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시는 조용한 것이다. 나에게 랩은 시끄러운 것이다. 그리고 나는 시도 랩도 좋아한다. 글로 써 놓으면 그 둘은 비슷하다. 하지만 랩은 소리로만 시끄러운 것이 아니다.말하자면 랩은 화난 시 같은 것이다. 가끔은 다정하게 굴기도 하지만 대체로 화가 나있다. 하지만나는 화를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화를 보여야만 한다면 가능한 차갑게 식혀서 내는 것이 좋다. 그래서 가끔은 랩이 좋고 그래서 가끔은 랩이 구리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소설로 분류되지만 시처럼 쓰였으며 랩과 같은 맛을 가지고 있다. 그건 불처럼 뜨거운 맛이었다.시오마라의 세상은 화낼 것 투성이었으므로 당연한 일 같아 보이지만 사실 화는 아무나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스스로가 보는 자신이 큰 사람만 화낼 수 있다. 스스로를 초라하게 느끼는 사람은 속으로도 화낼 수 없다.그래서 구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어떤 비유가 나와도 불쌍한 나를 내보이기 위한 장신구일지도 모르니까. 하지만 시오마라가 진짜로 화를 냈을 때,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을 때, 나는 함께 화낼 수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행복해졌다...?!썩 마음에 드는 결론은 아니었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희망일 수 있겠다 생각했다.썩 마음에 드는 책은 아니었지만 어떤 이들에게 읽힐 수 있다면 좋겠다 생각했다. 블루픽션 시리즈가 잘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