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당신 우리의 계절
이창현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로 p56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에 
대해 굳이 긴 설명을 하지 않아도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충분해
사랑에 굳이 이유가 필요할까.

사람들은 흔히들 사랑을 '운명'이라한다. 마치 사랑을 약속한 두 사람을 잇는 붉은 실이 있듯 운명은 필연이라는 뜻을 지닌다고 한다. 필연은 그 사람의 인생에 있어 반드시 그렇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필연은 반드시 일어나는 것 그럼에 만약 과거로 돌아가 그 날 그 때 선택한 단순한 일들을, 사소한 사건들을 아무리 바꾸어도 또 다른 일이 일어나고, 사소한 사건들이 크레이프처럼 겹쳐지면서 그렇게 필연으로 다가오는 것이 사랑이기에, 그 이유를 아무리 없애도 새로운 것들로 맺어지는 결실이 사랑이기에 나는 굳이 사랑에 장황한 이유는 필요치 않는다고 생각한다.

사랑을 하는 이유는 단지, 사랑하기 때문이니까.


보고만 있어도 p73

가만히 앉아 있는 너를
이렇게 보고만 있어도

좋아서 죽을 것만 같아.
오늘따라 네가 더
사랑스러운 사람 같아.

그렇게 자신에게 닥쳐운 운명같은 사람을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행복해지고, 깊어지는 사랑이란 감정은 한 겨울 말 없이 서로를 쳐다보기만 해도, 빨갛게 몸이 달아올라 난로앞에 서있는 것 같이 후끈해지는 만큼 몹시 따뜻한 감정인 한편 그 어떤 말로도 메꿀수 없으며, 그 어떤 단어로도 수식할 수 없는 매우 복합적인 감정인것 같다.


알면서도 그럴 수 없었던 이유-p98 

이젠 헤어져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쉽게 떠나보낼 수가 없었다. 조그만 더 당신 곁에 있고 싶어 하는 자그만 욕심이 더 큰 욕심이 되어,

매번 헤어질 때마다 내게 큰 아쉬움만 남는 날이 가득했다.

알면서도 이대로 각자 길로 뒤돌아서서 가야한다는 아쉬움이 매일 가득했다.

그런 복합적인 감정을 품은 사람과의 첫 만남은 포근함과 안식 그리고 행복을 주지만, 그 후의 헤어짐은 아쉬움과 미련을 안긴다. 하지만 그 아쉬움과 미련은 이후의 만남을 기다리게 하는 촉진제가, 이후의 만남에는 조금 더 잘하자는 자신감을 부르기도 하지만, 왜 나는 이것 밖에 못했지? 하는 자책을 낳기도 한다. 그리고는 다음 번의 만남이 끝났을 무렵의 헤어질 시간. 조금만 더 곁에 있고 싶다는 욕심을 불러일으킨다. 


그중 하나-p61

각자의 욕망을 채우기보다
행복했던 시간 그대로

남기며 소중히 생각할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해.

하지만, 그런 욕심을 억제할 수 있기에 짧지만 굵었던 행복했던 시간들을 아름다웠던 추억 그대로 소중히 간직할 수 있다. 


나의 휴식처가 되어주었던 유일한 사람-p62

힘든 시간 날 버티게 
해준 사람이 너였다.
힘들었던 시기를 같이 보내며
날 위로해준 유일한
사람이었다.

유난히 짧았던 하루의 끝 자락에서 아름다웠던 추억을 기억 한 켠에 소중히 새겨둔다. 그리고는 멀어지는 그 사람의 쓸쓸한 뒷모습에

애잔한 미련을 함께 손을 흔들며 헤어진 뒤. 꺼져가는 가로수 등의 자그마한 불빛에 의지에 집을 되돌아갈때, 이유없이 문득 스치는 힘들었던 시간.

뜻 대로 일이 풀리지 않아서, 예기치 못한 불행한 소식이 들려와서 힘들었던 시기. 그 시기를 같이 나누며 유일하게 나의 휴식처가 되어준 그 사람... 힘든 시간 무너질듯 위해로운 나를 버티게 해주었던 그 사람...

방금전 까지 손을 맞잡고, 온기를 공유했던

그 사람이 생각나서 

이미 밤 하늘에 어둠 잡아먹혔을 그 사람을 쫒아가 부드런운 입술을 맞추는 그런 멜로 영화의 한 장면 처럼 사랑은 때때로 힘든 시기에 서로를 의지할 휴게소가 되기도 한다.

단 한권의 짧은 에세이. 그 속에는 만남, 의지, 사랑, 이별, 고마움, 행복, 그리움, 애틋함, 위로의 메시지가 입 밖으로 꺼내긴 조금 쑥쓰럽지만, 가슴한켠에 무척이고 말랑말랑하고, 따스하게 가슴 한켠에 새겨진다. 이 메세지를 받는 사람은 아마 독자가 아닌, 에세이속 가상의 인물일 것이다. 그럼에도 이 메시지는 자신조차 받고싶어하던 메세지와 무척이고 닮아있다. 그렇기에 나는 이 에세이를 사랑을 기다리는 이, 사랑을 하고있는 이, 사랑을 떠나보낸 이들에게 추천한다. 아마도 누군가에게는 공감하지 못할 중2병에 사무친 글만이 수 없이 적힌 종이 묶음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단 1%라도 공감할 수 있다면, 그런 사랑을 망상하고 있다면 그 어떤 문장보다도 당신에게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이 되어 향긋한 꽃 내음을 실은 봄 바람처럼 당신의 귓전을 어뤄만져줄것이다.

물론, 사랑이란 감정이 위에 서술한 마냥 행복하기만 한것도 무한이 적용되는 것도 아닐것이다. 모종의 이유로 크든 적든 싸울 수 있다.

더 이상 서로를 사랑하지 못하기에 이별할 수도 있다.


이별 후 찾아오는 아픔-p168

사랑했던 사람과 이별하면 누구에게나
아픔이 찾아오기 마련

그때 사랑했던 사람과 함께한 추억
함께 찍었던 사진을 보며 추억에 잠기며
휴대전화에 저장됐던 사진앨범을 정리하다

아직도 기억 속에서 맴돌이기만 하네.
한참을 쳐다보다 어느샌가 눈가에는 
눈물을 흘리며 너를 그리워하고

너를 잊겠다고 다짐을 했지만
그 모든 다짐이 무너지곤 해
함께한 추억을 잊는다는 것은

그때의 나를 잊겠다는 내선택이
담겨 있지만 쉽게 그럴 수 없었어.
우리가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것도

과거를 다시 바꿀 수 없는 거니까
부디 네가 지금보다 더 행복했음 좋겠어.
네 옆에 있는 사람에게 사랑 받으며

웃었으면 좋겠어. 항상 멀리서
지켜보며 네가 잘 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을게.

하지만 막상 그렇게 이별을 하고 난 뒤 남는 허탈감에 늦은 새벽까지 그 사람의 모습을 떠올라 잠자리에 들지 못한 채, 갈피 잡을 수 없는 이상한 감정에 휩쓸릴 수도 있다. 


반복되는 것들-p99

이별도 반복되는 것처럼
사랑도 연속의 반복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괴로워하진 말자.
만남의 끝에 이별이 있는 것은 불변의 진리이며, 그 사람과 함께했던 추억은 퇴색하지 않은 채 그 자리에서 빛나고 있을 것이다. 

짧게 후기를 덧하자면 근래 읽었던 사랑에세이중 가장 내용이 달콤했다. 나도 모르게 에세이 속 가상의 인물에게 의지하고 싶어졌다. 언젠가 내 곁에도 이런 사람이 올까?

-이 도서는 리뷰어스클럽에서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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