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인문학 : 틀 밖에서 생각하는 법 - 현대미술의 거장들에게서 혁신과 창조의 노하우를 배우다
김태진 지음 / 카시오페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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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자유가 날개짓을 훈련하는 곳이다

마티 루빈




끊임없이 당대의 고정관념을 뒤엎고, 새로운 방향의 예술과 삶의 방식을 제시해왔던 ‘현대미술’은 창의적인 발상의 기본기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세잔, 마티즈, 폴록, 워홀, 뒤샹, 백남준 등 이미 만들어진 길을 걸어가지 않고 ‘자신만의 미술’을 선보이며, 그 자신이 결국 시대의 아이콘이 된 예술가들의 삶을 조망한다.



점들을 이은 선들.

이는 현대미술을 다룬 이 책의 뼈대를 한마디로 요약한 것이다. 20세기 예술가들이 벌인 놀라운 모험을 추적한다.

이 선이 지나가는 점들은 새로운 미술이 생겨난 순간, 즉 ‘생성점’들이다. 우리는 이 순간으로 찾아가 현대미술의 창조자에 이름을 올린 예술가들을 만나볼 것이다.

다섯 갈래로 나뉘어 현대미술이 거쳐온 경로를 선명히 보여줄 이 선들을 ‘경로선’이라 칭한다.

이 선들을 따라가다 보면 미술이 왜 지금의 모습처럼 되는지 알 수 있다.


이 책은 2부, 5장의 구성이다.

1부 1장 ‘미술, 홈에서 빠져나오다’에서는 미술이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살펴본다.

19세기까지의 미술은 원근법에 기반해 대상을 똑같이 그리고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러한 재현으로서의 미술이 파괴된 것이 이 시기였다.

앙리 마티스에서 잭슨 폴록에 이르는 경로선은 이전 미술을 형식적으로 파괴한 생성점을 이은 것으로, 원근법이 해체되어 캔버스 너머의 공간이 붕괴되고 완전한 평면에 이르는 여정을 보여준다.

2장에서는 에른스트 키르히너에서 프랜시스 베이컨에 이르는 경로선은 재현이 아니라면 무엇을 그려야 하는가에 대한 모색을 보여준다.

보이는 것 너머를 추구함으로써 과거의 미술을 주제의 차원에서 파괴한 생성점을 이은 것이다.

2부 3장 ‘미술, 드넓은 세상에 펼쳐지다’에서는 고전미술에서 완전히 해방된 미술이 부단히 자신의 지평을 넓혀가는 과정을 살펴본다. 마르셀 뒤샹에서 플럭서스 백남준에 이르는 경로선은 1부에서 탄생한 여러 성과마저도 부정하고 미술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하는 시도를 통해 탈권위의 미술을 보여준다.

4장에서는 블라디미르 타틀린에서 비디오아트의 백남준으로 이어진 경로선은 상상도 못했던 새로운 방식의 예술이 쏟아지며 탈형식으로 나아가는 과정들을 보여준다.

그리고 5장에서는 앨런 카프로에서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에 이르는 마지막 경로선은 개념 및 행위가 중시되는 예술이 대두되는 장면들을 통해 결과물로서의 작품을 뛰어넘는 탈물질의 경향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마르셀 뒤샹 전시회에 갔던 적이 기억이 난다.

해석도 이해하기 쉽지 않았지만 기존의 오브제가 예술작품에 쓰인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이게 바로 생각의 전환이 아닐까.

현대미술은 바로 기존 사고의 전환에서 비롯된 것이다.

현대미술의 거장들에게서 혁신과 창조의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면 <아트인문학 : 틀 밖에서 생각하는 법>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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