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드 (양장) - 제10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나에겐 아몬드가 하나 있다.

당신에게도 있다(p.1)

 

 

우리 뇌에는 동기, 학습, 감정과 관련된 정보를 처리하는 편도체라는 아몬드 모양의 부위가 있다. 윤재에게도 있다. 하지만 남들보다 조금 작아 감정에 둔하다.  어린 시절만 해도 남들과 다르면 괴짜 같다며 웃어넘겼는데, 세상이 변할수록 우리는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비웃고, 따돌리고, 외면한다.

 

6살 윤재는 우연히 살인 현장을 목격한다. 근처 슈퍼마켓에 들어가 알리지만, 어린아이가 무서운 이야기를 태연한척한다고 오히려 나무란다. 죽은 사람이 본인 아들이라는 걸 알게 된 슈퍼마켓 주인에게 원망까지 듣는다. 소문은 순식간에 퍼져 나갔고, 엄마와 할머니는 윤재에게 감정을 가르친다. 집단생활에는 늘 희생양이 생기는데 그게 윤재가 되지 않 바라서였다.

 

크리스마스이브 윤재의 생일날 사건이 터졌다. 삶을 비관한 남자로부터 웃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할머니를 잃고, 엄마는 혼수상태에 빠진다. 그 후 윤재는 혼자서 평범한 삶을 위해 노력한다. 그러던 어느날 감정이 없는 소년에게 감정이 풍부한 소년 곤이가 나타난다. 둘의 만남은 그리 유쾌하지 않았지만 다른 듯 비슷했고, 그래서 서로에게 끌린다. 곤이는 윤재에게 처음으로 다가온 친구이다. 그를 만나면서 윤재는 달라지고 세상을 조금 더 이해하려고 한다. 가족과 사회로 부터 상처받은 곤이에게 새로운 감정을 알려주는게 아이러니하게도 윤재이다 .결국 남들에게 '괴물'이라고 불렀던 두 아이는 서로에게 다른 방식으로 자극이 되어 성장한다.   

 

 최근에 아몬드 외에도 구병모 작가의 '위저드 베이커리'와 김려령 작가의 '우아한 거짓말'  청소년 소설 2권을 더 읽었다. 이 소설들은 단순히 청소년들의 성장통만을 다루고 있지 않고. 우리 사회 전반에 깔려 있는 편견과 모순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고, 주변을 돌아보게 한다. 아몬드는 청소년을 비롯해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같이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이 책에서도 볼 수 있듯이 부모의 반응에 따라 아이는 달라진다. 물론 윤재 엄마는 지극히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긴 했지만, 끊임없이 사랑과 노력 덕분에 윤재는 변화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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