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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떠난 사람들이 간절히 원했던 오늘 하루
하재욱 지음 / 나무의철학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최근 들어 책 한 권을 선택한다는 것, 참 쉽지가 않다.
그러던 중 시골집에 갔다가 우연히 보게 된 잡지에서 동향인 진주출신의 하재욱 작가를 알게 됐다.
그러다 제법 잊고 있었는데 다시 우연찮게 책을 보게 되었다.
내 어릴 적 꿈 중 하나가 미술선생님이었다.
물론 지금은 다른 직업을 선택했지만 지금도 그림을 잘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작가 하재욱의 책에서 빛나는 건 물론 그림일테지만 난 그림 외에 아주 짧고도 적확한 글은 머릿속이 시원해지는 일상에서 건져 올린 명언들로 가득한 느낌이다.
광고에서 "한국의 장 자끄 쌍페"라 표현한 것은 과언이 아니라 생각한다.
나 역시 오래 전 장 자끄 쌍페의 그림에 빠진 적이 있기도 했다.
세 번째 책에서 앞의 두 책과는 다른 변화가 눈에 띈다.
우선 종이가 조금 얇아진 덕에 책을 보기가 조금 수월해진 느낌이고 두 번째는 그림과 잘 어울리는 텍스트의 폰트다.
물론 나만 느낄 수도 있겠지만 그 폰트 덕에 그림에서 풀어내는 아련한 느낌마저 고스란이 전달되는 느낌이다!
이번 책을 읽으며 개인적으로는 옛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나 역시 신혼 초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잠깐 했는데 그 때의 추억이 되살아나기도 한다.
이 "어제 떠난 사람들이 간절히 원했던 오늘 하루"는 지방에서 상경한 직장인들, 그 중에서도 젊은 가장들이 느끼는 모든 것들을 담은 것 같다.
어떨 땐 정말 카타르시스가 느껴질 정도다.
참, 이 책의 장점이 또 하나 생각났다.
언제든 아무 때나 펴서 읽기도 좋지만 몇 번을 읽어도 질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보통 이런 책들은 경험상 두 번 이상 읽히지가 않았는데 이번엔 달랐다.
벌써 몇 번을 읽었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곁에 두고 한 번씩 아무 데나 읽을 수 있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