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하게 실망시키기 - 터키 소녀의 진짜 진로탐험기 새로고침 (책콩 청소년)
오즈게 사만즈 지음,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과콩나무 출판사에서 출간한 <당당하게 실망시키기>는 이 책의 저자인 오즈게 사만즈의 여섯 살 시절인 1981년부터 성인으로 성장해가는 20년간의 삶을 본인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려낸 자전적 그래픽 노블이다. 그녀는 현재 화가이자 노스웨스턴 대학교 조교수로, 터키 이즈미르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나와 동갑이라는 걸 발견하는 순간, 독재국가였던 터키에서 태어나 자란 작가의 삶을 직접 그림과 글로 당당하게 실망시키기라는 제목하에 펼쳐 낼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본 도서는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작품으로 반여성적인 사회에서 성장하는 한 소녀의 모험 이야기이다. 한창 사춘기에 접어든 중학생 아들과 함께 들어가 본다.

 

동유럽 여행은 해봤지만, 아직 터키는 가보지 않은 나라이다. 오즈게가 태어난 이즈미르는 수도 이스탄불과는 많이 떨어져 있는 에게해 연안의 도시로 이즈미르에서는 그리스 섬들이 잘 보였고 그리스 방송도 수신이 가능했다 한다. 오즈게가 태어난 1970년대의 터키는 혼란과 혼돈으로 뒤덮혀 있었고, 계급 간의 갈등이 심각하고, 자본주의의 유입으로 경제생활은 양극화되어 있었다고 한다. 정경유착으로 무질서한 정책들이 난무하는 시기였고, 당시의 터키는 전통적인 아랍 국가의 남존여비 사상이 남아있어 여성의 권리를 존중받지 못했다. 이 시기에 성장한 오즈게는 스쿠버다이빙을 배워 전 세계의 바다를 돌아다니는 탐험가의 자유로운 삶을 꿈꾸게 되는데, 높기만 한 현실의 벽을 실감하며 그녀가 선택한 많은 삶들을 보여준다. 자유분방하고 꿈 많은 오즈게가 진정한 자기를 발견하기 위한 삶의 긴 여정과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실제 작가인 본인의 이야기를 그림과 글로 표현해내는데, 작가의 독창적인 콜라주와 섬세하게 표현된 애니메이션, 독창적인 색감 등 볼거리가 풍부한 책이다.

 

 

 

 

오즈게의 성장기에 따라 15가지 이야기를 풀어낸다. 각 장의 제목은 이야기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단어 및 문장으로 각 장을 시작할 때 제목과 함께 표현된 그림이 인상적이다. 그녀의 이야기를 대표적으로 표현하는 제목과 그림들이 독특하고 독창적이다. 아기자기함과 포인트를 잘 표현했고, 아이들이 보기에도 어른이 보기에도 부담이 없고 그림의 기법이 특이해서 눈길이 간다. 

 

 
 

여섯 살 꼬마 오즈게는 망원경으로 건너편 초등학교를 들여다보며 학교에 가고 싶은 꿈을 꾼다. 학교에 찾아가 언니 옆에 앉아 함께 수업을 듣는 모습이 낯설지가 않다. 호기심이 가득한 소녀는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고 처음부터 담임 선생님에게 반해 버린다.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고, 관심 가는 부분에 대해 적극적이고 솔직한 꿈 많은 소녀, 오즈게를 만나게 된다. 터키의 초대 대통령,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에 대해 소녀 오즈게가 느끼는 감정도 솔직하게 표현이 된다. 군사 국가로 강압적이고 일괄적으로 조직화시키는 교육되는 과정마저도 오즈게에게는 전혀 낯설지 않다. 그녀의 모습을 통해 나의 어렸을 적 모습도 생각이 난다. 우리나라는 군사 국가는 아니지만, 1970년대의 국가적 상황에서는 터키와 비슷한 점이 부분적으로는 있는 것 같다. 나라에 대한 애국심에 대해 어렸을 적에 더 많이 생각해 보지 않았나 싶다.  

 

 

 

소녀 오즈게는 성장하면서 그녀가 꿈꾸는 것을 해내기 위해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고 행동한다. 스쿠버다이빙을 배우고, 그림을 그리고, 연극을 공부하며 하고 싶은 것들을 행하지만 아버지는 늘 그녀에게 만족하지 못했고, 실망을 안기게 된다. 아버지의 뜻에 따라 열심히 공부하지만 자신의 모든 걸 포기할 수 없었던 오즈게는 학교에서 문제아라는 낙인으로 다른 고등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고, 대학에 입학해서도 자신감과 꿈에 대한 희망이 멀어져 가며 힘든 나날을 보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대학 캠퍼스에서 강도를 만나 죽을 뻔한 경험을 하게 되며 눈 깜짝할 사이에 모든 것이 변함을 느꼈다. 그 이후 그녀의 삶에 대한 가치관이 바뀌게 된다. 큰일을 겪은 그녀에게 삶은 자신이 원하는 걸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과 달리 현실은 수많은 벽과 마주쳐야 하는데,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실망시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벗어나 용기를 내어 원하는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했다. 실패할 수도 있지만, 자신이 그것을 받아들이고 하고 싶은 것에 최선을 다한다면, 언제든 다시 일어나 도전할 수 있고 행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유분방한 삶, 그녀는 당시 터키의 사회적인 어려움, 복잡함 속에서도 자신의 가치관을 잘 확립시켜가며 멋지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솔직 담백하게 자신의 유년기부터 청년기까지의 삶을 통해 그녀가 우리에게 보여주고자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녀의 삶은 누구보다 아름답고 멋지기까지 하다. 누구의 삶인들 멋지지 않을까마는 그녀가 주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우리는 각기 다른 환경에서 태어나고 성장하고 자란다. 각기 나라가 가진 사회적 배경 속에서 우리는 적응하고 살아간다. 그녀가 가지고 있었던 많은 배경들 속에서 그녀가 보여준 모습들은 어쩌면 우리도 해왔던 고민일 수 있다. 이런 과정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고, 누구에게나 본인의 삶은 반짝반짝 빛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오즈게의 삶을 통해 당당하게 실망시킬 용기가 생겼다면 하고 싶은 일을 하러 가기에 충분하리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