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 진짜 나를 마주하는 곳 키라의 감정학교 2
최형미 지음, 김혜연 그림, 권윤정 감수 / 을파소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키라의 감정학교 2
무서워!

글 | 최형미
그림 | 김혜연
감수 | 권윤정

키라의 감정학교 시리즈

출판사 을파소에서 출간한 <키라의 감정학교>는 어떤 감정이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진짜 나를 마주하게 하는 솔직 감정 동화로 1편 <화가 나!>와 2편 <무서워!>가 있으며 가까운 시간에 3편 <슬퍼!>가 나올 예정이다. 주인공 키라가 만나게 되는 감정 중에 화와 공포는 부정적 정서에 속하는 데 키라가 주변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런 감정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개선해 나가는지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책으로 <키라의 감정학교>는 일상에서 특별하다고 인식하지 않았던 감정을 키라를 통해 다룬다. 2편 <무서워!>를 만나본다.

키라의 감정학교 2, 무서워!

주인공 키라의 표정이 잔뜩 겁에 질려 있다.
"입술이 부들부들 떨려요."
"식은땀이 나요." 
"소름이 돋아요."
무언가 두려움을 느끼고 무서워하는 것을 단면으로 보여주는 모습이다. 키라와 왜 저렇게 두려움에 질려 있을까 궁금해진다. 두려움, 무서움이라는 감정은 어떤 대상이 있을 수도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공포심이 대상일 수도 있다. 특히 어린 시절 깜깜하게 불이 꺼지는 것만으로도 두려움과 무서움을 느꼈던 경험은 많은 친구들이 경험했을 정도로 어쩌면 세상은 무서운 것 투성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낯선 곳, 낯선 환경, 어두움, 무서운 영화 등 무서운 것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지금, 키라의 두려운 감정을 들여다보고 진짜 나를 마주하는 곳으로 들어가 본다.

사람들은 누구나 공포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감정으로 일단은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조심하면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두려움은 아주 자연스러운 감정으로 오히려 그런 공포심이 나를 지키고 보호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하기 때문에 그 두려움을 어떻게 용기 있게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주인공 키라가 어떻게 두려운 마음을 인정하고 이겨 내는지 총 8장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책의 구성은 <1장, 마음에 안 들어!>을 시작으로 하여 <8장, 나를 지켜 주는 마음>까지 총 여덟 가지 소 이야기로 이루어진다. 컬러의 그림과 두툼한 책의 재질, 각 장의 분량이 적당하여 저학년 어린이가 읽기에 좋고, 특히 감정을 다룬 이야기들이어서 성인에게도 많은 공감과 생각을 느끼게 하는 내용들이다.

주요 등장인물은 주인공 소녀 키라, 키라에게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친구 페니, 엄마와 잠시라도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소녀 에일린, 남 앞에서 발표하는 게 두려운 소녀 앨리, 키라와 한 동네에 사는 제니퍼 아주머니이다. 이 다섯 명은 각기 다른 특성으로 공포에 대한 대처 방법을 보여준다. 특히 페니는 어린 시절 반에서 친구가 되고 싶어 한 아이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바람에 마음의 문을 닫고 비뚤어진 관계를 맺어 온 소녀로 카라로서는 반가운 친구가 아니지만, 이야기의 끝에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서로 통하는 친구가 된다.

키라에게 툭하면 시비를 거는 페니와의 날카로운 관계를 시작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키라에게 사사건건 트집을 잡고 질책에 기분이 가까운 질문까지 쏟아붓는 페니와 놀이공원까지 같이 오게 되어 무서운 놀이기구를 타게 된 키라는 자신의 불안하고 두려운 공포감을 들키고 싶지 않다. 시간이 지날수록 페니가 점점 더 불편한 키라는 페니가 자꾸 미워지기까지 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엘리베이터 안에 갇히게 된 친구들은 공포감과 두려움에 휩싸이게 된다. 초조하고 무서운 공간 안에서 아이들은 서로를 위로하며 그 시간을 잘 견뎌내고 무사히 갇힌 엘리베이터로부터 탈출하게 되고 혼자 겪은 일이 아니었기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시간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공포에 사로잡혀 눈물 범벅이 되어 소리 지르는 악몽까지 꾸게 되는 키라가 그 공포감을 어떻게 마주하고 대처해나가는지 이야기를 통해 보여준다.

키라의 감정학교 1, 화가 나! 편과 마찬가지로 <무서워!>편에서도 키라는 페니와 함께 짙은 보랏빛의 공포의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이곳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 중 페니는 어렸을 적의 어린 페니와도 마주하게 된다. 페니가 왜 그런 성격이 되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페니의 입장이 이해되기도 했다. 페니가 어린 페니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펑펑 울고, 누구도 네 마음을 함부로 할 수 없고 넌 정말 괜찮은 아이라고 토닥인다. 어린 페니가 상처받은 친구 루시아 앞에서 조금 더 용기를 내고 당당해지도록 노력해보라고 마음을 달래고  어루만진다. 이런 페니의 모습에 키라의 마음도 열린다. 페니를 미워했던 자신이 어리석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자신이 그동안 느껴왔던 페니에 대한 편견을 내려놓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공포의 세계에서 마지막으로 만난 제니퍼 아주머니의 사연을 통해 키라와 페니는 두려움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제는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이 두렵지 않은 키라는 페니와도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며 공포, 두려움에 대한 감정에 대해서 인정해야 그걸 마주하고 넘어설 용기도 생김을 알게 된다. 공포가 꼭 나쁜 감정인 것만은 아니고,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면 우릴 성장시켜 주는 좋은 감정이라는 것이라는 걸 말이다.

알 수 없는 두려움이 가득한 공간은 키라가 외면하고 있던 두려움, 피하고 싶었던 두려움이 만들어 낸 공간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곳에서 키라는 페니의 진짜 모습을 보게 되었고, 이제 그 둘은 공포, 두려움의 감정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처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을 것이다. 그 감정을 마주하고 인정하고 나니 마음이 조금 커진 것 같고, 그래서 공포를 똑바로 마주할 용기도 생긴 것 같다는 카나는 공포나 두려움이 우리를 제어하고 지켜 주는 감정이 될 수 있다고 강연에서 이야기한다. 우리가 살면서 크고 작은 두려움을 느끼게 될 테지만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음을, 그 감정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함을 키라의 감정학교를  통해 알게 된 시간이었다.

부록으로 감정표현카드 "공포"카드가 실려있다. 감정표현 카드를 통해 주변 사람들에게 솔직한 감정을 전달해 볼 수 있는 도구이다. 무섭고 두려운 공포 상황을 대처할 수 있는 힘이 본인에게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천천히 극복하고 둔감해질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표현함으로써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매스컴에서 감정, 분노조절 장애로 극단적 선택과 행동을 하는 소식을 들으며 많은 생각을 하곤 했는데,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과 정서를 이해하고, 감정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부모로서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공포감으로 인한 불안과 걱정, 근심은 또 다른 문제를 낳기 때문이다. "허그맘허그인" 소속 국내 최고 심리전문가 600명의 추천 도서, <키라의 감정학교>는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크고 작은 다양한 정서 중 부정적 정서를 잘 다루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서평을 마친다. <키라의 감정학교>를 통해 진짜 나를 마주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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