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생 문학 그림책 5)
이성표 그림 / 권정생 글 / 펴낸곳 창비
적군에게 포위를 당한 부대에서 장군님이 혼자서만 겨우
살아났습니다.
장군님은 위험하나 전장에서 벗어나 허겁지겁 도망쳐
나왔어요.
.
.
이 책은 전쟁터에서 혼자 도망친 장군과 굳건하고
부지런한 농부가 무인도까지 함께 가는 여정을 담은 책이랍니다.

어느 시골마을... 마을 사람들은 무서운 전쟁을 피해
도망가 버렸지만,
모두가 버린 텅 빈 마을에서 감나무가 있는 산 밑
오두막에는 할아버지 살고 있었어요.
할아버지는 큰 힘이 되어 주는 장군님을 만났고 장군님은
다스리고 부릴 수 있는 농부를 만나 다행이라고 생각했답니다.
총알이 빗발치는 싸움터에서 부하들은 모두 죽었지만
본인은 이렇게 살아 나왔다며 어깨가 으쓱한 장군님..
우직한 할아버지는 그런 장군님에게 먹을것을 내어드리고,
잠자리를 봐주는등 성심성의껏 보살펴 드렸어요.
어느날, 대포 소리가 가까워지자 전쟁이 가까운 데까지
다가왔음을 안 장군은 두려움에 얼굴이 하얀 종잇장으로 변했어요.
서둘러 도망치기를 바랬던 장군....
"하지만 장군님,
저는 남아서 집을 지켜야 합니다. 그리고 가을이 오면 곡식을 거둬들여야 하고요."
"그, 그건 당장 급한 게 아니잖소? 지금 급한 건 나, 장군님을
보호하는 일이지 않소."
장군님은 하얗게
질린 얼굴에다 무서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
그렇습니까, 장군님. 그럼 저도 따라가겠습니다."
할아버지는 어쩔
수 없이 장군님을 따라 집을 나섰습니다.

망망대해에 다다른 두 사람은 바다를 건널 수 있는
작은 배가 필요했지요.
장군은 할아버지를 시켜 작은 배를 만들게 했어요.
연장은 없었지만, 장군님을 살려 드리기 위해 힘껏
노력을 다한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가지고 온 감자는 장군님이 세 개 먹을 때
할아버지는 한 개만 먹으며,
장군님이 편히 쉴 수 있도록 보필하며 할아버지는
작은배를 완성했습니다.
"할아버지,
이젠 먹을 것도 없고 바다 한가운데서 우리는 죽어 버리는 게 아니오?"
장군님은 그만
눈물을 흘리며 울기 시작했습니다.
"장군님,
조금만 참으십시오. 장군님은 용기를 내셔야 합니다. 장군님은 어떤 일이 있어도 죽어서는 안 됩니다."
할아버지는 위로하고 힘을 북돋우어 주면서 온갖
힘을 다해 장군님을 보호했습니다.
드디어, 할아버지는 몇 날 며칠을 노를 저으며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에 도착했어요.
무인도에 와서도 장군님은 편히 놀고 할아버지는
혼자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오고, 그리고 봄이
찾아왔습니다.
할아버지는 장군님을 위해 너무도 많은 고생을
했지요.
그러던 어느 날, 바다 저 먼 곳에서 배 한 척이 섬
쪽으로 오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 배에는 많은 병사들과 백성들이 타고
있었어요.
백성들과 병사들은 달려와 엎드려 절을 했습니다.
장군님이 아닌 농부 할아버지에게 말이죠~^^
할아버지는 깜짝
놀라 한 발 뒤로 물러서면서 손을 저었습니다.
"장군님은 저분이오. 내가
아니오."
그러나 병사들과
백성들도 역시 고개를 저었습니다.
"아닙니다. 저
사람은 가짜입니다."
"가짜입니다."

진짜 장군을 장군으로 보지 않는 병사들과
백성들...
그들은 할아버지에게 장군의 자격이 왜 있다고 하는
걸까요??
이 책은 백성을 다스리는 지도자는 어떤 인물이어야
하는지 곰곰이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랍니다.
과연, 할아버지와 장군은 어찌 되었을까요?...
결말은 책을 통해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