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몽의 변증법 - 철학적 단상 우리 시대의 고전 12
테오도르 아도르노 외 지음, 김유동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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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디 하려고 구입한 책이에요, 아도르노의 미락이론과 같이 공부하고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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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 컬러판
생떽쥐베리 / 문예출판사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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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픈 것처럼 보일 거야. 아마 죽은 것처럼 보일 거야. 그러게 마련이거든. '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책상 앞에 앉아 다시 이 책을 펴서 읽었다. 그리고 이별의 장면이 고조되는 부분에서부터는 역시 울고 있었다. 자제하려해도 끊이지 않는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내가 어린 왕자를 만난 것이 초등학교 3학년 때이다. 친척 언니네 집에서 처음 보고 난 언니에게 이렇게 말했었다. '언니도 이런 책 봐? 에이- 동화책 같아.' 그렇게 말하는 나에게 언니는 '동화책처럼 보여도 상당히 어려운 책이다 니가 읽으면 이해도 못할걸?' 하면서 나를 놀렸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동화책 같은 그림 속에는 평생을 읽어도 이해하지 못할만한 것들이 가득히 들어 있었다.

하지만 오래 전에 만난 책이었어도 시간을 들여 마음으로 느끼며 읽어보기 시작한 것은 중1때 인 것 같다. 그 때 이 책을 학교에서 읽었는데 너무나 슬퍼서 엉엉 울었던 것이 기억난다.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이 바로 어린 왕자이다. 어쩌면 이 책은 정말 최고의 베스트 셀러인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에서 초등학생들도 이 책을 접해보지 않은 애들은 없을 테니까.

내가 이 책을 읽고 가장 먼저 느낀 것은 바로 내가 잃어버린 '순수'라는 것이다. 나는 그 것을 잃어버림으로서 사회의 모순들에 적응하게 되었고 더 이상 '왜?'라는 질문을 하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왕자는 아무리 긴 시간이 흘러도 자신의 순수함을 지켜내고 있다.
여러 번 읽으니 이제는 어린 왕자가 한편의 영화가 되어 눈앞에 펼쳐진다. 보아 구렁이로 시작해 바오밥 나무를 거쳐 사막의 한 장면으로 끝나는 아름다운 그림들..

책을 덮을 때마다 꼭 세상을 잃은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왕자는 언제나 날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를 생각해주고 있는 날까지……

'양이 장미를 먹어버리지는 않았을까?' 라는 의문에 도달하면 정말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만약에 그렇게 되었더라면 왕자는 또 정착할 곳을 잃고 마냥 헤매일지도 모른다. 나에게 와준다면 좋겠는데……
저 수많은 별들 중에서 왕자가 날 늘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고 하루하루를 살아야 갰다. 그래서 나중에 왕자 앞에 서더라도 부끄럽지 않게……

나 열심히 살았고, 순수함을 지키며 살려고 노력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단비가 되어야겠다. 정말 가고 싶다. 여우 한 마리와, 독뱀 한 마리, 그리고 녹슨 도르래가 달린 노래하는 우물이 있는 곳. 바로 어린 왕자가 저 하늘로부터 왔고 다신 간 그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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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비룡소 걸작선
생 텍쥐페리 지음, 박성창 옮김 / 비룡소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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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사막 한가운데서 헤매고 있다. 그러나 그 사람은 결코 길을 잃은 것이 아니다. 무언가를 아니, 무언가가 있는 곳을 찾고 있다. 그 곳이 어디일까?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나 역시 광활한 사막으로 가게 된다면 그렇게 행동할 것을 말이다. 바로 그 곳을 찾아 나도 끝없이 걸을 것이다. 여우 한 마리와, 독뱀 한 마리, 그리고 녹슨 도르래가 달린 노래하는 우물이 있는 그 곳. 바로 어린 왕자가 저 하늘로부터 왔고 다시 떠난 세상에서 제일 슬픈 곳을 말이다.

나에게 1년의 자유로운 시간과 작은 비행기가 그리고 물 한 모금이 주어진다면 나는 진정 넓은 사막으로 떠나리라. 어린 왕자의 맨 마지막 장에 그려진 그 곳을 찾아 떠나리라. 가서 그를 만나리라. 그리고 남은 시간을 왕자가 했던 것처럼 작은 한 송이의 장미만을 아니 그렇게 작고 소박한 것들만을 생각하며 행동하며 지낼 것이다. 그렇게 지낼 수 만 있다면 하고 나는 소망한다.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책으로는 배울 수 없었던 것들도 다 배울 수 있을 텐데…… 한 송이의 장미와 움직일 공간조차 없던 작은 별, 그리고 지금은 나와 너무나 거리가 멀어진 어린 날의 순수함까지도……

왕자는 언제나 내 삶의 등불이 되어주고 있다. 아니, 내 삶의 일부라는 표현이 옳겠다. 나는 비록 그에게 아무것도 주지 못했지만 그는 나에게 너무나 많은 것들을 베풀어주고 가르쳐 주었다. 수많은 감동의 물결과 고개를 떨구며 눈물 흘리게 만드는 죄책감까지도…… 그래서 나는 왕자를 보고싶다 왕자를 만나고 싶다고 그에게 감히 묻고 싶다. 만나기에는 너무나 힘든 것을 알고 있어도 말이다.

'아저씨는 이제 이 세상에서 누구도 갖지 못한 별들을 가지게 될 거야. 밤에 하늘 을 바라볼 때면 내가 그 중 하나에 살고있고 내가 그 별에서 웃고 있을 테니까. 아저씨는 웃을 줄 아는 별들을 가지게 되는 거야.'

시골 할머니 댁에서 하늘을 바라다보면 정말 내 눈 가득히 오억개의 별들이 들어온다. 그리고 그 별들은 웃을 줄 아는 별들로, 웃을 줄 아는 조그마한 방울들로, 그리고 어느새 그리움에 눈물 방울들로 변해 버린다. 그리곤 나에게 말했었지. 장미는 잘 있다고.. 그러면 다시 눈물 방울들이 낡은 도르래가 있는 우물로 보여 그 우물이 나에게 마실 물을 부어준다.

그렇게 왕자는 내게로 왔다. 지금은 아무것도 줄 수 없지만 나는 인생을 만들어 가며 더 많은 것들을 왕자에게 주겠다. 왕자로 인한 나의 변함과 나의 생각들을 말이다. 그는 언제나 작은 혹성 B-612에서 나를 보고 있으리라. 나의 모든 것을 관찰하며 내가 잘못했을 때는 잠시라도 나쁜 생각을 할 때에는 나를 꾸짖어 주리라.

언제나 나는 왕자와 함께 할 것이다. 내가 그 곳으로 가는 날까지…… 여우 한 마리와, 독뱀 한 마리, 그리고 녹슨 도르래가 달린 노래하는 우물이 있는 곳. 바로 어린 왕자가 저 하늘로부터 왔고 다신 간 그 곳으로 가는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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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록수 청목 스테디북스 15
심훈 지음 / 청목(청목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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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4학년 때인가. '엄마도 그때 읽었던 책이란다. 재미있게 읽으렴' 이라는 어머니의 쪽지와 함께 받았던 책.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지금까지 단 한번도 제대로 읽어보지 않았다. 몇 페이지 읽다가 덮고, 또 그러기를 수 차례 반복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마음을 다잡고 꽤나 두꺼운 「상록수」의 첫 페이지를 열었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불경중 하나인 '남장 대장경'의 내용이다. 영신과 동혁은 정말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꿋꿋하게 가는 사람이었다. 나의 꿈은 의사이다. 그리고 의사도 어떻게 보면 교사인 셈이다. 의술로 몸의 병뿐만 아니라 관심과 사랑으로 마음의 병도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의사는 참 힘든 직업이다. 공부도 더 열심히 해야하고, 개인적인 시간을 갖는 일도 더 힘들어 질 것이다. 그리고 삶의 굴곡도 더 심해질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채영신이라는, 박동혁이라는 사람을 알아가면서 그 사람에게 배울 점이 참 많다는 것을 느꼈다. 학생들을 위해서 나의 이익이나, 나의 편안함보다는 내가 희생되더라도 학생들 모두의 이익이라면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교사의 자세라면, 나보다 환자들을 우선 걱정하는 물질에 휘둘리는 의사가 아닌, 권위적인 의사가 아닌 환자들과 대화하며 그들의 친구가 될 수 있는 의사가 참된 의사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영신은 그랬다. 일제의 탄압이 영신의 모든 것들을 억누르는 그런 현실이었지만 영신은 그런 것에 무릎을 꿇지 않고 꿋꿋하게 학생들을 교육하는데 힘썼다.

나는 지금도 실로 걱정된다. 지금 나는 이렇게 다짐하고, 또 다짐하지만 막상 내가 의사가 되어 환자들 앞에 섰을 때 과연 영신이처럼 할 수 있을까? 나는 언제나 그럴 수 있다고 말하지만 정말로 할 수 있을까? 힘들고, 어려운, 힘없는 환자들 편에 서서 그들을 보호해주는 참된 의사가 되어야 할텐데……. 그래서 어깨가 무겁다. 나에게 그런 꿈이 있고, 이루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말이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의지가 부족하다. 막상 실천하려면 너무나도 두렵다. 다시 나 자신을 채찍질하고 각오를 새롭게 하는 수밖에 없다. 영신은 나에게 확실히 가르쳐 주었다. 내가 나아가야 할 길을…….

이런 생각들을 하며 나는「상록수」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다. 갑자기 의문이 생겼다. 왜 이 책의 제목이 상록수일까 하는 것에 대해서……. '상록수'란 일년 내내. 즉, 자신의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푸른 나무란 뜻이다. 이제야 알 것 같다. 작가는 쓰지 않았지만 동혁이는 영신의 몫까지도 자신의 생명이 다하는 그 날까지 온전히 이루었을 것이다. 참으로 위대하다. 그래서 상록수이다. 그의 결심은 흔들리지 않고, 또 불변의 것이었기 때문에, 그 정신은 결코 꺼지지 않을, 변하지 않을 상록수였던 것이다. 변하지 않을 늘 푸른 나무, 그것은 바로 동혁이 영신을 향한 마음이고, 그 의지며, 그 실천이리라.

소설 「상록수」는 이렇게 나에게 삶의 길과, 그 방향을 알려준 좋은 책이었다.

오단비 역시 박동혁 같은, 채영신 같은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나는 내 머리로, 내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소설 속 인물이지만은 나는 이 자리를 빌어 박동혁과 채영신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그들과 같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이 나라가 있고, 또 내가 이렇게 존재할 수 있으니까.

내가 이 사회로 날개를 달고 나가는 날까지 나는 계속 노력할 것이다. 단 하나라도 더 알기 위해서, 단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기 위해서,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그리고 '상록수'. 영원히 변하지 않을 푸르른 점이 되기 위해 노력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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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세트 - 전5권 (무선) 해리 포터 시리즈
조앤 K. 롤링 지음, 최인자 옮김 / 문학수첩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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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해리포터 시리즈의 4권 '해리포터와 불의잔'을 읽은 뒤 5권이 나오기까지 거의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러던 올해야 비로소 내 손에 제5권 쥐어지게 되었다.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책의 첫 장을 넘길 때 정말 가슴이 두근거렸다. 또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까, 또 어떤 위험이 해리의 앞에 놓이게 될까. 한 주에 한 권씩 출판되는 바람에 총 다섯 권의 분량인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을 기다리느라 여러 번 호그와트로 날아가는 꿈까지 꾸었었다. 그리고 마지막 장을 끝으로 내 가슴은 또 하나의 희망으로 흘러 넘치고 있었다.

제5권은 어떤 의미에서 참으로 대단하다. 5권에서의 해리는 한참 사춘기를 지내는 소년의 모습 그대로이다.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방황하는, 그러면서 차츰 이성이라는 것에 호기심을 가지게 되고, 자신의 자아와의 괴리에 맞서 싸우는 정말 현실적인 내용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참 많은 생각을 했다. 그리고 지금부터 그 생각들을 좀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해리의 여름방학은 여느 때와 다르지 않게 프리벳가의 페투니아 이모 댁에서 지루하게 시작한다. 하지만 지루한 것도 잠시 프리벳가에 디멘터(아즈카반의 죄수 간수)가 나타나 해리와 사촌 두들리를 공격하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역시 예상대로 5권은 조금 암울하게 시작되었다. 왜냐하면 4권에서 어둠의 마왕이라 불리는 이름을 불러서는 안될 그 사람. 바로 볼드모트가 다시 부활했기 때문이다.

제5권에서는 볼드모트가 어떤 무기를 손에 넣기를 갈망하는데 바로 그 무기에 주된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나는 처음에 그 무기가 전쟁에 필요한 무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 무기라는 것은 바로 '해리포터와 어둠의 마왕'에 대한 16년 전 트릴로니 교수의 예언이 담긴 구슬이었다. 그 예언이 자신의 미래를 알려 준다고 믿었던 볼드모트는 그것을 구하려 해리를 함정에 빠뜨리고 수많은 희생을 치르지만 결국 또다시 그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제5권에서는 그 동안 궁금해 왔던 많은 비밀들이 밝혀졌다. 그리고 여러 면에서 5권이 해리포터 시리즈의 전체적인 내용의 큰 부분을 담아내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해리에 관한 예언이라는 것은 해리 또는 볼드모트가 공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해리가 볼드모트를 또는 볼드모트가 해리를. 즉 한쪽이 다른 한쪽을 죽여야만 마법세계가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예언의 내용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만약 나의 인생도 저렇게 누군가에의 예언에 의해 진행되어 진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나의 자의에 의해서가 아닌 필연에 의해 한 사람을 계속 만나야하고 그 사람에게 지배를 당하기도 하고, 내가 지배를 하기도 하고. 이렇게 그 사람과 계속 얽혀야만 한다면 그것은 기분 좋은 일은 아닐 것이다.

다시금 해리포터의 이야기는 미궁에 빠졌다. 과연 최후의 전쟁에서의 승리가 누구 것인지, 과연 해리는 그를 파멸할 힘을 가진 사람인지, 가장 비중 있는 인물 중 하나인 덤블도어의 운명은 무엇인지, 그리고 해리의 장래가 어떻게 그려질지. 모든 것은 미지수로 남아있다.

이 책의 마지막을 덮으면서 '희생 없는 승리는 없다. 고통 없는 승리는 없다' 라는 한 영화의 광고 문구가 떠올랐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선량한 사람들이 희생을 당해야만 할까.

하지만, 이제 나의 모든 궁금점도, 수많은 호기심도 봉인해 놓을 것이다. 해리의 이야기 제6권이 나오는 그 날까지 말이다. 또 많은 시간이 흘러 내 손에 6권이 들어오는 날까지 해리는 항상 내 가슴 속 한켠에서 나에게 미소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로 하여금 해리처럼 내 앞에 놓인 일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용기를 줄 것이다. 정의로운 마음과, 목표에 대한 열정으로 모든 일에 임할 수 있도록.. 책을 덮고 바라본 하늘이 오늘 따라 유난히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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