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 - 독보적 유튜버 박막례와 천재 PD 손녀 김유라의 말도 안 되게 뒤집힌 신나는 인생!
박막례.김유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리뷰를 한번 날려먹어서 울면서 다시 복기하여 쓰는 중)
박막례 할머니. 유투브에서 볼때마다 항상 재밌고 유쾌해서 할머니를 참 좋아한다.
사실 시대를 지배하는 가치관을 던져내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시대에 역행하는 비논리적인 말씀을 하셔도, 내용은 비판하되 화자의 인성을 마냥 논할 수는 없는 이유다. 그런데 막례 할머니는, 당신이 겪은 세상의 풍파만큼 그것을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예전 세대의 믿음에 묶여있지 않으신다. 손녀딸에게 하고싶은 거 다하고 결혼은 천천히 해도 된다, 일 계속하고 싶으면 애 안 낳아도 된다, 라고 말할 수 있는 70대 할머니는 흔치 않을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변화를 두려워하고 기존 것을 선호한다고들 하는데, 할머니를 보면 꼭 그런 것도 아니다. 새로운 환경과 사람을 좋아하고, 도전의 과정 자체를 즐기시는 걸 보니 한참 젊은 내가 이제 겪을 건 다 겪었다고 체념하듯 사는 걸 보면 할머니 입장에선 기가찰 노릇일테다. "안해봐서 못해"가 아니라 "안해봐서 더 해보고 싶다"라고 말하는 분이 70대 할머니어서, 더욱 위로와 위안이 되고 삶의 자극이 된다.

유라PD를 보면서도 느낀 바가 많다. 할머니가 워낙 여행을 좋아하셔서 두분이 여행을 자주 다니는데, 보면서 가족끼리 여행갔던 순간들이 많이 생각이 났다. 공감되는 부분도 많고, 나도 유라PD처럼 할 걸 싶은 부분도 있었다. 코로나만 아니면 당장 계획을 짰을텐데. 그래도 작년이라도 엄마와 해외여행을 다녀온게 정말이지 다행이다. 우리 엄마도 해외에서 별 것 아닌 것에도 신기해하고 참 행복해 하셨었다. 막례 할머니의 시점을 경험해보았으니, 다음 번에는 더욱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용기가 생긴다.

할머니와 유라PD덕분에 깔깔 웃기도 하고 마음이 한껏 따뜻해지기도 했다. 남의 인생얘기가 이렇게나 재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