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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ㅣ 읽자마자 왕 시리즈 3
이희순 지음, 원혜진 그림 / 길벗스쿨 / 2020년 10월
평점 :
어른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역사책"이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 시간 순서대로 주요 사건을 나열한 책, 인물의 전기 위주로 서술된 위인전, 특정 사건을 세밀하게 서술한 시대사 등이 대표적일 것이다. 이러한 책들은 역사에 대해 이미 어느정도 관심이 있어 배경지식이 충분한 독자들을 대상으로 하여 그렇지 않은 독자들은 사건전개나 용어를 이해하며 읽기 힘들 것이다.
그렇다면 어린이들을 위한 역사책은 어떤 요소를 가지고 있어야 할까? 우리가 어렸을 적 읽었던 재미있는 역사책은 무엇을 가지고 있었을까? 이 책이 가지고 있는 어린이들을 위한 역사책이 가진 요소를 하나씩 보자.
첫째는 흥미로운 그림이 포함된 책이다. 인물의 이야기를 아무리 길고 자세하게 써봐야 아이의 입장에서는 상상하며 읽기 어렵다. 중학생조차도 역사에 관심이 없다면 글쓴이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글만 읽어서는 제대로 읽어내기 어려울 것이다. 하물며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다면 더더욱 인물을 상징하는 그림이 꼭 필요하다. 이 책은 이미 친숙한 노래가사의 주요 사건을 그림으로 묘사하였다. 단순히 입으로만 중얼거릴 수 있는 노래가사의 내용을 한면에 모두 담아내어 직관적으로 그 인물을 이해할 수 있다.
둘째는 중요한 사건이나 인물을 중심으로 쓴 책이다. 사건의 인과관계에만 집중한 역사책은 어린이들에겐 너무나도 어렵다.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에서도 정치사위주로 사건의 전개과정에만 집중하는 수업은 너무 지루하다. 어린이들의 흥미를 이끌어낼 만한 인물과 사건을 중심으로 짧고 간결하게 서술되어 있어 부담없이 책을 즐길 수 있다. 한 면에는 한 인물의 노래가사에만 초점을 맞춰 그림과 함께 묘사되어 있어 글로 적지 못하는 그 인물의 진면목을 상상하는 재미도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인물을 순서대로 정리한 부록이 참 마음에 든다.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초등학교 저학년들은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해도 그림만 보면서 역사에 대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에게 역사를 가르치다보면 역사에 관심이 있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 사이의 성취도가 꽤 많이 차이가 난다. 내용에 대한 이해가 없더라도 그림으로 역사에 가까워 지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역사에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어른들은 아마 김부식과 장보고에 대한 평가, 조선 인조때의 삼학사는 충신인가? 등의 해석에 대한 여부를 즐길 것이다. 그런데 그 전, 영웅들의 전기를 읽고 가슴이 뛰는 시기는 누구에게나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은 역사를 이제 막 접하는 어린이들이 노래를 불러가며 내가 읊어보는 그 인물에 대해 더욱 더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제 막 그림과 노래에 관심을 가지는 초등학교 저학년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