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지민(방탄소년단) - FACE [일반반(2종 Set) + Weverse Albums ver] 지민 (방탄소년단) - FACE 5
지민(방탄소년단) 노래 / BIGHIT MUSIC / YG PLUS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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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아 ㅜㅜ 기대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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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밀리건 - 스물네 개의 인격을 가진 사나이
다니엘 키스 지음, 박현주 옮김 / 황금부엉이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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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은 어떤 순간에 자기 자신도 몰랐던 자신을 발견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순간이 사건이든 사고든 그 어마어마한 무게에 짓눌려 자기 자신이 한 행동을 까맣게 잊어버린 적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린 우스갯소리로 다중 인격을 말하고, 또 인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여기 '많다'라는 말로는 부족한 인격의 수를 가진 이가 있다. '스물네 개의 인격'을 가진 빌리 밀리건이 바로 그다. 책을 받아 들었을 때 독특한 겉표지가 눈에 띄었다. 각양각색의 파란 얼굴들이 주황색 바탕 위에 입체적으로 새겨져 있었다.

다중인격자란 것이 상반된 성격을 가진 사람일 것이라는 아주 얄팍한 이해만 하고 있던 나는 그것이 단단히 잘못되었음을 표지에서 알아차렸다. 분명 24개의 인격을 가진 남자를 다룬 이야기일텐데, 표지의 그림은 한 남자의 다양한 표정을 그린 것이 아니였다. 다양한 표정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의 그림이었다. (머리가 없거나, 길었고, 남자거나 여자였고, 나이 들거나 어렸다.)

책을 읽기도 전에 놀랐고,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놀라게 된다. 책 머리말에는 대니얼 키스가 자신이 어떻게 이 실제 사건에 대한 소설을 쓰면서, 얼마나, 어떻게 객관성을 가지려고 했는지에 대해 적혀있었다. 그리고 다음에는 등장인물을 설명하듯, 나이와 성별, 직업과 취미, 성격까지 모두 각양각색인 빌리 밀리건의 인격들을 묘사하고 설명하고 있었다.

 빌리를 만나기 전까지 나 역시 빌리가 뛰어난 연기자거나, 거짓말쟁이가 아닌가 의심했다 하지만,그를 만나고 그의 목소리(엄격히 말하면, 그의 인격들이 돌아가며 하는 말들)를 들으면서 다중인격에 피해자는 성폭행을 당한 여자들 뿐 아니라, 빌리 자신이라는 것을 말이다. 기억을 잊는 것이 아닌 잃어 버려야 했던 그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행한 일들 때문에 괴로워야 했다. 한 인간에게 스무개가 넘는 인격이 존재하고, -아니인간이라고 해야 할까.-그 인격이  나름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각자가 맡은 부분에 충실히 살아가고 있었다. 각각의 상황에 따라 그에 맞는 인격이 무대위에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이 놀라운 광경을 읽어내려가며 많은 생각을 해본다.

소설이지만, 작가는 객관적으로 바라보려는 시각을 줄곧 유지했는데, 이런 문체는 탁월한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안그래도 빌리의 여러 인격들의 말을 듣다보면 혼란스럽기 때문이다. 시간을 잃어버린 그와 피해자들을 안타까워 하며. 그리고 내 잊어버린 시간도 안타까워 하며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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