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영화들
이남 지음 / 미메시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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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개인적인 리뷰를 작성한 글입니다*

흥미로운 책이다.
채프먼 대학교에서 아시아 영화와 한국 영화 수업을 하던 작가가 봉준호 감독의 영화들을 소개했다.
그리고 봉준호 감독의 영화에 저자의 학생들이 매료되었고, 저자 역시 봉준호 감독의 영화에 대해서 여러 가지 관점으로 분석했다.
그리고 봉준호에 관한 책을 쓰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 책의 방향성을 잡고, 이 책을 탄생시켰다.
저자가 말했듯이 활동 중인 영화감독은 계속 영화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학술 서적을 내기가 쉽지 않은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2020년 출간 계획 후에 기생충이 나오고, 다시 포함시키고, 기생충까지를 봉준호 영화 경력 전반기로 하여 이 책이 완성되었다고 한다.
플란다스의 개,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설국열차, 옥자, 기생충, 미키 17을 포함하고 있다.
미키 17은 한국어판에 새로 추가되었다고 하니한국 독자들을 위해 더 특별한 느낌이 들었다.

한국적 부조리란 것이 봉준호 감독의 영화와 어울리는 말이기 때문에 특히 한국적=사회 부조리로 풀어낸 페이지가 흥미로웠다.
봉준호의 영화는 흔히 통념적으로 생각하는 전통적인 것, 혹은 한과 같은 느낌이 아닌 현대 사회의 부조리를 이야기한다.

내면의 괴물들이란 부분에서는 플란다스의 개와 마더에서 보여주는 도덕적 모호성과 아노미에 대해서 저자는 사회학적으로 분석한다. 한국의 압축적 경제 성장이 가져온 아노미 구조적 폭력과 사회 부조리에 대해서 봉 감독의 영화에서 어떻게 잘 녹여내고 표현해 냈는지도 아주 재밌게 읽었던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최근에 여러 번 봤던 미키 17은 블록버스터와 SF 장르의 봉준호식 변주라는 주제하에 풀어냈는데, 이 작품에 대한 작가의 분석과 통찰도 술술 읽혀 들어갔다.
단순한 인간복제 서사가 아닌 영웅서사를 변주하고 정체성 탐구에 대해서도 주제를 확장한다는 점이 의미가 크다.
작가는 봉준호 감독이 창작자로써 장르의 문법을 능숙하게 활용하면서도 그 익숙한 틀을 비틀고 있다는 핵심을 말하고 있다.

이 책은 학술적으로 아주 치밀하고 흥미롭게 봉준호 감독의 영화들을 설명한다.
봉 감독의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영화의 장면들을 떠올리면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 연결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이렇게 날카롭게 분석해 주다니, 영화를 다루는 전문가들뿐 아니라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에게도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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