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 내가 지킨다! 살림어린이 새싹 동화 (살림 1,2학년 창작 동화) 7
박현숙 지음, 신민재 그림 / 살림어린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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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어린이 출판사에서 출간한 1.2학년 창작 동화 <우리 엄마는 내가 지킨다!>는 글. 박현숙 작가, 그림. 신민재 작가의 동화이다. 제목과 표지의 그림으로는 뭔가 흥미로운 스토리 일 것임을 예상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딸아이와 읽어 내려갔다.

 

 

책을 읽기 전에 우리 아이들에게 엄마의 존재는 무엇인지 잠시 생각을 하게 되었다. 늘 바쁜 엄마이지만 아이들에게 꿈과 열정을 보여주는 모범적인 엄마라고 나 스스로는 자부하지만, 이건 나만의 생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자신의 일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열심히 살고 있지만 엄마로서는 부족함이 너무 많은 걸 알기에 의기투합의 모습으로 엄마를 지키고자 하는 주인공들을 만나는 것이 마냥 신나지만은 않았다. 그래도 용기 내어 들어가 본다.

 

책의 구성은 총 103 페이지로 아홉 가지의 스몰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다. 그림의 색채가 원색과 보색의 적정한 배치로 부드럽고 아기자기하다. 주인공들의 모습 또한 표정들이 살아있어 초등학생 저학년의 눈높이에서 잘 표현되었다.

주인공 두나는 집 안에서 살림하는 엄마에게 괜한 심통을 낸다. 언제나 예쁜 연예인 같은 도담이 엄마와 공주님 같은 도담이가 부럽기만 하다. 늘 용돈이 두둑한 진경이도 두나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회사에 다니는 진경이 엄마는 용돈 주기 대장이기 때문이다. 이런 친구들을 통해 두나는 늘 집에서 반찬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엄마를 보며 본인이 시골 쥐 같다는 생각을 한다. 다른 친구들의 엄마를 부러워하는 두나는 여느 아홉 살의 모습과 같을 것이다. 나도 딸아이가 ' 엄마도 운전을 했으면 좋겠어', '엄마가 키가 컸으면 좋겠어' 등의 말을 가끔 하곤 한다. 직업을 가지고 있다 보니, 학교 행사에 거의 참석을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서운함을 토로하는 일도 많았다. 한 가정에서 엄마로서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낸다는 건 가족들의 지지와 이해, 사랑이 있기에 가능한 일 일 것이다. 두나의 고민은 건강하고 예쁜 고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와중에 회사에 다니게 된 엄마와 집에서 잠시 쉬게 된 아빠로 인해 가족의 역할이 바뀌게 되고, 그 시간들을 통해 두나와 아빠는 엄마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서비스 센터에서 일하는 엄마의 고충을 알게 된 두나는 엄마를 돕기 위해 진경이, 도담이, 진태와 함께 떨리는 마음으로 엄마의 회사를 찾게 되고, 엄마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두나는 엄마를 힘들게 하는 아저씨와 전화통화를 하며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자신 있게 한다. 본인이 우리 엄마 딸이라는 말과 함께 전화를 할 때는 예절을 지키고, 엄마를 괴롭히지 말라고 말이다. 이 부분에서 나와 딸은 엄지를 치켜세웠다. 역시 두나답다라는 말과 함께 말이다. 2학년 친구들의 멋진 작전은 성공적이었다.

아이들이 두나 엄마의 힘듦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겼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특히 엄마에게 이런 사실을 알리지 않고 조용히 마무리 짓는 모습에서는 이 친구들이 너무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 면담 시 내가 늘 말하는 것이 있다. 아이들을 통해서 배운다고, 아이 나이 한 살이면 엄마 나이 한 살이라고 말이다. 두나의 이야기는 행복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지는 않지만, 희망과 사랑이 가득 차 있는 건 사실이다. 

 

엄마의 뒷모습을 보며 두나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한층 더 성장한 두나의 모습이 눈에 그려진다. 엄마가 날 지켜 준 것처럼, 이제부터 본인이 엄마를 지켜 줄 것이라는 두나는 여느 아홉 살의 모습과 같을 것이다. 아이들은 가족을 통해 사랑과 이해, 배려를 경험하고, 이런 다양한 경험 속에서 성장하게 된다. 학교생활을 통해 사회성을 배우게 되고, 개입되는 많은 요소들이 아이들을 변화시키고, 성장시킬 것이다. 두나와 두나 친구들, 모두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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