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해 사계절 그림책
노석미 지음 / 사계절 / 2017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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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출판사의 <좋아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작가 노석미님은 작은 정원이 딸린 집에서 고양이와 함께 살며 작가와 화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동화책의 첫 이야기에 고양이가 등장해요.
표지의 주인공은 어린 소년입니다. 사실 주인공의 이목구비가 명확하지 않고, 유아스러운 그림에 어린이의 작품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어린이의 천진난만함과 자유로움을 표현하기 위한 작가의 생각이 담겨있는 캐릭터인 것 같습니다.

 

 

주인공 소년의 입 모양이 꼭 "좋아해"라고 하는 것 같아요.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해맑게 웃으며 이야기해요.
좋아한다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궁금해져요.
'좋아해'란 단어는 긍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궁금하게 만듭니다.
책에는 '좋아해'라는 문장과 그림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림을 해석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습니다. 해석의 몫은 각 독자의 몫으로 돌아옵니다. 아이들이 책을 보며 웃기 시작했어요. 주인공의 모습도 신기하고, 책에 글이 없다며 놀라 회사에 있는 저에게 전화까지 했답니다.

 


 

소년이 좋아하는 모든 것들이 이 책 속에 담겨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의 공통점은 자연입니다.
책을 읽다 잠이 든 소년과 고양이의 모습으로 시작하여 소년은 지렁이를 손에 얹고 좋아합니다.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면서 좋아합니다. 어항 속의 금붕어에게 먹이를 주며 좋아합니다. 작은 생쥐를 보고도 좋아합니다. 개울가의 거북이 가족을 보고도 좋아합니다. 나비를 보면서 외칩니다. 좋아한다고.

 

자연의 일부인 동물, 곤충, 그리고 사랑하는 친구와 해변가를 뛰놀며 행복해합니다.
해맑게 웃는 소년의 모습이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같아요. 나에게도 이토록 좋아하는 것이 있을 거라고 찾기 시작합니다.
세상에는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 보물들을 찾기 위한 늘 노력하지만, 때로는 노력하지 않아도 내 곁에 살포시 와 있는 경우가 있지요. 소년을 통해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주변 사물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는 여유와 시간을 선물 받았어요.

 

 

마지막 장의 '좋아해. 좋아해. 언제나. 하고 싶은 말'은 따라 읽게 만듭니다.
책의 뒷면에는 주인공 소년과 함께 해변가에서 행복해하던 친구의 모습이 있어요. 이 그림에서도 웃음보가 한번 더 터졌지요.
그림의 특성 중 하나는 사람과 사물의 눈동자를 색칠하지 않았어요. 처음에는 낯설고 무섭기까지 했는데, 계속 보다 보니 익숙해져 왜 이렇게 그렸는지 작가에게 물어보고 싶어집니다.

 
책을 덮고도 '좋아해'라는 말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며 다시 한번 보게 되는 동화책 <좋아해>는 우리 마음속에 있던 예쁜 말 '좋아해'를 세상에 만나게 해 준 고마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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