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탄 숭례문은 어디에 있을까? - 소중한 우리 건축 문화재와 수리 이야기
한라경 지음, 김보경 그림,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 감수 / 주니어단디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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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출판사 주니어단디에서 출간한 <불탄 숭례문은 어디에 있을까?>는 소중한 우리 건축 문화재와 수리 이야기로 화재 피해를 본 숭례문의 복구 공사, 다른 건물의 화재 사례, 석탑과 석조물, 기와와 지붕, 단청, 문화재 복원의 필요성 등에 관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책의 제목을 보고 2008년 2월 10일 저녁에 발생한 숭례문 화재를 떠올려본다. 형체가 거의 남지 않을 정도로 전소되어 뉴스를 통해 그 모습을 보고 안타까워했던 기억이 선명하다. 그 뒤로 이루어진 복원 공사를 시작으로 2013년 5월 4일 완공하여 다시 원래의 모습을 찾은 숭례문은 조선 초기 4398년에 건립되어 600여 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궁궐 건축이라고 한다. 한양도성의 남쪽 정문인 숭례문이 어떤 건물인지, 무엇이 중요하여 국보 문화재로 지정되었는지 이 책을 통해 살펴보게 되었고, 문화재 보존에 대한 애호심 또한 생겨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장을 펼친다.

1. 뚝딱뚝딱 숭례문 고치기!

2. 나무로 만든 문화재를 지켜라!

3. 돌로 만든 문화재를 지켜라!

4. 전통 기와를 지켜라!

5. 단청을 지켜라!

책의 구성은 총 5장으로, 훼손된 문화재가 어떻게 다시 복구되었는지, 어떻게 수리하는지 알고 싶은 하연, 현승, 민우가 '소중한 우리 문화재'를 줄인 '소문 신문'을 만들기로 하며 시작된다. 숭례문 수리와 관련된 다양한 내용을 인터뷰하고, 선생님과의 대화를 통해 알기 쉽게 이해를 돕고, [숭례문 수리에 숨겨진 뒷이야기], [소문 신문 편집 후기], [더! 조사해 보자], [소문 신문,알려 줘!]의 부가 수록으로 각 장의 내용을 보충해 주며 충분한 정보와 지식을 제공한다. 특히 다양한 질문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은 물론이고, 실제 사진 등의 자료가 충분하게 개제되어 있어 정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야기의 시작은 숭례문의 역사이다. 600년 역사를 간직한 숭례문은 조선을 세우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정도전이 설계한 문으로, 도읍을 감싸는 성곽과 성을 드나들 수 있는 큰 네 개의 문 중, 남쪽에 지어진 문으로 '예를 숭상하다.'라는 뜻의 이름이라고 한다. 남대문이라고도 불리는 숭례문은 자랑스러운 우리의 건축물이자,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의 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겪어온 문화재이기도 하다. 이런 숭례문이 방화에 의한 화재였다는 사실에 나를 포함하여 온 국민들의 공분과 화를 일으켰던 것이 기억이 난다. 화재 이후에 숭례문과 주요 문화재에 대한 화재 대비 시스템이 생겼다고 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숭례문은 조선 시대에서도 꽤 여러 번 수리한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1900년대부터 사진으로 숭례문을 만날 수 있는데,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때 크게 훼손되는 아픔도 겪었다고 한다. 숭례문의 역사부터 그동안 겪은 상세한 사건들까지 소개되어 유용하다.

숭례문 수리에 숨겨진 뒷이야기는 총 8가지를 소개하는데, 인터뷰를 맡은 하연이와 선생님의 대화로 이루어진다. 귀신을 쫓고 건물의 위엄을 나타내기 위해 지붕에 올렸던 흙인형을 말하는 잡상의 수수께끼, 숭례문의 지붕 모양이 바뀐 이야기, 조각난 숭례문 현판을 되살린 이야기, 숭례문 성곽 세우기, 2만 장이 넘는 기와 만들기 등 잘 알지 못했던 다양한 정보를 만나볼 수 있다. 숭례문에 대한 관심은 물론이고 문화재 보존에 대한 애호심 또한 생기는 시간이기도 하다. 단순하게 뉴스로만 접했던 화재 소식이었는데, 이렇게 상세한 이야기들이 이해하기 쉽게 정리되어 있어 숭례문에 대한 세부적인 정보도 알게 되어 큰 도움이 되었다.

불에 탄 숭례문 부재를 보관하는 수장고에 대한 소개부터 일제 강점기에 훼손된 건축 문화재들, 낙서로 훼손되는 문화재들, 목조 문화재를 오랫동안 지켜온 방법, 지붕의 재료에 따라 달라지는 집의 이름, 건축물에 따라 달라지는 단청 무늬 등 전통건축을 보존하고 전승하고 있는 다양한 모습들을 소개한다. 문화재는 계속 다듬고 고쳐야 하는데, 숭례문뿐만 아니라 불국사, 경복궁과 같은 건축 문화재의 수리 과정도 소개된다. 뼈대, 기와, 기단, 단청까지 시기별로 수리를 해야 하는데, 전문가들이 역사 자료를 찾고, 첨단 과학 기술을 이용해 문화재가 처음 세워졌던 모습 그대로 수리를 하는 과정들을 알려준다.

문화재라는 생소한 주제이지만 실제 사진들과 그림으로 이해를 도와 흥미를 가지고 접근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등장인물들의 유연한 대화체로 재미있게 한 장 한 장 넘긴 것 같다. 아무리 현대가 발달했어도 우리의 옛 문화를 보존하는 일에는 절대 게을러서는 안된다는 생각도 든다. 우리의 고유문화를 후손들에게 훼손되지 않는 상태로 계승하는 일 또한 정말 중요하기 때문이다. 늘 관심을 가지고 아끼고 보존하여 그 모습 그대로 이어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건축 문화재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를 통해 문화재와 그 속에 담긴 역사를 겸손한 마음으로 깊이 이해해 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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