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동무 책가방 속 그림책
찬란 지음, 마다이수 그림, 구본아 옮김 / 계수나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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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길동무

글 | 찬란

그림 | 마다이수

출판사 | 계수나무

<길동무>는 큼지막한 그림의 배경과

표지에서 보여주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성인 남자와

남아의 눈망울이 인상 깊은 책이다.

아주 오래전, 보물을 찾아 헤매던 한 어른이

한 아이를 만나면서 시작하게 되는 신비로운 여행 중에

일어난 이야기로 구성되며,

책 제목처럼 둘은 길동무이다.

예쁜 책갈피도 함께 들어 있다.

먼 길을 외롭게 걸어온 두 사람이

함께 길을 걸으며 보여주는 여행의 일면 일면을

세심하고 간결하게 나타낸다.

그 둘은 남자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성인과 아이이기에 세상을 바라보는 모습부터 차이가 있다.

특히 그 둘이 여행을 하는 목적은 다르다.

단단한 양철 가방을 든 어른은 보물을 찾아 헤매고,

작고 지저분한 배낭을 멘 아이는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걷는다.

금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는 어른은

반짝거리는 게 있으면 모두 값비싼 보물이라 생각하고,

깨물어 보고, 단단하면 곧장 가방에 숨기고,

아이도 작은 가방에 무언가를 비밀스럽게 집어넣기 시작한다.

어느 순간 친구가 된 어른과 아이는

달빛을 받으며 잠을 청했는데,

강도를 만나게 되어 어른의 가방을 빼앗기고,

가방 안을 본 강도들은 가방 안의 물건을 보고

웃음을 터뜨리게 되고,

아이의 배낭을 들여다본 강도들은

아무 말 없이 칼을 집어넣고 떠나게 된다.

아이의 가방 안에 들어 있는 값진 보물을

들여다보면 책을 읽는 독자 또한

보물을 얻은 느낌이 든다.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보물은

'달', '신', '세상', '태양', '비행기' 등

어른이 별 뜻 없이 말했던 이름들과

두 사람이 나눈 이야기,

두 사람이 함께 했던 많은 일들이었다.

<길동무>의 동화 작가 찬란은 이 책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이야기를 책의 끝부분에 소개하는데,

아빠의 사랑은 어떤 모습인지 이야기하며

본인의 아빠에 대한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 어른과 한 아이가 만나 함께 길을 걷기로 한순간,

그들은 너무도 다른 모습이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 사랑으로

깊은 인연을 맺게 되었음은

마지막 장 '아빠'라는 단어로

가슴 뭉클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마음에 울림이 남는 따뜻한 이야기 '길동무'는

아빠와 아이가 함께 읽으면 더욱 좋을 것 같다.

투박한 듯 부드러운 듯 그림의 색채와 형태가 독특하고,

간결한 마무리감으로 따뜻함이 느껴진다.

아빠의 사랑을 담은 이 그림책이

아빠와 아이의 마음 깊이 다가가

그들의 관계를 단단하게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는

작가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담긴

친구 같은 그림 동화책이다.

​* 본 서평은 우리아이 책카페를 통해

출판사 계수나무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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