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꾹질 길들이기 내친구 작은거인 57
최은옥 지음, 심윤정 그림 / 국민서관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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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서관> 딸꾹질 길들이기

출판사 국민서관에서 출간한 <딸꾹질 길들이기>는 최은옥 작가가 글을 쓰고, 심윤정 작가가 그림을 그렸습니다. 국민서관 출판사의 책은 개인적으로 두 번째 만나게 된다 본 책은 저학년 문고로 표지에서 느껴지는 유쾌함과 호기심이 가득해집니다. 멈추지 않는 딸꾹질에 어찌할 바를 모르는 주인공으로 짐작할 수 있는 소녀의 딸꾹질을 길들이기 위해 펼쳐질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이야기는 총 열 가지 소 이야기를 이루어집니다. '멋대로 딸꾹질'에서 '까치가 물고 간 딸꾹질'까지 딸꾹질로 시작하여 딸꾹질로 끝납니다.
주인공 은별이는 학교에서 하는 연극 연습에서 콩쥐 역할을 맡았어요. 은별이는 아무리 애를 써도 딸꾹질을 막을 수가 없습니다. 팥쥐 엄마 역할을 맡은 세린이는 은별이가 못마땅해 쏘아붙이기까지 합니다. 은별이의 딸꾹질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됐을까 궁금해집니다. 결과가 있으면 분명히 원인이 있을 터이니 말입니다. 그 이유는 이야기의 서두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은별이는 새엄마 이야기만 나오면 한번 시작된 딸꾹질이 한동안 멈추지 않았던 것이었어요. 얼마 전, 텔레비전 뉴스에서 보게 된 새엄마가 아이를 괴롭힌 사건을 본 뒤로 은별이는 자신에게도 그런 끔찍한 새엄마가 생길지 모른다는 상상만으로도 너무너무 무서워했고, 그런 불안과 공포가 딸꾹질로 표현되었던 것 같습니다. 원래 딸꾹질은 긴장된 상태에서의 횡격막의 경련으로 긴장된 상태에서 딸꾹질이 멈추지 않는 은별이의 마음이 이해되는 듯했어요.

그런 은별이를 이해해주는 단짝 친구, 아람이는 여느 또래 친구처럼 은별이 곁에서 재잘재잘 이야기하고 생각을 나누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은별이와 한 꽃집의 주인아줌마의 첫 만남 또한 아람이를 통해서입니다. 꽃집 하는 사람 갖지 않게 차갑다고 이야기를 들은 은별이는 얼음처럼 차가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생각해 보지만 쉽게 떠오르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초등학생 어린 소녀, 은별이와 얼음이라 불리는 꽃집 아줌마와의 만남이 기다려지는 건 사실입니다. 

이야기의 서두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 보니 은별이 가족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은별이는 엄마가 안 계시는 편부모 가족입니다. 이제서야 왜 은별이가 새엄마에 대해 그렇게 예민했는지 알 것 같습니다. 그런 은별이의 집 베란다 발코니에 까치 가족이 찾아옵니다. 긴 나뭇가지를 물고 힘겹게 날아와 집을 짓게 된 까치는 이 이야기에 어떤 기쁨을 선물할지 기대가 됐어요. 아침에 까치를 보면 반가운 손님이 찾아온다는 옛이야기가 있듯이 말입니다. 까치에게 관심을 가지고 정성을 쏟던 은별이는 까맣고 작은 알갱이 몇 개를 발견하고는 씨앗인지 궁금해 꽃집 아줌마에게 용기 내어 찾아가게 됩니다. 드디어 아줌마와의 첫 만남이 이루어지게 되는데 왜 이렇게 가슴이 두근거리는 걸까요? 저학년 문고의 매력은 성인인 저도 이렇게 가슴 떨리게 하는 긴장감과 감동이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은별이와 꽃집 아줌마의 관계는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가까워지게 되고, 이 이야기 속에서 어떻게 발전하고 어떤 그림을 그려낼지 기대가 됐습니다.

 

활짝 웃는 아줌마가 꽃보다 예쁘게 보이는 은별이는 까치가 준 씨앗도 싹을 틔워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아기를 키우는 엄마처럼 정성껏 물도 주고, 햇빛도 챙겨 주고, 사랑도 듬뿍 주어서 새싹보다 은별이가 더 대단하다고 칭찬하는 꽃집 아줌마는 이미 은별이에게 소중한 친구가 되었어요. 그런데 정말 놀랄 만한 일이 일어나게 됩니다. 바로 은별이 아빠가 마음에 두고 있던 분이 바로 꽃집 아줌마였던 거예요. 이야기의 클라이맥스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그 과정 속에서 은별이의 고민과 갈등은 읽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은별이의 마음과 입장이 겪어보지 않았어도 이해가 가기 때문이에요. 우리 아이들의 마음은 어떨까요? 자신이 사랑하고 좋아하는 친구들의 이런 고민도 함께 들어주고 이해해 줄 만큼 마음이 따뜻하고 아름다울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은별이와 꽃집 아줌마의 이야기는 어떻게 끝을 맺게 될까요? 책의 마지막 장에서 꽃집 아줌마가 은별이의 손가락에 봉숭아물을 들여주는 모습이 나오는데 은별이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그림입니다. 은별이는 이젠 아빠에게 새로운 친구가 생긴다고 해도 딸꾹질은 하지 않을 것 같다고 해요. 해맑게 웃고 있는 은별이의 모습은 이야기의 초반에 만나 본 딸꾹질이 멈추지 않았던 소녀의 모습이 아니에요. 은별이는 우리 주변에서 충분히 볼 수 있는 아이입니다. 아름다운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는 결코 색안경을 끼고 선입견을 가진 친구들이 아니라는 걸 믿고 있기에 은별이가 곁에 있다면 제 딸아이는 손을 잡아주고 저는 따뜻하게 안아 줄 준비가 되어 있답니다. 딸꾹질을 길들인 은별이처럼 우리도 용기를 내어 아름다운 세상을 바라볼 눈과 마음을 열게 하는 마음 따뜻해지는 동화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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