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보자기
글 | 김요상
그림 | 반성희
출판 | 책고래
출판사 책고래에서 출간한 <빨간 보자기>는
단숨에 읽어 내려갔지만,
긴 여운과 편안함이 남는 책이다.
표지에서 느껴지듯이
빨간 보자기를 목에 두른 소년의 모습에서
행복함과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새와 교감하며 꽃밭에 앉아 있는 모습은
읽는 독자에게 미소를 선물하기에 충분하다.
노아는 빨간 망토를 휘날리며 동네를 한 바퀴 날아다녔어요. 그러다 꽃밭에 파알랑 내려앉았지요
노아는 빨간 망토를 휘날리며
동네를 한 바퀴 날아다녔어요.
그러다 꽃밭에 파알랑 내려앉았지요
주인공 소년 노아는 빨간 보자기에게 말한다.
구멍 난 보자기는 쓸모가 없으니 버릴 거라고 말이다.
가운데 구멍이 크게 난 빨간 보자기를 들고
화가 난 듯한 노아의 모습이 눈에 띤다.
왜 저렇게 화가 났지? 하는 생각도 든다.
급기야 노아는 보자기를 쓰레기통 속에 휙 던져버린다.
하지만 빨간 보자기는 자신이 쓸모가 많다며
쓰레기통 밖으로 껑충 뛰어나오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물을 의인화하여 흥미를 유도하고,
물건을 하찮게 여기는 노아에게
빨간 보자기가 어떤 이야기를 펼쳐낼 지 궁금해진다.
더 이상 필요 없다며 빨간 보자기는
그냥 쓰레기통에 있어야 한다는 노아에게
여러가지 도움을 주고 많은 것을 보여준다.
동네에서 가장 사나운 개가 노아를 향해 달려들자
빨간 보자기가 훨훨 날아가 망토가 되어 준다.
동네에서 가장 높은 지붕 위에 올라온 노아는
동네 아래가 훤히 다 들여다보인다.
종이를 가득 싣고 가는 고물상 할아버지에게는
단단한 허리띠가 되어 멋쟁이 신사로 변신하고,
몹시 지쳐 자동차 밑에 들어가 자고 있는 고양이에게는
포근한 이불이 되어 주는 빨간 보자기!
거센 바람에 돌담 밑 어린 모과나무에게는
단단한 지지대가 되어준다.
빨간 보자기가 훨훨 날아가 한 일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본 노아는
빨간 보자기에게 진정어린 사과를 하게 된다.
정말정말 미안하고 아주아주 쓸모가 많다고..
또다시 노아 어깨에 망토가 되어 준 빨간 보자기와
진정한 친구가 된 노아의 행복한 우정 이야기이다.
은은하고 따뜻한 색감의 서정적인 그림들과
쓸모없다고 느꼈던 빨간 보자기의 진가를 알아가는
노아의 모습이 잘 어울어진 따뜻한 동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