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마리 눈먼 쥐와 코끼리 보랏빛소 그림동화 2
주드 데일리 지음, 김지연 옮김 / 보랏빛소어린이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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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말이에요... "


보랏빛소 출판사에서 출간한
<여섯 마리 눈먼 쥐와 코끼리>는
런던 출생의 작가 주드 데일리의 작품입니다.
이 이야기는 인도의 한 우화에서 비롯된 이야기로 19세기의 미국 시인
존 가드프레이 색스의 <장님과 코끼리>라는
시를 빌어 만들어 낸 이야기라고 합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등장인물인 쥐는 눈이 먼 장님입니다.
내용은 짐작할 수 없지만
오감 중 시각이 결여된 여섯 쥐들을 통해
큰 교훈을 줄 것이라는 것은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거기에 쥐와 비교도 안되게
커다란 코끼리가 등장한다니
흥미진진해집니다.

                                     
 

책 표지의 그림을 보니
코끼리는 뒷다리만 나옵니다.
쥐가 상대적으로 작다 보니
클로즈업한 그림이라 뒷다리만 포착됩니다.

아주 더운 어느 날,
숲에서 나온 코끼리가 졸려 하며
농부의 헛간에 들어가 이내 잠이 듭니다.
코끼리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농부는
'진짜 코끼리'를 발견하고 신이 나
아내와 아이들을 불러 구경시키고,
이웃들까지 가득 모여
코끼리를 보고 감탄하게 되죠.

 

앞이 보이지 않는 여섯 마리 쥐들은
코끼리의 생소한 냄새에 잠을 깨고
헛간 안으로 들어와
'코끼리 찾기 대작전'을 시작합니다.
쥐들은 차례대로 코끼리와 첫 만남을 하게 돼요.
첫 번째 쥐는
코끼리의 거대하고 딱딱한 몸에 부딪히고,
두 번째 쥐는
매끄럽고 날카로운 엄니를 오르내리고,
세 번째 쥐는
코끼리의 귀 위로 올라갑니다.
코끼리는 각각 벽, 창, 부채처럼
생겼다고 확신하죠.
여기서 눈먼 쥐가 자신이 마주하게 된
커다란 코끼리를
본인이 경험한 사건의 느낌에 비추어
각기 다른 의견을 내는 것은
우리 인생 경험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 부분에서 우물 안 개구리라는 말이
떠올랐지요.
본인이 볼 수 있는 만큼만 보고
내가 아는 것이 다라는 편협한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요.


 

나머지 쥐들도 각자 코끼리의 다른 부위만
경험하고는 뱀, 나무, 밧줄이라고 말합니다.
순간 여전히 졸린 코끼리가
잠시 잠에서 깨어 이야기합니다.

나는 그저 모두가 '조금씩은'
옳다는 말을 하고 싶었을 뿐이야
........
나는 마치
딱 코끼리 같단 말이지!

각각의 쥐들이 생각한 코끼리의 모습을 종합해서 정리를 해주지요.
이 부분에서 쥐들의 판단이 결코 틀린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경험의 폭과 시간입니다.
충분한 경험의 시간을 통해
다양하게 얻게 되는 지식의 폭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상대방의 경험의 폭을 인정하는 것도
삶의 지혜인 것 같아요.

 

집으로 돌아가는 여섯 마리 눈먼 쥐들은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코끼리를 상상합니다.
눈으로 보진 않았지만,
자신들이 겪은 경험과
코끼리가 각 쥐들의 경험을 토대로 설명한 코끼리의 모습을 조합하여
아마도 '딱 코끼리 같은 모습'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작가의 바람대로
우리 아이들이, 우리 어른들이
작은 것을 먼저 보고 눈앞의 것이 전부가 아닌
세상을 향한 시선으로
더 크고 먼 곳을 바라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서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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