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가 간다 읽기의 즐거움 32
최은영 지음, 이갑규 그림 / 개암나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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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크리에이터가 간다

저자 최은영

출판사 개암나무

출판사 개암나무에서 출간한 <크리에이터가 간다>는

최은영 작가가 글을 쓰고, 이갑규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초등학교 중 저학년이 읽기에 적합하고, 이해하기 쉬운 문체로 쉽게 읽어내려갈 수 있으며, 삽화 또한 친숙하고 재미있게 느껴지는 책이다.

크리에이터라는 단어가 이제는 익숙할 정도로 친숙하게 느껴지는 요즘, 기성세대와는 다른 유튜버들의 일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유튜브를 통해 정보를 얻고, 의견을 나누고, 생각을 공감하는 공간이 요즘 청소년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공간이 된 만큼 유튜브를 통해 맘껏 각자의 개성을 맘껏 표현할 수 있기에 크리에이터의 역할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망쳐 버린 콘텐츠'부터 '정의의 크리에이터가 간다'까지 총 열한 개의 소 이야기로 구성되며,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초등학생 하준이는 내용을 이끌어가는 주인공 소년이다. 조회 수도 많았으면 좋겠고, 구독자 수도 늘리고 싶은 하준이는 여느 초등학생과 다르지 않다. 관심받고 싶고, 주목받고 싶은 기본적인 심리가 아닐까 싶다. 촬영할 콘텐츠를 찾던 중 아파트 경비 아저씨의 행동을 수상쩍게 생각하며 촬영을 시작한다.

아파트 주변에서 만나는 번개라는 이름의 길고양이를 콘텐츠로 잡고 촬영을 시도하던 하준이가 경비 아저씨로 인해 놓친 번개를 아쉬워하던 중 경비 아저씨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보며 아저씨의 수상쩍은 행동을 한 편 한 편 촬영을 시작하게 된다. 친구 주원이와 함께 리포터처럼 아저씨의 행동을 진지하게 중계하며 아저씨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이상하고 수상쩍은 하준이는 그런 와중에 부녀회장 아주머니가 경비 아저씨에게 행하는 갑질 행동도 목격하게 된다. 초등학생들의 눈을 통해 보여주는 어른들의 몰상식한 행동은 요즘 이슈화된 사건인 만큼 부끄러운 마음도 들고, 아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이야기 거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비 아저씨가 아주머니 병간호에 경비실을 비우자 경비 아저씨가 궁금해진 아이들의 모습에서는 천진난만함마저 들었다. 자신의 집 앞에서 번개에게 밥을 주고 있는 경비 아저씨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랑이 넘치는 분이었다. 이런 모습을 알게 된 하준이와 주원이는 그동안 경비 아저씨를 수상한 사람으로 생각했음에 후회를 하게 되고, 경비 아저씨를 쫓아다니면서 찍은 편집 영상을 아파트 주민들의 카페에 올리게 된다. 이로 인해 벌어지게 되는 멋진 일들이 마음을 뿌듯하게 하고, 가슴 벅찬 감동을 준다. 초등학생의 눈으로 바라본 순수함이 느껴지는 생각과 행동들은 어른으로서도 배울 점이라고 생각한다. 하준이가 경비 아저씨의 동의를 받지 않고 공공의 공간인 유튜브에 올린 것은 잘못이기에 이내 아저씨에게 용서를 구하는 하준이가 사건을 통해 더 성장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며 갑질하는 부녀회장 아주머니에게 자신이 콘텐츠 크리에이터라고 소개하는 하준이는 이미 정의의 크리에이터이다. 하준이도, 주원이도 경비 아저씨의 편이 되어 웃음꽃이 피는 햇살 따뜻함이 느껴지는 책이다. 4차 혁명 시대를 살아나갈 우리 아이들이 각자의 매력을 뽐낼 수 있는 크리에이터에 대해 조금 더 친숙하게 접근하고 경험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책을 통해 하준이처럼 자신감과 용기를 가진 정의로운 어린이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 생기는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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