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 잠들다
박혜선 지음, 한수희 그림 / 청년사 / 201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탱자나무 가지에 앉아
노래를 부른다

짹짹짹짹 짹짹짹짹
살아나라 살아나라.


청년사에서 출판된
박혜선 환경동시집. 한수희 그림의
<쓰레기통 잠들다>
만나다.

 

작가가 시인의 말에 쓴 편지글은
이 동시집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미안하고 고맙고
다시 미안하지만

작가는 나무에게 미안하다는 편지를 썼다.
나무는 자연을 대표하는 것이리라..
표지에 그려져있는
눈물을 흘리는 돌고래를 보니
왠지 숙연해지기까지 한다.

총 네 세션으로 나뉘어져
총 50개의 동시를 만나게 된다.
그림에서도 느껴지듯이
눈물을 흘리는 사슴이
애처로워보인다.
과연 무슨 일 때문일까 궁금해진다.


세상에서 가장 긴 날개를 가진
바닷새 알바트로스는
날면서 늙어 가는 자신의 운명을
버리기로 하고,
바다의 쓰레기를 치우는
청소부가 되기로 했다
쓰레기를 꿀꺽꿀꺽 주워 담아
자기 몸을 쓰레기통으로
만들기로 했다
뱃속 가득 쓰레기를 채우고
밀려오는 파도 소리 들으며
눈을 감았다

쓰레기통이 바다새 알바트로스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
두 달이면 지구 한 바퀴 휘이
둘러볼 알바트로스가
날기를 포기하고 
자기 몸을 쓰레기통으로 만든 건
자연에 대한 미안함 때문 아니었을까..


급기야 인간은
참고 이해하고 용서하며
250만년을 견뎌 온 지구로부터
작별의 인사를 받는다.

내 집에서 나가 줄래?


세션3의 엄마가 사라진 세상은
엄마는 없고 나만 있는 세상을 이야기 한다.
가족의 중요성, 인간미, 애정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두 개의 동시는
슬픔과 행복의 상반된 느낌이다.
19살, 구의역 수리공 김군의 사고는
아직까지도 마음이 아픈 기억으로
어른들의 욕심과 무책임으로
어린 청소년들이 뜻하지 않은 위험에
노출되어 사고에 이르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오랫만에 한 자리에 모인 가족들의 표정이
밝고 건강해 보인다.
희망적 메시지를 전달해줄 것 같다.

 

 

 

50개의 동시 중 마지막 동시
'참새의 주문'이다.
참새의 주문처럼
자연이 빨리 회복되어
아픈 곳이 치료되어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길 바란다.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려주고,
그 문제에 대해 아이들의 시선에서 바라보며
우회적으로 그 슬픔과 아픔을 알려준다.
삽입된 그림은
선명한 색감과 섬세한 표현력으로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느낄 수 있다.
그림에 푸르름의 진파랑이
많이 들어가 있는데,
현재의 환경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밝은 미래의 희망을 보여주는 듯 하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막연하게 알고 있던 환경문제를
아이들의 시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었고,
우리 아이들이 맘놓고 살 수 있는
환경을 되찾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부분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 본 서평은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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