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고를 부탁해! 마음이 따스해지는 생활 동화
홍민정 지음, 이채원 그림 / 머스트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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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트비 출판사에서 출간한
<장고를 부탁해 >는
홍민정 작가가 글을 쓰고,
이채원 작가가 그림을 그렸어요.
작가가 여행을 하다가 시골집 마당에
버려진 낡은 냉장고를 보고 쓴 이야기라고 해요.
마음이 따스해지는 생활 동화로
표지에서 보여주듯
장고는 냉장고를 의미하는 듯했어요.
저학년 문고는 늘 아이와 함께 하는데
느껴지는 감동이 함께 전해져
성인인 저도 늘 감동을 배로 받는답니다.
시골 앞마당에 버려진 낡은 냉장고가
손주 지호에 의해 반짝반짝 보물 상자로
다시 태어나는 이야기입니다.
사물을 의인화하여 3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어느 시골집, 앞마당 한편에 놓여있는
팔걸이가 다 해진 소파, 깨진 거울,
낡은 냉장고의 불만이 쏟아집니다.
알뜰한 할머니 덕분에
곧바로 쓰레기장으로 가지 않아 다행이라는
몸 거울에게 장고가 대꾸합니다.

나는 너랑 달라!
나에게는 '장고'라는
특별한 이름이 있다고!
 

 

장고라는 이름은 바로
할머니의 손자 지호가 지었답니다.
할머니의 막내아들이 늦장가를 가서 얻은
소중한 아들, 지호 덕분에 생긴 이름이에요.
장고는 자기한테 이름이 있다는 게
자랑스러웠어요.
장고는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거울과 소파에게 '장고'라는 이름이 있는 것을
자랑하며 큰소리를 치치만
마음 한구석이 시린 이유는 뭘까요?
그런 장고가 지호를 다시 만나게 돼요.
지호는 일주일 동안 할머니 댁에서 지내게 되고,
오랜만에 장고와 지호가 해후하게 됩니다.
시골의 할머니 댁 풍경과
낡은 가전도구, 가구들이 낯설지 않은 이유는
우리들의 추억이 서려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처음에는 새것이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낡게 되는 것은
어쩌면 세월의 흐름에 따른
자연스러운 모습인지 모르겠어요.

 

지호가 장고에게 한 많은 행동들이
장고에게는 안 좋은 기억뿐이지만,
마당 한 켠에서 신발장 역할을 하는
장고에게 지나간 일들마저도 그리워집니다.
저 또한 낡은 가전도구 등을
수거 스티커를 붙여 내다 놓으면서
그 도구와의 추억을 떠올려보곤 하는데요.
사람이 쓴 물건에는 주인의 정이 깃드는 것 같아요.
자신의 문짝마저 뜯겨
아예 신발장이 되어버린 장고가
지호에게는 어떤 존재일까 궁금해집니다.
장고가 변했듯 지호도 훌쩍 성장했기 때문이에요.

 

지호는 할머니 댁 논가, 강가 등에서 놀며
주위 온 소중한 것들을 모아
장고의 냉동칸에 차곡차곡 넣어놓기 시작합니다.
시간이 지났어도 지호에게 장고는
여전히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렸을 적 지호는 할머니에게
절대 장고를 버리지 말도록 부탁까지 했었거든요.
지호에게 행복한 기억이 서려있는 장고는
할머니 댁에 오면 만나는
반가운 친구이기 때문이지요.

 

장고의 마음은 어떠했을지 짐작이 갑니다.
비록 새 냉장고에 자리를 내어줬지만,
부러움과 원망이 사라지고
자신의 존재를 찾아가는 소중한 시간을
지호를 통해 발견하게 되는 것 같아요.
다시 서울로 올라가는 날,
지호는 자신의 보물들이 보관되어 있는
장고의 냉동문에
<지호의 보물상자>라고 써서 붙입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보물 상자로 새롭게 태어난 장고!
낡았다는 이유로 쓸모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존재의 가치를 지호를 통해 알게 된 장고는
어쩌면 존재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에게 늘 따스한 미소와 사랑으로
기다리고 계시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손주들의 든든한 버팀목이지요.
그런 할머니 댁에 가게 되면 아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새롭고 모든 것이 신납니다.
새로운 환경, 색다른 물건, 맛있는 음식 등
할머니 댁에 있는 모든 것들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엄마, 아빠에게도
늘 포근하고 따뜻한 존재이지요.
세월이 지나, 세상이 변해
새로운 것들로 바뀌더라도
우리가 어렸을 적 경험하고 만났던 많은 친구들은
영원히 기억 속에 남아있을 거예요.
개구쟁이 지호가 소중하게 이름 붙인 '장고',
세월이 흘러 훌쩍 커도 지호에게 장고는
영원한 친구로 남아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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