. AI 산업에 관여한 다양한 전문가 주체들 각각의 역할과 한계를 짚는 분석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도덕적인 AI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는 책의 결론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당연한 결론일 수 있지만, AI 기술이 숨가쁘게 경쟁하는 시대에 윤리적인 AI가 가능하다는 믿음을 쉽사리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AI윤리를 고려하자는 제안은 가장 어려우면서도 중요한 말이다. 이 또한, 추상적인 말이 아닌 다섯 가지의 구체적인 행동 촉구 제언으로 보여준다. 사실 나는 AI에 대해 막연한 불안을 가지고 있었는데 책을 읽고 나니 그럴수록 더 AI의 현재에 대해 균형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이미 우리의 삶에 깊숙이 들어와있는 AI를 어떻게 더 윤리적으로 개발하고 이용할 수 있을지를 더 고민하자. AI가 정확히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이 서평은 김영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