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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텃밭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
캐시 슬랙 지음, 박민정 옮김 / 로즈윙클프레스 / 2025년 10월
평점 :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개인적 후기를 쓴 것입니다*
와 나 너무 멋진 책을 만난 것 같다!!
작은 텃밭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을 읽는 동안, 나는 한 권의 책이 아니라 한 계절을 통과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서늘한 흙을 손에 쥐고, 뿌리가 내리는 소리를 귀 기울여 듣는 일. 그 조용한 행위 속에 삶의 무게와 질문이 천천히 가라앉는다.
그리고 내 인생도 이 책을 통해서 생각해 보았다. 뭔가 나에게 너무 딱 맞는 책이었다.
나 역시 텃밭 농사를 짓는 사람이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저자는 씨앗을 심는다는 것이 단순히 미래의 수확을 기대하는 행위가 아니라, 다시 살아보고자 하는 의지의 몸짓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흙은 대답하지 않지만, 기다리면 결국 응답한다. 그 응답은 언제나 완벽하거나 풍요롭지 않다. 그러나 충분하다.
그것만으로도 삶은 조금은 견딜 만해진다.

왜 산책이 아니고 텃밭일까? 정원이 아니라 텃밭일까? 저자의 여정과 선택 그녀의 이력도 너무 흥미로웠다.
캐시 슬랙은 광고인에서 벗어나, 채소를 키우면서 포트넘 앤 메이슨의 채소 전문가로도 일했다고 한다. 이 점이 너무 부러웠다고나 할까?
그리고 음식 관련 칼럼을 쓰며 요리를 소개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는게 또 너무 멋졌다.
그리고 영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네 중 하나인 코츠월드에서의 텃밭이라니!!
나는 이 책이 말하려는 메시지가 거창한 ‘힐링’이나 완벽한 전환의 서사가 아니라는 점이 좋았다. 이 책이 다루는 변화는 근육이 아니라 뿌리에서 일어난다. 빠르게 번쩍이는 변화가 아니라, 하루가 지나야 겨우 알 수 있는 느린 이동이랄까. 거의 보이지 않는 회복이다.
저자는 9월을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영국 사과의 계절. 혼자 있으면서도 외롭지 않는 유일한 피난처가 된 채소밭의 이야기가 뭉클했고, 나는 나의 9월을 떠올려 봤다.
채소밭에 있으면, 몇 시간이고 아무 말 없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이 텃밭을 10년 넘게 하고 있는 나와 맞닿는 지점도 있었다. 나도 자연이, 씨앗이, 밭이 주는 그 힐링을 알고 있기에 공감이 갔다.
이 책은 구성 중 너무 맘에 들었던 것은, 농부 답게 메 월마다 계절이 주는 채소와 함께, 저자만의 레시피를 소개한다. 저자의 시간에는 스토리가 있고, 그녀가 소개하는 레시피에도 그녀만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하나의 작은 씨앗이 멋진 한 끼의 식사로 바뀌는 마법과 같은 과정이 고스란히 이 책에 담겨 있다.

이 책을 일상에서 지친 아니면 어떤 식으로든 휴식이 필요한 독자들에게 고요하고 조용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힐링을 줄것이라고 확신한다.
뭔가 내 책장에서 오래 두고, 자주 꺼내 보는 책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이 책의 레시피들을 하나씩 하나씩 만들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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