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책고래에서 출간한
[게으름 귀신 쫓는 팥죽 한 그릇]은
제1회 전주 원천스토리 우수작품으로
고전미와 재미, 흥미와 교훈을 주는 동화책이다.
표지에서 보여주듯 게으름 귀신을 쫓기 위한
어머니의 강렬한 모습과 도망치는 아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책고래클래식은 옛이야기와 명작, 고전의 이야기 바다로
안내하는 그림책 놀이터이다.
작가 김경숙님은 작은 도서관 관장으로 일하며
동화를 쓰는 늦깎이 작가라고 한다.
이 책이 첫 작품이라고 하는데 쓰면서 즐거웠던 마음이
우리들에게 충분히 전해진 것 같다.
동화책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글과 그림이 조화를 이뤄야 하는데
정겨운 이야기체와 고전미가 느껴지는 그림이
한 팀을 이룬 듯 흥겹고 재미난 구성의 동화책이다.
이야기는 '옛날옛날~' 시작한다.
마을에는 발이 팥죽처럼 푹푹 빠진다 해
'팥죽뱀이'라고 불리는 곳이 있는데,
열심히 일만 하는 부지런한 어머니와
태어날 때부터 게으른 아들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아들은 앉으나 서나 제가 좋아하는 누룽지만
와작와작 씹으며 뒹굴뒹굴하는 모습을
아들의 발만으로도 가늠케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열심히 땔감을 나르고,
밭을 매는 어머니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궁이에 장작을 마구 넣어
방바닥을 뜨겁게 달구어도 꼼짝 않고
이불을 높이 쌓고 위로 올라가 누워 있고,
나무를 베어도 데굴데굴 굴러
다른 나무 그늘로 가 뒹굴뒹굴하는 아들,
어머니는 게으름 귀신을 쫓기 위해
아들의 등을 힘껏 내리치기까지 한다.
그림을 살펴보면 아들에게 붙어 있는
게으름 귀신을 발견하게 된다.
힘이 든 어머니가 만난 한 처녀 덕분에
아들의 게으름 귀신 쫓는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팥이 귀신을 쫓는다는 말이 있다며
아들에게 팥죽을 먹여 보라는 처녀와
너무 맛있게 팥죽을 먹은 아들,
세월이 지나 어머니는 아들이 장가가는 것도
보지 못한 채 눈을 감고,
아들은 어머니가 가져다준 팥죽이 자꾸 떠오르게 된다.
그 팥죽 덕분으로 처녀를 만나게 된 아들은
논 한 마지기를 아들에게 주는 조건으로
일 년 동안 팥죽을 쑤어 줄 것을 부탁한다.
팥죽을 먹고 싶어 마지못해 논으로 가는 아들은
힘들어도 꾸역꾸역 일을 다 해내고,
가을이 되어 어느새 황금벌판이 된
황홀한 광경을 만나게 된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일하고 난 뒤의 기쁨을
맛보게 되는 아들은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에
눈물이 흐르게 된다.
처녀와 약속한 일 년이 다 되어
덕분에 맛있는 팥죽도 먹고 게으름 귀신도
떼어 내서 고마워한 아들은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처녀에게 부탁한 사연을 듣게 되고
게으름 귀신을 떼어 낸 처녀를 사랑하게 됨을 느끼게 되면서
이야기는 끝을 맺게 된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팥죽 덕분으로
게으름 귀신도 떼어내고, 예쁜 배필도 얻은 아들의 이야기는
아들에게서 게으름 귀신을 떼어 내 사람을 만들고 싶었던
어머니의 마음을 한껏 느낄 수 있었던 동화이다.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을 살아계실 때 느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아이와 함께 읽으며 부모와 자식의 사랑을
다시 한번 되새겨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오디오꿈북 도서로 앱 다운로드 후
은은한 목소리로 동화를 들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