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체, 말이야? 방귀야? 작은북 큰울림 8
권해요 지음, 최소영 그림 / 큰북작은북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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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급식체, 말이야? 방귀야?

저자 | 권해요

그림 | 최소영

출판 | 큰북작은북

<큰북작은북> 급식체, 말이야? 방귀야?

출판사 큰북작은북에서 출간한

<급식체, 말이야? 방귀야?>는

요즘 유행하는 급식체 사용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저학년용 도서이다.

'급식체'는 학교에서 급식을 먹는 세대,

즉, 초등, 중등, 고등학생들이

주로 사용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사실 기성세대인 학부모 입장에서는

우리 아이들이 친구들과 주로 사용하는

급식체가 달가울 리만은 없다.

인정, 레알, 생선, 핵노답...

부모 입장에서는 줄임말이 익숙지 않고,

우리의 바른 언어를 훼손하는 건 아닌지

걱정도 많이 되는데,

급식체를 주제로 한 이야기라

아이들과 큰 공감대를 가지고

접근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주인공 지오는 여느 초등학생처럼

급식체를 사용하는 친구이다.

인정, 대박, 꿀잼, 노답, 핵노답,

안물안궁, 에바쎄바참치갈치꽁치..

대화에 거리낌 없이 사용되는

이런 단어들은 도대체 어디에서 온 것일까?

지오 엄마는 지오와, 친구인 준서가

다른 아이들에게 이런 단어를 사용하고

나쁜 말을 하며 서로 소리치는 모습을 보고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 주는 말도

언어폭력이라고 이야기한다.

 

요즘 줄임말이 유행이라는 지오에게

엄마는 우리말 파괴라며

바르게 말하도록 노력하라고 하지만

급식체가 익숙한 지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지오가 뜻밖의 손님을 만나게 된다.

바로 아빠의 사촌 형제인 당숙으로

지오는 부담감 때문인지

꿈속에서 당숙을 미리 만나게 된다.

꿈속에서 만난 당숙은 지오와 또래였는데

아빠와 나누는 대화체가 하게체였다.

'이리 오너라'

'어서 오시게'

'날이 찬데 안으로 드시게'

잘 다녀오시게'

지오는 당숙과 서당에서 천자문도 배우고

씨름선수들의 경기도 구경하고

악사들과 어울려 장구도 친다.

이 모든 것이 꿈이다.

꿈속에서 당숙을 만난 지오에게

변화가 찾아오고..

지오는 국어 수업시간에

하오체, 하게체, 합쇼체에 대해 배우며

요즘 유행하는 급식체에 관해

토론을 하게 되는데,

자연스럽게 급식체를 찬성하는 편과

반대하는 편으로 갈라져서

자기 생각을 말하게 된다.

 

급식체가 재미있고,

쉽고 빠르게 소통할 수 있어 좋고,

급식체 사용으로 또래끼리

친밀감을 가질 수 있고,

상대방을 욕하거나 기분 나쁘게 하려고

사용하는 게 아니라면 별문제 없다는 찬성파!

욕이 포함된 급식체가 많기 때문에

나쁘게 사용하기 쉽고,

어릴 때부터 바르게 말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부모님이나 다른 사람들과 말이

잘 안 통할 수 있기 때문에

쓰지 말아야 한다는 반대파!

이제 급식체는 찬성, 반대가 아닌

아이들의 언어 속에 익숙하게 자리 잡은

하나의 문화처럼 인식이 될 정도로

많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무조건 반대하고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보다는

언어의 소중함과 바른 사용법을

인지시켜 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드디어 만나게 된 지오의 당숙!

"레알? 티엠아이 때문에 더 헷갈리는

각~ 핵노답!"

당숙 또한 어른이지만 급식체를 사용한다.

대표적인 급식체가 있을 정도로

이제는 모르면 대화가 안되는지도 모르겠다.

누구한테 배워서가 아니라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접하고 익히며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게 되는 것 같다.

 

이야기가 끝나면

자음 초성 급식체, 대표적인 급식체 등

다양한 급식체가 나와 있는데

중학생 아들도 다 아는 내용이란다.

특히 ㅇㅈ:인정은 정말 자주 듣는 급식체인데,

듣기 거북한 단어도 있지만

어느 한 면으로는 귀엽고 기발하기까지 하다.

이제 급식체 사용은 무조건 사용 금지가 아닌

제대로 알고 사용하고,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언어를 훼손하지 않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다소 심각하고 무거운 주제일 수 있는

급식체 문제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현 실정을 대변해주는 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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