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화가 앙리 루소의 환상 정글 걸작의 탄생 10
박수현 지음 / 국민서관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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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출판사 국민서관에서 출간한

<괴짜 화가 앙리 루소의 환상 정글>은

앙리 루소가 만들어 낸 환상의 세계

[굶주린 사자가 영양을 덮치다]의

탄생 이야기를 담고 있다.

프랑스 화가인 앙리 루소는 스승 없이

혼자 그림을 배웠으며 세상의 비난의 시선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작품 세계를 완성해 낸 인물로

특히 말년에 이뤄 낸 신비한 정글 그림은

루소에게 최고의 선물이 되었다고 한다.

<굶주린 사사가 영양을 덮치다>,

앙리 루소, 1905년, 스위스 바젤 바이엘러 박물관

이야기 속 그림 배경이 된 작품들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부록으로 첨부되어 있는데,

심사위원이 그림의 자리 배정을 했던 그 시절에

루소의 그림은 대개 구석진 자리를 차지했다고 한다.

그런 그가 그림의 가치를 인정받은 최고의 찬사를

받은 작품이 바로 이 그림이다.

이 그림 옆에는 젊은 마티스의 그림이 나란히 걸렸는데,

한 평론가가 루소와 마티스의 그림을 동시에 일컬어

야수파라는 별명을 지어 주었다고 한다.

야수파 미술은 그 당시 남아 있던 인상주의 미술 이후

최고로 유행한 미술유파가 되었다고 한다.

앙리 루소는 파리에서 세금을 걷는 공무원으로

화가의 꿈을 접지 않고 마흔이 넘은 나이에

일요일이면 세관원 옷을 벗고 화가로 변신했다.

그림을 배운 적이 없는 그는

오직 자연만이 그의 스승이었으며,

미술관의 걸작들을 베껴 그리며

그림의 구성, 색, 붓질을 배웠다고 한다.

루소에게 초상화를 주문하는 사람들이 늘었지만

인물 그리기가 서툴러 초상화는 비율도 맞지 않고

명함이나 입체감도 나지 않았다고 한다.

화가 난 의뢰인들은 그림을 거부하고,

그림에 총을 쏘거나 불태우기도 했지만

그래도 루소는 늘 그림에 자신이 있었다.

<놀람> 작품은 폭풍우가 몰아치는 정글 속에

번개가 번쩍이자 호랑이가 놀라는 모습의 그림으로

루소는 이 그림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된다.

독학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지 20년 만이었다고 하니

그가 얼마나 그림 그리는 것을 사랑했는지 느껴진다.

루소는 만국박람회에서 아프리카 열대 우림을 보고

식물원과 동물원을 드나들며 연구를 했는데,

이 작품은 처음 발표한 정글 그림으로,

색다른 풍경과 맹수의 포효하는 모습이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했다고 한다.

머릿속에 담은 동식물을 캔퍼스로 옮겨

환상적이고 신비한 정글을 펼쳐낸

살아있는 느낌의 이 작품은

1891년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 전시되었다.

그가 죽기 직전에 그린 마지막 걸작인 <꿈>에서는

폴란드의 여왕이자 성녀 야드비가가 소파에 앉아 있고,

주변에 꿈속 풍경인 정글이 묘사되어 있는데

현실과 환상이 만나는 장면으로

훗날의 초현실주의 미술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된다.

예순이 넘어 머릿속에 갖가지 꽃과 잎사귀로 가득한

환상의 세계를 펼쳐냈던 루소는

거대한 원시 밀림, 자신을 닮은 굶주린 사자,

상상으로 그린 식물, 해가 넘어가는 어두운 정글

사이사이에 여러 인물과 동물을 그려 넣어

신비롭고 무서운 자연의 분위기긴

관객을 얼어붙게 만들 거라 믿었다고 한다.

이야기 속 그림 배경에는 루소가 등장하는데,

실제 참고 작품은 책의 말미에

앙리 루소의 소개와 함께 상세히 나와있어 이해를 돕는다.

루소가 그려 낸 환상의 세계들은

피카소 같은 젊은 화가에게 영감을 주었고,

미술계의 괴짜 스타, 루소를 위해

피카소가 잔치를 열어주기도 한다.

어떤 미술 운동에도 참여하지 않고

자기만의 길을 헤쳐 나간 루소는

가혹한 현실 속에서도 화가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고,

앙리 루소의 이름은 지금도 찬란히 빛나고 있다.

이국적인 자연을 상상을 통해 그려 낸 프랑스 화가,

앙리 루소의 여러 작품들을 살펴보고,

그의 인생을 들여다보며 이해하게 되고,

그림에 대한 그의 열정 또한 알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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