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행복한숙희님 > 친구따라 적금넣고 공부하며 부자되기
나이: 40대 후반
결혼: 기혼
직업 : 어린이집 원장
소득 :년봉 3천만원
같은 해에 결혼을 하고 아이도 같은 해에 낳은 친구는 결혼 후에도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을 계속 했고 나는 결혼 후 쉬고 있다가 내 아들과 그 친구의 딸, 주변의 몇몇 아이들을 돌보면서 새로운 직업으로 어린이집을 시작했다. 그렇게 이삼년이 지난 후에 친구가 " 삼천만원 정도 있는데 병원 그만두고 커피숖 한번 해볼까... 너 통장에 돈 얼마있어? " 하고 물었다. "나? 돈 하나도 없어. 애들봐서 무슨 돈벌이가 된다고...." "모자라면 좀 빌려 달라고 할려고 했더니 그동안 뭐했어? 이럴 줄 알았으면 우리애 보는 돈이라도 내가 모아서 한꺼번에 줄 걸" 하면서 아쉬워했다.
그동안 힘들게 아이들 보면서 모아 놓은 돈도 한푼없는 것이 억울하기도 하고 자존심이 상하기도 해서 그달부터 허리띠를 졸라매고 한달에 50만원씩 3년짜리 적금을 넣기 시작했다. 그렇게 3년동안 적금을 넣고 목돈을 마련해서 미분양아파트를 계약하고 1차중도금은 대출받고 2차중도금은 모아서 내고 3차중도금은 대출받고 이렇게 1년 후 입주한달전에 약간의 프리미엄을 받고 팔았다. 그렇게 마련한 돈으로 단독주택을 계약하고 중도금은 대출받고 잔금은 살고있던 빌라 전세금으로 지급하고 1층은 어린이집으로 2층은 살림집으로 살다가 2년전에 그자리에 4층짜리 근린상가를 신축했다. 재개발예정지역이어서 투자가치를 높이기 위해 단독주택을 헐고 근린상가를 신축해서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불경기에 운영이 어려워 잠시 경제적으로 힘이 들지만 사업시행인가가 멀지 않아 투자라고 생각하고 적자를 메우고 있다.
그동안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한달에 만원씩 10년동안 넣은 적금을 타서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어느 회사 광고처럼 8박9일동안 호주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시골에서 이사온 친정집은 먹고 살기에도 너무 힘들어서 5남매의 맏딸인 나의 대학진학은 꿈도 꾸기 어려운 일이었다. 결혼 후 가난한 부모가 되지 않기 위해서 그렇게 10년동안 정말 열심히 일했고, 그 후 10년동안은 배우지 못해 부끄러운 부모가 되지 않으려고 뒤늦게 대학공부를 시작해서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해서 석사학위을 받기까지 정말 열심히 공부 했다. 뒤늦게 시작한 공부와 신앙생활은 내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해 주었다.
친구따라 적금넣기를 시작하도록 자극을 주었던 친구의 딸과 우리 아들은 이제 어엿한 대학생이 되었고 가끔 만나면 어린이집 동창 만났다고 좋아한다. 이렇게 결혼 후 20년동안 두 아이를 키우면서 새로운 직업을 갖게 되었고, 못다한 공부도 할 수 있었고, 나는 경제적인 부자가 아닌 진정한 마음의 부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