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세상을 밝힌 우리글 - 훈민정음 해례본이 들려주는 한글 이야기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는 한국사 그림책 13
장세현 지음, 양은아 그림 / 개암나무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글, 세상을 밝힌 우리글>

암나무 출판사에서 출간한 <한글, 세상을 밝힌 우리글>은 훈민정음 해례본이 들려주는 한글 이야기로, 장세현 작가가 글을 쓰고, 양은아 작가가 그림을 그렸어요. 올해 한글날이 얼마 지나지 않았고, 지역 정보도서관에서 실시한 한글에 관한 창작 시에 딸아이가 출품을 했었는데, 입선을 하여 시상을 한 기억이 새롭습니다. 우리의 언어, 자랑스러운 한글은 정말 세상을 밝히는 우리글임이 틀림없습니다. 한글은 세종대왕이 오직 백성을 위해 만든 우리글이라는 것은 한국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텐데, 책에는 훈민정음 해례본이 3인칭 주인공이 되어 우리에게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훈민정음 해례본의 예의편 중에 씌어 있는 글을 읽어보니, 한글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을 알 수 있었어요.

야기의 주인공은 '훈민정음 해례본'이랍니다. 우리에게 들려주는 한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훈민정음은 한글의 본래 이름이고, 해례본은 '훈민정음을 풀이한 책'으로 훈민정음 해례본은 성북동에 위치한 간송 미술관에 있어요. 1940년 전형필 선생님은 일제 시대의 귀중한 문화재가 수탈되던 때에 전 재산을 들여 문화재를 사 모으셨고, 당시 경상도 안동의 어느 집에 있었던 훈민정음 해례본을 받아 귀하게 여기고 아꼈던 노력으로 간송 미술관에 자리 잡게 되었다고 해요. 자신이 모은 수많은 문화재 가운데서도 유난히 아끼고 사랑한 훈민정음 해례본은 나라에서도 매우 귀중하게 여기는 보물이랍니다.6.25 전쟁이 터졌던 위험한 상황에서도 문화재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전형필 선생님의 노력 덕분에 너무나 소중한 훈민정음 해례본을 만나볼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제는 세상이 너무 어지러워지고, 한글이 너무 심하게 오염되어 거리의 간판들에는 외래어가 가득합니다. 우리 아이들만 봐도, 매스컴만 봐도 듣도 보도 못한 말들이 어지럽게 떠돌고 있는 세상을 바라보며 슬퍼하는 삼 형제가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모음의 세 가지 기본 글자, 하늘을 뜻하는 'ㆍ(아래아)', 평평한 땅 모양인 'ㅡ', 하늘과 땅 사이에서 가장 귀한 존재인 사람을 본뜬 'ㅣ'로 한글의 기본 모음이에요. 여기서 하늘은 양, 땅은 음, 사람은 음과 양의 중간자인 셈입니다. 이 세 가지 모음으로 11개의 모음이 탄생했고, 자음과 모음이 합쳐져 글자가 되는 과정도 알게 됩니다.

음 중에서도 낯선 글자들이 눈에 띕니다. 옛이응, 여린 히읗, 반치음이 그 주인공인데요. 'ㆍ(아래아)'가 오늘날 'ㅏ'로 발음하듯 엣이응은 'ㅇ(이응)'발음에, 여린 히읗은 ㅎ(히읗)발음에, 반치음은 ㅈ(지읒)발음에 흡수되었어요. 세종 대왕은 한글을 널리 퍼뜨리려고 애썼지만, 한글을 달갑게 여기지 않았던 사대부, 심지어  연산군은 '언문 금지령'까지 내렸다고 하니 60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한글도 숱한 시련들을 겪으며 변화되었던 것 같아요.

글의 우수성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데, 훈민정음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실제 글자의 쓰임새가 어떤지 등 한글에 관한 갖가지 비밀을 담고 있는 훈민정음 해례본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으로 선정됐답니다. 한글이 얼마나 과학적이고 우수한 글자이며, 그 속에 얼마나 깊은 철학과 역사가 깃들어 있는지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야기를 마치면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 한글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좀 더 자세히 알아보는 부록 편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훈민정음과 한글의 역사, 훈민정음의 구성, 간송 전형필에 대해서 실사진과 심도 있는 추가 내용으로 지식을 제공하고,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었어요. 훈민정음 28자의 구성은 다시 봐도 신기하고, 모음과 자음의 구성 또한 뭔가 균형과 과학적인 원리가 더해진 느낌입니다.

송 미술관에는 전형필이 수집한 수많은 문화재가 보관되어 있는데, 미술관에서 여는 전시회를 통해 아름답고 소중한 우리 문화재를 만날 수 있다 하니 아이와 손잡고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계를 놀라게 한 우수한 우리 문자, 한글은 전 세계의 수많은 문자 가운데 창제자가 분명한 유일한 문자랍니다. 책을 통해 한글에 깃든 비밀과 한글을 창제한 세종 대왕의 마음도 헤아려보며, 한글을 사용하고 있는 우리들이 자랑스러운 생각이 들었어요. 자음과 모음은 실과 바늘처럼 꼭 붙어 다니며 둘이 합쳐져야 비로소 한글이라는 글자가 되듯, 한글을 아름답고 빛나게 하기 위해서는 한글을 쓰는 우리들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자랑스러운 문화유산, 한글은 아름다운 언어 그 자체입니다.

아이가 한글을 주제로 지은 '한글은 신기한 요술쟁이' 시를 소개하며 서평을 마칩니다.

한글은 신기한 요술쟁이

한번 말하면 찹쌀떡처럼 쫄깃쫄깃
두 번 말하면 과자처럼 바삭바삭
세 번 말하면 두 눈이 반짝반짝
네 번 말하고 다섯 번 말해도
사탕처럼 달콤한 우리 한글
한글은 우리에게 마법을 부리는 신기한 요술쟁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