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를 날려버리는 학술적 글쓰기 방법
오토 크루제 지음, 김종영 옮김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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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에서 주어진 과제이든, 일기를 쓰는 것이든 컴퓨터 앞에서 글을 쓰는 모습은 쉽게 그려 볼 수 있다. 글을 쓰는 다는 것은 보고 들은 것을 기록하고자 하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가 생겨나면서부터 존재해왔던 것으로 인간생활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필수적인 활동이다.  그렇다면 생활이 된 글쓰기가 밥을 먹고 옷을 입는 것처럼 손쉬운 것인가? 아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작가이든 일반인이든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다. 일필휘지로 생각나는 대로 훌륭한 글을 써낼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윤동주시인이 “쉽게 쓰여진 시” 라고 했지만 그 시를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고 썼다  지우다를 반복했겠는가? 글은 쉽게 써질 수 없는 것이다. 한편의 글이 나올 때까지는 누구나 쓰고 지우고 고치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해야 한다.


 책은 여러 가지 글쓰기 중 주로 학술적인 글을 쓰는 방법에 대한 것을 설명한다. 나는 주로 대학에서 쓰는 레포트, 논문 쓰기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이 책을 읽기 시작 했다.


대학에서 왜 글쓰기를 하는가?


책에서 필자가 말하듯이 시험에 필요한 지식을 학생들에게 주입시키는 것만이 대학의 목표라면 학술적 글쓰기는 대학에서 의미가 없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강의와 강의노트면 충분하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수업은 효과적이지 못하다, 그 이유는 듣고 읽어서 얻은 지식은 불완전한 지식으로 금방 잊히기 때문이다. 지식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글쓰기는 발전적이고 보다 심화된 학습을 위해 필요한 과정이다. 글을 쓰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도록 강요받기 때문이다. 어떻게 써야 하는가? 이 글에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 이것이 올바른 개념인가? 하는 질문을 통해 지식은 제한적이고 고정된 상태를 벗어나 내 생각으로 표현되고 심화 될 수 있다. 

 

필자가 말하듯이 글쓰기는 떨어져 있는 지식을 정리하는 것이다. 지식을 정리하고 능동적으로 처리함으로써 생각을 독창적으로 만들 수 있고 지식을 확고하게 정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학에서의 글쓰기는 지식을 단순히 언어화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 아이디어 사실, 의견, 경험을 능동적으로 가공하여 전문지식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특정 주제에 대한 글을 한번 써봄으로써 그 주제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더 심화시키게 되는 경험을 종종 한다. 이를 통해 볼 때 글을 쓴다는 것은 배운 지식을 진정한 나의지식, 지혜로 만들기 위해 나아가 통찰력을 가지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다.


하지만 글을 쓴다는 것은 쉽지 않을 일이다. 하얀 백지 앞에서, 비어있는 모니터 앞에 앉아 있을 때 그 막막함이란... 누구나 공감하고 있을 것이다. 창작의 고통까지는 아니더라도 글쓰기는 고통스러운 과정임에 틀림없다. 종종 말하는 것처럼 쉽게 글을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글은 말과 다르다. 한번 내뱉어 지면 사라지는 말과 달리 글은 언어적 텍스트로 존재하기 때문에 규칙이 있고 방법론이 있다. 이 책은 많은 방법론 중에 한 가지를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또한 책은 글을 쓰는 기초적인 것에서부터 시작해 지식 구조로서의 글쓰기를 설명하고 일상어와는 다른 학술어를 이용한 학술적 글쓰기에 대한 방법을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우리는 문장을 쓰다 말고 써놓은 것을 생각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하기 때문에 그토록 미숙하게 글을 쓴다.  피터 엘보


나도 글을 쓰다보면 두 줄을 넘어가기도 전에 지나온 한 줄을 생각하느라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경험을 종종하고는 한다. 이 말이 맞는 표현인가? 무엇인가 어색한데? 하는 생각으로 다음 줄로 나가지 못한다. 이는 무조건 잘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해서는 한 장의 글쓰기도 버겁고 어렵다. 그래서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우선 잘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부터 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잘 쓰지는 못해도 내 생각과 말하고자하는 바를 표현하고 전달 할 수 있다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글쓰기는 퇴고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한 번에 잘 써지는 글은 없다. 한 번의 글쓰기로 글이 완성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천재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우선 생각나는 대로 쓰고 나중에 읽어보면서 표현을 바꾸고 고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이러면 한 줄 쓰고 더 이상 진도가 나가지 않는 어려움을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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